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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정형돈·장동민 바통터치보다 더 심대한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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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방의 온기가 식으면서 시청자들은 선두에 있던 <냉장고를 부탁해>의 맛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시청률의 점진적 하락세와 맞물려 대폭 사라진 화제성은 위기의 시그널이다. 변화를 위해 새로운 셰프들을 CJ로부터 계속 공수 받고 있지만 셰프라는 낯선 존재의 익숙함을 뛰어넘는 바람을 일으키는 이는 없다. 멤버를 교체한 <비정상회담>과 마찬가지 상황이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이것이 첫 번째 위기의 징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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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부탁해>에 드리운 두 번째 위기의 징후는 일상성의 후퇴다. 쿡방의 전성시대가 열린 가장 큰 요인은 요리가 살림이 아닌 문화의 영역으로 들어왔다는 데 있다. 백화점이 본격적으로 식품관 영업을 하듯이 작은 사치, 니치마켓이 트렌드로 자리를 잡은 사회문화적 배경 위에서 꽃을 피웠다. <냉장고를 부탁해>도 일류 셰프들이 근사한 요리를 직접 만드는 레시피 쇼와 집에 있는 냉장고 재료라는 설정을 붙이면서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됐다. 살림인 주부의 영역과 고급 외식의 영역인 셰프를 접목한 극과 극 전략이 신선했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먹방의 정서적 접근을 넘어서서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새로운 예능 콘텐츠로 쿡방의 가능성을 드러냈다.


그런데 누구나 냉장고 속 재료로 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요리라는 콘셉트는 점점 화려한 보여주기로 바뀌었다. 셰프들도 15분이 버겁다. 출연자들은 자신의 취향의 드러내는 폭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강남이나 판교 식품관 수준의 냉장고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일상과의 접목은 희미해졌다. 미션을 수행하는 셰프들의 기술과 능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초점이 변해갔다. 물론 손쉬운 요리만 선보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이런 TV에서 시연되는 요리를 자신들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고개를 돌리거나 관심이 줄어들 때, 셰프들의 예능은 무기를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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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김교석의 기사임.


간만에 읽을만한 분석 기사.


1주년 자화자찬 끝나고, 도니가 잠시 하차한 가운데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해 나가느냐가 중요한 시점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