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포함인데 이런거 쓰면 안되면 말해줘 삭제할게!!

1. 오프닝 시퀀스: 요 근래 본 영화 중 가장 좋았던 오프닝 시퀀스라고 생각함. 음악도 연출도 세련되고 짧은 시간에 규남의 탈주 준비 과정을 보여주면서 그 이후에 펼쳐지는 규남의 탈주 과정에 관객이 이입하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함.
여러번 보니 보이는 장면 중 하나가 규남이 취사장에서 철제 선반 위로 훌쩍 뛰는 장면에서 갤주 움직임이 너무 가벼워서 좀 감탄함.


2. 맷돼지 통구이 씬: 규남이 얼마나 착한 성품인지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함. 사실 난 후반에 동혁이가 취사장에서 낙오 됐을 때 걍 버릴줄 알았음ㅋㅋ 그리고 규남이 맷돼지 구이를 너무 잘하드라..공복에 봤다면 괴로웠을듯. 그리고 후임들이랑 능글맞게 대화하는 장면도 좋았어. 이 대화씬에서 규남이 설정 정보를 좀 더 줘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긴함(고향 정보라던가 특등사수설정이라던가)

3. 고문씬: ..이건 내가 그냥 쓰레기라서 그런듯. 미남+피는 언제나 옳다..규남아 이런 나라서 미안..취조 당하면서 피 주르륵 뱉는거 좀 좋았어..

4. 니 앞길을 니가 정하니?: 이 씬에서 알던 형한테 약간 투정하던 말투였다가 저 말 듣고 싸해지는 표정. 그 후에 현상에 규남에게 만년필 돌려줄때 순간 움찔하던 규남이 표정 몸짓 다 좋았다.

5. 카 액션: 인민의 자유와 행복 어쩌구 개쌉소리를 시원하게 받아버려서 좋았고 그 후에 자유만 남은 것도 인상적이었음. 차량 전복 후의 시퀀스도 좋았다. 내가 미남이 피칠갑한걸 좀 좋아해..

6. 스코프 씬: 말해 뭐해. 극장의 존재 이유. 탈주 통틀어 가장 고트한 장면. 이 씬부터 후반 분계선 장면까지 기도손 하고 입틀막하면서 지켜보게 하는 장면. 멈칫 하는 현상의 마음이 이해가. 나라도 그 얼굴을 마주하면 못쐈을거임.
그 이후 어둠속에서 조명 하나씩 명중시키며 탈주하는 규남이도 존나 멋있고. 총알이 한발만 더 있었다면 현상을 맞출수 있었을까 궁금해짐. 왜냐면 현상은 규남을 죽이고 싶지 않아하는게 너무 느껴졌는데 규남이는 마지막 조준할 때 방아쇠를 당기는데 망설임이 안느껴졌던거 같아서..이 부분은 4회차때 다시 보려고.


7. 지뢰밭 질주: 몇년간 밤잠 줄여가며 맘졸여가며 만든 지도가 무용지물이 되어버리고 현상이 뒤를 바짝 쫓아오는 상황에 목숨 걸고 찾아온 지도를 버리면서 규남이 읖조리는 말이 너무 절박하게 들려서 이 장면부터 눈물이 나기 시작함. 이미 오프닝에서 규남의 탈주 과정을 봤으니 더 이입이 잘 되더라.
여기서 규남이가 에라 모르겠다!! 이런 심정으로 걍 달리는데 지뢰를 피해가잖아. 난 이 장면이 주인공 버프가 아니라 정말 간절하게 바라고 그 꿈을 위해 절실하게 노력한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행운이라고 느꼈음. 그 모습을 현상과 부하들이 지켜보고 뒤이어 지뢰밭으로 들어섰다가 현상 부하가 바로 지뢰밟아서 다리를 잃고..또 그 모습을 바라보는 현상의 표정을 괜히 연달아 배치한게 아닐거라 생각함. 직전에 현상이 부하에게 “현재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라”고 했는데 그 부하가 바로 지뢰를 밟아 버렸잖아. 그게 현상의 현재의 선택이 틀렸다고 말하는 것 같이 느껴졌음.


8. 들판 씬: 동이 트고 어둠속에(=숲속) 있던 규남의 몸에 햇살이 비치는 장면은 희망이(=들판) 보이는것 같으면서도 아직 등뒤에는 여전히 어둠이 남아있어서 어둠의 숲을 벗어나 빛이 드리워지는 들판을 향해 필사적으로 달릴 수밖에 없는 절박한 심정이 처절하게 느껴짐(규남아..ㅠㅠ). 스코프 장면 다음으로 좋았던 장면. 그리고 이 장면은 돌비 애트모스에서 보면 정말 좋은 장면임. 규남이 숨소리를 함께 들어야함.

9. 마지막 지뢰..: 늪씬에서 관객도 같이 탈진할거같은 느낌마저 들정도라 늪을 빠져나온 후에는 이제 진짜 끝이겠지 싶었는데 왠걸요..지뢰라니요..거기다 현상이는 여기까지 쫓아와 ㅠㅠ(너무 무사와요..) 여기서 두 배우 연기합이 너무 좋다. 맘껏 실패하러 가는 거라는 규남의 외침에 실패할 자유에 대해서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장면인듯. 지뢰에서 발때며 눈에는 눈물이 가득차서 씩 웃는 규남이 얼굴..연기를 어떻게 그렇게 하시는거에요..피아노 형도 하고싶은걸  하라는 규남의 말에 어떻게든 규남을 살려 데려가고 싶었던 현상이 차라리 죽으라며 소리치는게 어쩌면 현상이도 규남이처럼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부정하고 싶었던게 아닌가 싶음. 내가 맞잖아라고 계속 외치는 것처럼 보였어. 사실 스코프 이후 후반부는 통채로 다 좋아서 따로 번호 매기는게 의미가 없을 수도..

10. 분계선을 향해: 야 이 남한 놈들아 ㅠ 귀순 전화기 관리 안하니?!ㅠㅠ기어이 또 쫓아온 현상이도 정말..다리에 어깨에 총을 맞고도 죽을게 뻔한데 기어코 분계선을 향해 손을 뻗는 규남이를 보면서 그제서야 현상이는 내가 틀렸음을 인정한 거라고 느꼈음.
이 영화가 인물별 전사를 안줘서 내 뇌내망상으로 만든 전사는 러시아 유학시절 선우민과 현상은 연인 관계였고 왠지 선우민이 망명이나 도피를 하자고 제안했지만 현상이 거절했을거같음. 실패가 두려워서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사랑도 피아노도 모두 쉽게 포기해버린 현상이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고 스스로 세뇌하며 살았는데, 규남이는 몇번이고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직진하는 모습에 열패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자신이 준 사단장 직속 자리도 걷어차고 오직 목표만을 보며 달리는 모습이 현상이 자신과 너무 달라서.

아 그리고 내가 피땀미남 좋아하지만 어깨에 총 맞고 피 흘러나올땐 규남이 죽은건가 하고 쫄았음ㅠ 마침내 현상이 떠나고 희망합니다라고 말하는 규남의 얼굴에서 비로소 희망이 보여서 눈물이 좔좔 났습니다..그리고 갤주야.. 눈에 실핏줄 터지는 연기는 어캐 하는거에요..? 진짜 고생 많았다 규남아 갤주야..행복하자


생각나는대로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는데 와 이렇게 할말 많아지는 영화 오랜만이라 너무 좋다ㅋㅋ
사실 아직도 할말 더 있긴해..감독님 규남이 설정집만 책 한권쓰셨다고 하던데 나중에 블레 구성에 넣어서 팔아주세요..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