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에 등장하는인물은 허구의것이며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어봐야 소용이없습니다





82년생 김조붕



--







"씨이팔, 어이 김가놈 어디갔어이거!!"




/ 아까 그 뛴다고 공장뒷산 올라가던데요





"염병할놈의새끼가 지게차 키는 왜 쳐들고 뛰러가냐고"




/ 반장님도 그냥 좀 쉬세요



"씹할"








머지않은 제마를 기다리며 착실하게 기량을 끌어올리는
우리 김조붕은 오늘도 무명산을오른다

비난하는이들은 기름때에 찌든 낭인들이요
그리고 그곳을 벗어나는 한마리 나비

무엇을위해 하늘과 가까워지려하는가
건강을위함인가, 목적을 이루기위함인가
가끔 김조붕은 달리는것의 목적에대해 되새겨보지만
정답은 희미하기만할뿐 그 답을 보여주지않는다


다만 야위어가는 몸과 검게그을린 얼굴
강아지 발바닥마냥 검게 익어가는 발톱들은
그의 건강에대한 답을 내린지 오래다

/


"야 저놈봐라 저놈"




/헉헉..





"야 조붕아 니 이리와앉아봐라"



/예?





"니 그 대회나간다는게 유명하냐? 몇등해?




/사람 많이와요 저 이번에 입상하는게 꿈입니다!




"지럴허고"



/하하...



"니가 그래 뛰어가지고 그걸로 밥벌어먹고 살것다"

"그래서 그 마라톤 뛰는거 한 두시간반 걸리냐?"




/두시간 반은 무리고..두시시간 사십분쯤 목표로하고있어요!




"캬학학"



/네?




"염병할거 그지랄을허고 뛰어도 나보다느리네"




/에이 반장님은 네시간은 넘게걸리실걸요




"야임마 내가 절믈때 여기서 저기 사패리까지 10키로쯤됐는데
거기까지 뛰어갈때 딱 삼사십분 걸리더라이놈아"

"그럼 40분 곱하기 4하면 몇이냐, 그...."





/그렇게 계산하시면 안되는데...
그리고 10키로미터 30분안에 못뛰어요




"한다니까?"




/에이 못해요...






"이새끼가 뒤질라고! 니가 봤어이새끼야?"






/....





마당한가운데서 작업전부터 한참을 당했다
태생이 여리고 가벼운, 당하기만하는 삶이었다
어쩌면 김조붕이 달리기에 빠진것은

오직 두다리와 심장만으로
잘난놈 제치고 못난놈 비웃으며
앞으로 치고나가는 그 순간을 잊지 못함이라



하루하루를 목을죄는 직장에서도
버틸수있었던것은
어쩌면 퇴근후에 들르는 작은 모임
그곳에서 우뚝선 본인을 기다리기때문이겠지






/자 오늘도 구호!


(일동)
"얍!"



/안전!



"좋아!좋아!좋,,,,"



하이바가 날아든다





/넌 새끼야 내일부터 키들고 뛰러가면 뒤질줄알아



"예..."




/다시! 안전!







마라톤은 인내와의 싸움이라 했던가

눈가가 축축해진 82년생 김조붕
오늘도 참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