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속 등장인물,장소는 허구의것이며
민형사상의 책임은 이곳 관리자에게있습니다





82년생 김조붕








지긋지긋한 일터를 벗어난 김조붕의 발걸음은
손에쥔 신발만큼이나 가볍다

안전화라는 억압에서 탈피해 러닝화로 나아간다
탈태(脫兌) 하는것이다,

매미만큼의 기다림은 아니지만
14시간은 결코 짧지않으라






"보여준다이기..."






공장 문을 나서자 조붕은 달라진다
보폭이 줄고 케이던스는 오르며 턱을당긴다


낙엽지는 외곽의 운치에빠져
몇키로나 되는거리를 스치듯 지나
이내 번쩍이는 새 건물앞에 이르렀다


이미 많은사람들이 모여 몸을풀고있었고
그중 오야로 보이는자가 조붕을반긴다



/조붕씨 늦었어요




"아 미안합니다! 오늘 직원들 회식시켜주고오느라 조금 늦었네요"




발걸음을 재촉하는 조붕에게
오야로보이는 사내는 잔뜩 찌푸린얼굴로
지적질이다



/어어 조붕씨 미드 미드



"아아;;"





/신경써요 알겠죠






(건방지기 짝이없는놈)
조붕은 생각한다
저놈이 이 러닝센터의 오야임은 인정한다
하지만 조붕은 그 실력을 의심한지 이미 십수일째
저치를 가만히 보고있자면
한때 좀 날렸던 퇴물은 아닐까 의심의 꼬리가 길어지고
왠지 나보다 밑일것같다는 생각을 지울수없지만

일터에서 길들여질대로 길들여진 조붕은
막상 그의 입에서나오는 터치 한마디한마디에
만신창이가 되고만다


하늘높이 뛰어오르던 방아깨비도
어린아이의 두손안에서 금새 절름발이가 되는것처럼
조붕은 그렇게 길들여지고있다




/조붕씨 이번달에만 미드풋 지적 네번받으셨어요
이부분 제가 확실히 기억해요




"예.."





/서브쓰리 좋아요, 그런데 그 이상을 이루려면 제말 명심해요




"예.."





/ 자 몸 다풀었으면 출발할까요










조붕은 지금의 순간이 지옥처럼 느껴진다
늘상 먹어오던 쿠사리때문일까?
아니, 저앞에 생글거리는 웃음으로 주변과 어울리는 박매생

梅生

매화 매자에
날생자를 쓴다,

생기로운 매화꽃같은 여성


누가 박매생을 애둘딸린 아줌마로 생각할까


세월을 거스른 몸은 레깅스로 가릴수없고
유복한 인생을살아온 인품은 주변을 사랑으로 가득채운다







"어머 조붕씨 언제왔어? 난 못봤어!"




/아 매생이누님 계셨네요




"왔으면 인사하지!"




/아 저도 누님 계신거 지금봤어요








지금 조붕이 무얼생각하는지 알길은없으나
어째 뛰는폼이 아까보다는 많이 굽어진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