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얘기했잖니, 침대 밑에 그런 괴물은 없단다.'

'하지만 아빠가, 걔내는 어디든 있다고 했어요...'
아이는 순진한 두려움에 떨었다.

'유치원 가는 길 공사장에도 있고 커서 학교가서도 있고, 우리 선생님들 중에서도 있다고 했어요....'

'그건 아빠가 과장하신거야. 운동권은 이제 없단다.'

아이는 울먹였다.
'하지만... 어제도 선생님 하나가 잡혀갔는걸요?'

엄마는 아이를 안아서 토닥였다.
'그런거 없으라고 아빠가 열심히 새벽당에서 일하시는거야.'

아이는 아직도 안심하지 못한듯 했다.
'하지만.... 침대 밑에도 있는것 같은데요...'

'없다니깐... 무서우면 엄마도 여기서 같이 자 줄게, 곧 등화관제시간이야.'
엄마는 아이를 다독이며 같은 이불에 몸을 누였고
아이는 그제서야 잠이 솔솔 오기 시작했다.

아이는 꼭 커서 아빠처럼 새벽당 돌격대에 들어가서 괴물을 잡았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하며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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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천의 한 음습한 침대밑에서는 한무리의 애국투사들이 모여, 파쇼 새벽당이 집권한 시대가 통일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학습하고 토론하는 중이었다. 그들이 침대 밑에 음습한 사무실을 꾸렸다는 것은 누구도 모를 것이었다. 항상 모를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