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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주소: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09&aid=0003554324&sid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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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커피가 재배되어야 할 바로 그곳에서 재배되고 있다. 언제나 당신의 다정한 찬사를 받을 자격을 가지고 있다.'

이 말만 듣고 '코나'를 떠올렸다면, 당신은 커피 고수다. 마크 트웨인이 극찬했던 그 커피, 코나를 맛볼 수 있는 곳. 하와이 하고도 빅아일랜드다. 웬 셰프 칼럼에 커피 얘기냐, 하시는 독자분들에겐 일단 한마디. 커피, 이게 절묘한 양념이 된다.

한 케이블 방송의 요리 프로그램에서 순발력 있게 선보였던 '커룽지'가 대표적이다. 그때 내 요리를 맛본 션의 평가가 이랬다. "좋아하는 맛이 전부 담겼다. 누룽지의 바삭함과 카레의 매운 맛, 그리고 이 모든 향을 오묘하게 만들어준 커피 향"이라고. 커피, 그러니 당당히 요리의 한 갈래가 될 수 있다.

사실, 코나를 만난 건 우연이다. 펄펄 끓는 지구의 심장, 화산을 보러 빅아일랜드로 향했는데 정말이지 우연히, 코나를 만났던 거다. 자메이카의 블루 마운틴, 예멘의 모카도 아니고 코나라니. 피식 웃음이 났다.

한데 딱 1초 뒤에 이 웃음이 사라졌다. 알싸한 향, 혀를 감싸는 달콤쌉싸름한 맛이라니. 그 순간 가이드가 "블루 마운틴, 모카, 코나, 빅3"라며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호놀룰루로 돌아온 뒤, 바로 검색. 역사도 절묘하다. 코나가 나는 곳은 하와이를 처음 발견한 영국인 항해가 '캡틴 쿡'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 코나 코스트다. 그곳에서도 사우스 코나 지역 내 약 30㎞에 걸쳐 농원이 이어지는 일명 '코나 커피 컨트리'가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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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놀라운 건 코나의 자생력이다. 코나의 커피나무는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산기슭에서 자라난다. 벼랑 끝에서 생명의 꽃, 맛의 꽃을 피우는 셈이다.

코나 지역에만 650여 개가 넘는 크고 작은 규모의 커피 농장들이 있다. 대부분 트랙터와 같은 큰 기계는 접근할 수 없다. 커피체리를 따는 것부터 도르래를 이용해 커피를 발효시키는 작업, 자연 건조 후 로스팅하는 것까지 모든 과정이 수작업이다. 당연히 비쌀 수밖에. 생산량도 적다. 귀한 대접을 받아 마땅한 것이다.

아, 이 칼럼, 매일경제 여행 섹션 투어월드에 나가게 되니 여행 팁 하나 드린다. 가장 신선한 코나 커피를 만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 '팜투어(Farm Tour)'다. 대부분 커피 농장은 커피 생산 과정을 견학하고 모든 종류의 커피를 무료로 시음해 보도록 하는 팜투어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마치 프랑스 와이너리 투어 같은 분위기다. 농장마다 자부심이 강해 열과 성을 다해 설명해준다. 갓 뽑은, 신선한 코나를 무제한 맛보는 것도 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