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에
무해함 느껴지는
눈빛과 미소
서툴러도 우직한
청년의 모습
그 순수함
잃지 마…
물들지 마…
변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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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를 보았다

정덕현의 페르소나 - 수사반장으로 돌아온 이제훈홍길동 같은 의적 돈키호테 같은 이상주의자 전설의 박반장동안에 무해함 느껴지는 눈빛과 미소 서툴러도 우직한 청년의 모습 그 순수함 잃지 마… 물들지 마… 변하지 마…        ‘수사반장 1958’ 포스터. 사진=MBC“파하~.” 이제훈이 그렇게 웃는 모습에 최불암의 모습이 겹쳐진다. MBC ‘수사반장 1958’의 한 장면이다. 1971년부터 1989년까지 방영된 레전드 드라마 ‘수사반장’. ‘수사반장 1958’은 그 리메이크작으로 극 중 최불암이 연기한 박영한 반장 역할을 이제훈이 맡았다. 당시 ‘수사반장’에 첫 출연한 최불암의 나이는 삼십대 초반이었지만, 박반장이라는 지위에 걸맞게 극 중 연령이 좀 더 많은 40세로 설정돼 있었다. 원작을 그대로 배경으로 가져왔다고 하면 이제훈이 맡아 연기하기에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이는 배역의 연령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시간을 과거로 더 되돌렸다. 1958년. 박영한 반장의 이십대 시절이다. 어떤 과정을 거쳐 이 인물이 반장이 됐는가 하는 걸 다루는 프리퀄이다. 그런데 1958년으로 굳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건, 이제훈에 걸맞은 이미지의 연령대를 찾기 위함만은 아니다. 그 시대상과 그것 때문에 도드라지는 이제훈의 돈키호테 같은 순수한 아웃사이더 이미지가 그 자체로 주는 메시지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모든 이가 불의에 굴복하거나 방관하며 그럭저럭 살아가는 시대라면, 순수함이란 그 자체로 ‘반항’의 의미가 되기도 하지 않던가. 6·25전쟁이 끝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1958년은 대혼돈의 정치적 상황과 더불어 범죄와 불의가 일상인 치안 부재의 시대나 마찬가지였다. 상권을 폭력으로 접수해 돈을 뜯어가는 깡패들이 심지어 공권력과도 결탁해 돈과 권력을 구가하던 시대였으니 말이다. 전국에서 소도둑을 가장 많이 때려잡은 형사로 알려진 황천시의 촌놈 형사 박영한이 서장마저 깡패의 눈치를 보는 서울 종남경찰서의 꼴통 형사로 떠오르게 되는 건 그저 형사로서의 본분을 지키려 하는 것 때문이다. 최불암의 젊은 시절 모습이 좀체 연상되지 않지만 이제훈에게서 훗날 인간적인 수사반장의 씨앗을 느끼게 되는 지점이 있다. 그건 이 배우가 가진 순수한 청년 같은 이미지다. 이제훈은 ‘파수꾼’이라는 영화로 그 누구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등장함으로써 ‘충무로의 신데렐라’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여기서도 특유의 표현이 서투르고 그래서 반항기 가득한 아웃사이더 같은 청년 역할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제훈의 순수한 이미지가 대중적으로 확고해진 건 영화 ‘건축학개론’이다. 이 작품으로 상대 역할을 한 수지가 ‘첫사랑 아이콘’으로 떠오른 것처럼 이제훈 역시 순수한 청춘의 아이콘이 됐다. 그 특유의 동안에 무해함이 느껴지는 눈빛과 미소는 수지보다 10살이나 많았지만 이제훈을 첫사랑의 열병을 앓는 동갑내기 대학생으로 믿게 만들었다.        ‘수사반장 1958’ 포스터. 사진=MBC         ‘수사반장 1958’ 포스터. 사진=MBC 하지만 이제훈은 그 후에도 ‘파파로티’ 같은 영화나 ‘비밀의 문’ 같은 드라마로 새로운 영역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고, 그 과정을 거쳐 김은희 작가의 ‘시그널’로 또다시 주목받았다. 미제전담팀의 프로파일러 역할로, 과거와 미래를 잇는 무전기라는 판타지 설정 자체를 믿게 만들어주는 진지하고 묵직한 연기를 선보였다. 여기서도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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