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 보고나니 서사 한 트럭이라 와랄랄라 쏟아내고 싶어져서 급한대로 자기전에 후기 써봄
이 글은 매우매우 스포잔치와 뇌피셜 해석잔치가 될 예정
갤주 이제훈과 이종필 감독에 대한 편애가 담긴 아주아주x704 편파적인 글이니 감안하고ㅋ
#사냥의 시간
"탈주"를 보면서 떠오른 단 하나의 영화를 말하라고 하면
나에게 만큼은 단연코 "사냥의 시간"이었다
"탈주"를 보자마자 단번에 생각했다
'아... 이 영화라면 코로나로 극장개봉 무산되었던 그 뼈 아픈 묵은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겠다!'
94분의 러닝타임 일 분 일 초가
마치 2020년 봄 우울한 덕후였던 나에게 주는 선물 같았다
시네마에서 접할 수 잇는 장르적 쾌감,
영화의 근본적 즐거움 그 자체...
심지어 갤주의 연기는 그 사이에 무슨 변화가 있던 건가 싶을 정도로 퀀텀 점프 되어 있었다
개인적으로 기태나 일영이에서 보였던...
갤주 고유의 초식동물의 피지컬에서
갑자기 치고 나오는 날카로운 육식동물적 감각을 좋아한다
규남을 보면서 나는 소름이 돋았다
너무 좋아서..................
사냥시 준석은 마치 초식동물이 잡식성으로 변하기 까지를 보여주었다면
규남의 똥강아지 포장지에 기스를 내니,
그 사이로 날것의 재규어가 튀어나오는 느낌이라 해야하나...?
갤주가 잘 하는 얼굴을 참 영리하게 잘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스코프 씬에서 갤주의 얼굴에서 육식동물로 변화하는 순간을 돋보기로 보여주는 듯 그 변화 하나하나가 소름 돋고 짜릿했다
원래도 갤주 연기를 좋아했지만, 이렇게까지 얼굴을 잘 썼었나...? 싶을 정도로 몇 번을 봐도 질릴 것 같지 않은 연기고, 감히 갤주 커리어에 있어서도 손꼽히는 인생연기가 될 거란 확신이 들었다
계속 발견할 얼굴이 있다는 건, 배우로서 정말 축복이자 덕후로서 여기가 정말 늪이구나 싶다
그리고 그 장면을 본 현상의 안면근육이 쫑긋하며 흥미로운 듯 움직인다
이는 영락없이 '동물의 왕국'에서나 볼 법한 사냥감과 포식자의 포커스씬에 가깝다
이 순간,
이 모든 게 연기임을 잊고 동물 다큐멘터리를 보듯...
나는 철저히 이 먹이사슬의 관찰자가 되어 둘 사이의 관계성에 몰입하게 된다
이 장면만을 보기 위해서라도 스크린에 걸려있다면 몇 번이고 찾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규남과 현상 모두의 서늘한 안면근육의 움직임 하나하나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이 외에도 사냥시와 오버랩되는 씬들을 보며,
나는 갤주와 감독님에게 무한한 감사를 표하고 싶어졌다
- 빨간 조명 아래에서 눈 뜨는 씬
준석은 규남이 되어 또 다시 탈주의 꿈을 꾸는 것처럼 느껴져 그 연계성이 좋았다
- 탈주의 무모한 계획을 세우는 규남
미리 초시계와 지도를 이용하여 동선과 계획을 짜는 탈주 프로계획러
- King 카드를 보여주며 현상의 등장
인물 등장에 카드 인트로라니 훅 들어온 익숙함
- 한과 현상의 오버랩
"네가 어디에 있든 벗어날 수 없어"
"규남아 남한이라고 다 좋을 것 같아? 어디에도 지상낙원은 없어"
- 규남에게 총구를 겨누는 현상
한이 준석에게 총구를 겨누며 재밌다고 말하는 씬과 오버랩
(갤주에게 총구를 들이대면 가까이에서 봐도, 멀리서 봐도 재밌다?)
#음악영화
아... 그리고 "탈주"는
음악을 빼고 절대 논할 수 없다 생각한다
영상과 음악의 결합이 이렇게 짜릿할 일일까...?
달파란 음악감독님이 어찌나 쫜득하게 스코어를 짜두었는지
그 박자감, 혹은 속도감에 내적환호를 몇 번이나 질렀는지
군화 발자국 소리로 만들어내는 공명이라던지,
시곗바늘로 만들어내는 긴박감,
갤주의 숨소리 마저도 그 음악의 온전한 일부 같았다
특히 클래식이 이 영화에서 이렇게 인물과 잘 어울릴 일인지 상상하지 못 했다
현상은 왈츠 같이 평온한 듯한 포장지를 가지고 있으나,
연회장에서의 연주에서 그에게 내재된 소용돌이를 옅볼 수 있다
[라흐마니노프 'Prelude in G minor Op.23 No.5']
규남이 떨어뜨린 '드랍 더 비트'는
현상의 삶에 균열을 만들어 마침내 심연을 건드리게 되고...
