앞의 인터뷰 생략
‘최현석’ 하면 자동으로 떠오르는 키워드 중 하나는 ‘반
전’입니다. 가족들에게도 허세 가득한 모습, 허당스럽게 귀여운 빈틈을 내 보일 때가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가족들의 반응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제가 결혼을 조금 빨리 해서 벌써 큰 딸은 고등학교 1학년, 둘째 딸이 중학교 2학년이에요. 요즘 방송 출연이 늘면서 주위에 제 팬들이 제법 있는지 큰딸이 많이 좋아하더라고요. 그런데 집에서는 정말 평범한 아빠 그 자체입니다. 대한민국의 많은 가장들이 그러하듯이요. (웃음)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수많은 스타들의 냉장고를 살펴보고, 그 재료들로 환상적인 요리를 만들어 내시잖아요. 실제 셰프님 댁의 냉장고는 어떤 모습인가요? 그리고 집에서는 요리를 자주 하시는 편인가요?
저희 집 냉장고는 전적으로 와이프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사실 저희 집 냉장고에 뭐가 들어있는지 잘 모릅니다. (웃음) 집에서 요리를 잘 안 하기도 하고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 또한 평범한 대한민국 가장이거든요. 그간 했던 요리들 중에서는 파스타를 제일 좋아하더라고요.
한 인터뷰에서 ‘냉장고 3대 필수품’으로 우유와 냉동만두, 그리고 남은 배달음식을 꼽아주셔서 굉장히 의외였습니다. 셰프의 냉장고라면 왠지 고급스러운 식재료로 가득할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거든요.
문득 셰프님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힐링 푸드’는 무엇인지,
집에서는 어떻게 휴식을 취하시는지 궁금해졌습니다
.힐링 푸드라…. 치킨이나 라면을 죄책감 없이 먹어보고 싶어요. 이것도 길티 플레저일까요? (웃음) 저희 집에 기타를 치고 피겨 로봇을 가지고 노는 공간이 따로 있거든요. 남자들은 자신의 공간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잖아요?그 공간에 있을 때에는 가족들도 터치를 안 해요. 남편, 그리고 아빠의 공간과 시간을 존중해주는 거죠.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며 쉬는 것이 가장 큰 휴식이고 힐링입니다.
“슬럼프, 정면으로직시하며 극복…”
요리사 집안에서 태어나 지난 20년간 요리를 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같은 길을 나아가실 셰프님에게 요리란 운명이었을까요?
처음부터 요리에 매력을 느꼈던 것은 아니었어요. 요리를 하고 계셨던 부모님께서도 제가 다른 직업을 가졌으면 하고 바라셨고요. 그런데 달리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자연스럽게 요리와의 인연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이 길뿐이었고, 당시 제게는 요리가 자연스러운 것이었으니까요. 그러다가 내 요리를 내놓으면서 책임감도 생기고 그렇게 10년 정도 되었을 때,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느 날 TV를 보는데 ‘스타 셰프’가 나오더라고요. 그때 생각했죠, ‘어? 나 저거(스타 셰프) 해야겠다’고 말이죠. (웃음)
정말 자연스러운 계기로 셰프의 길에 접어들게 되셨네요. ‘스타 셰프’의 꿈이 실제로 이뤄진 지금까지 힘든 시련은 없었나요?
위기의식은 언제나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슬럼프를 겪었던 적도 있었죠. 도망치지 않고 정면으로 직시하면 힘든 시기는 어느새 지나가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는 트러블이 생겼을 때, 언제나 결과부터 역으로 생각하는 습관이 있어요. 제가 바라는 최상의 결과를 가정하고, 그것으로부터 무엇이 문제였는지 원인을 생각합니다. 그러면 지금 당장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답이 나오더라고요.
입문 당시 좋은 스승님을 만나셨다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필드에서 많은 분들의 스승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계시고요.
그렇다면 최현석 셰프님에게 ‘좋은 스승’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사실 이 길에 들어섰을 당시에는 직장의 개념으로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그곳에서 정말 좋은 스승님을 만난 것이 제 인생의 큰 터닝포인트가 되었거든요. ‘셰프로서 당당하게 서자’고 늘 생각합니다. 요리를 시작했던 첫해 스승님께서 주신 교훈이 지금까지 제 요리 철학을 넘어 인생의 철학으로 자리 잡은 셈이죠. ‘요리에 부끄럽지 말자’, 단순하지만 셰프에게는 정말 중요한 덕목이고요
.아내의 남편, 그리고 두 딸의 아버지로서 집만큼 아늑한 공간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집 이외에 셰프로서 레시피를 연구한다거나 비전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특별한 공간이 있을까요?
집에 있는 저만의 휴식 공간에서 많은 생각을 하곤 합니다. 저만의 특별한 공간이라 제 딸들도 어렸을 때부터 그곳은 특별하게 여겨주고요. 피규어 로봇도 그저 장난감이 아니라 남편(혹은 아빠)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소중한 물건으로 인정해 주거든요. 그 공간에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고민 끝에 새로운 레시피가 나온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죠?
어느덧 마지막 질문이네요. 스스로가 정의하는 최현석이란?
(고민 없이 ‘Crazy Chef’라 외치며) 요리에 미쳤다는 뜻의 제 별명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비록 지금 다양한 수식어로 불리고 있지만 앞으로도 저는 요리에 미친 셰프로 살아갈 겁니다. <더샵 라이프> 독자분들께서도 많이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리사진장소 제공
플버젼
http://www.thesharp.co.kr/webzine/201505/pages/interview.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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