마치 지휘자 손끝에서 탄생하는 오케스트라의 연주처럼,
현상은 기꺼이 부대의 집단적 움직임을 만드는 지휘자가 된다
특히 자신의 지시에 불복하여 발생하는 불협화음에 붉은 광기로 폭발하는 장면은 흡사 '위플래시'가 떠올랐다
[라흐마니노프 'Piano Concerto No.2 in C Minor, Op.18']
그리고 지도가 마치 악보처럼 느껴졌는데...
규남의 지도는 정해진 박자 그대로 딱딱 움직인다면,
(X 표시 자체도 완전 악보 그 자체...)
현상의 지도는 직관대로 흐르는 느낌?
현상이 물방물소리, 총소리 청음으로 작전을 진행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현상 캐릭터 세계관 빌드업이 쩌는 데다가 교환배우가 찰떡같이 잘 살려서 n차에 한 몫 하는 듯
'아~ 시끄러워'
'탈주자 2명의 총소리가 아니잖아'
#TMI (철저히 뇌피셜임 반박이나 추가내용 환영)
- 선글라스 쓰면서 "증거물 가져가야 하오"라니 이건 빼박 왕따오지
왕따오지 못 잃어ㅠㅠ
- 차량전복 탈출씬
이것도 완전 모택 즌2 첫화 아니냐며
- 동혁(홍사빈) 취사장 갈려다 굴러 떨어지는 씬
공포 그 자체... 고지전에서 중공군 밀고 들어올 때 조명탄 생각났었음
- 이성욱 배우 완전 주광철 재질ㅋㅋㅋ 말투가 옌변에서 온거 아이니?
- 이호철 배우 모택 빌런으로 보다가 나와서 반가웠음
- 멧돼지 바베큐 먹는 고위직 간부들 사냥시 가드 아재 분위기난다 생각했음
- 이솜 배우 등장할 때 '매트릭스' 트리니티 등장씬 같음
- 아문센에 쓰여진 편지글과 흩날리는 커튼?
이거 무슨 완전 '러브레터'던데ㅋㅋㅋ
첫사랑 떠올리는 아련한 피아노'오빠' 아니냐고
피아노형... 근데 '형'이 진짜 맞아......?
립밤, 물티슈, 핸드크림... 러시아... '언니'...?
- 남한에서 첫대출 받은 규남이
혹시 그 은행 ibk?
- 만년필이 위협의 도구나 탈출의 도구로만 쓰이다가, 결국 그 본래 목적대로 편지글을 쓰며 꿈에 가까워지는 서사도 좋았음
서폿으로 만년필 들어간 적도 있어서 괜히 또 기분이 조크든여
#탈주
갤주의 질주하는 장면은 정말 미쳤다고 생각
해가 떠오르고 미친듯이 질주하다가 숨이 멎을 것 같이 쉬는 순간까지 담겼더라
(잊소갤주 열일해서 좋긴 한데ㅠ 이렇게 일터에서 산재처리 될 지경까지는 안 바래ㅠㅠ)
늪에 빠져 죽을 것 같다가 살아나고
(여기서 하필 '늪'에 빠져서 좋았어ㅋㅋ 우리 갤주가 늪에서 살아남은 한두마리의 악어중대 출신 아니겠니ㅋㅋ)
그렇게 선 넘는 갤주의 열연이 계속되는 동안 눈물범벅 되더라고
북적이는 프라임 시간대 말고 꼭 조용한 시간대에 가서 보길 추천
그럼 진짜 감정적으로 확실히 다름
인간으로서 꿈을 위해 처절하게 달리는 모습이 확 와닿기도,
갤주가 이걸 얼마나 힘들게 찍었을지 상상되어서,
그냥 눈물이 줄줄 나더라..........
그냥 거의 음악/음향영화라 돌비 애트모스관에서 보면 무조건 좋고
어두운 야간 씬이 많기도 해서 돌비 시네마에서 보면 몰입도가 확 좋아져서 몹시 좋았음
IMAX 가득 갤주 표정 변화 관찰하는 것도 존잼이야
특별관 갤주 못 잃는다ㅠㅠ
돌비시네마 계속 걸어줬으면 좋겠는데ㅠㅠ MX라도 제발.......
좋은 영화에서 열연해줘서 고맙다 갤주야
고생한 만큼 정말 잘 나온 것 같아서
아거는 기분이 너무 좋다
청룡부부(?) 케미덕에 미친 티키타카도 볼 수 있어 좋았고
감독님, 음악감독님을 비롯한 배우, 제작진분들 모두 감사함을 표하며
Fin.
갤주도 아거들도
행복하자~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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