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의 크림을 시작으로 죠죠에 나오는 스탠드들은 거의 전부 음악가의 이름 혹은 앨범이나 곡의 이름에서 따오는데, 당연히 좋아하는 음악가나 밴드, 앨범이 중요한 역할로 나오거나 하면 기분이 좋고, 그 모티브를 어떻게 스탠드의 능력으로 표현했는지도 재미있는 관심사일 거임. 반대로 좋아하는 음악가나 앨범이 별오 중요한 역할로 나오지 않으면 아쉬운 마음도 크겠지.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정도에 비해 작중에서 비중이 약해서 굉장히 아쉬워하는 스탠드 중 하나가 크라프트 워크인데, 크라프트 워크의 모티브인 크라프트베르크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보려고 함. 


락의 여러 갈래 중에 환각과 몽환적 분위기를 표현하고자 했던 장르를 사이케델릭 락이라고 하는데, 이 사이케델릭 락의 표현에 한계를 느끼고 다른 장르를 결합하거나 복잡하고 정교한 연주를 동반하고 보통 장엄하고 곡당 십 몇분 이상의 대곡을 지향하게 된 장르를 프로그레시브 락이라고 함.


죠죠에 관련된 프로그레시브 락밴드는 1,2부 애니 엔딩인 Roundabout의 예스, Shine on You 'Crazy Diamond', Echoes, Atom Heart Mother의 핑크 플로이드, Epitaph의 킹 크림슨, Tubular bell의 마이크 올드필드 등이 있음. 다들 좋은 곡과 앨범들이니 들어보는 것도 좋을 듯. 다만 장르 특성 상 대곡 위주이니 그건 참고.


독일에서는 저런 프로그레시브 락의 흐름에서 주로 그 당시 조금씩 시도되기 시작한 전자음악과 무조주의, 전위음악을 락의 표현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주로 일어났는데, 이런 특징을 띤 밴드를 독일의 김치라고도 볼 수 있는 자우어크라우트를 붙여서 크라우트 록이라 부름.


크라프트베르크는 그런 크라우트 록 밴드들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으로 성공을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밴드로, 이후 일렉트로니카가 태동하고 지금의 형태로 발전하는 데 매우 큰 영향력을 행사하였음. 뭐 나무위키 보니까 Q 매거진이라는 곳에서 음악사를 바꾼 21인을 선정했다는데 거기도 들어간 듯.


크라프트베르크의 음악은 신디사이저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 각종 현실의 소리를 흉내내기도 하고 그 당시로는 미래적으로 들릴만한 소리를 흉내내기도 하는 등 밴드 하면 떠오를 음악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쪽임. 거기에 주로 미래의 기술과 그것이 가져올 사회의 변화 등에 대하 노래하는 가사가 많음. 


그럼 몇 가지 노래를 소개해보도록 하겠음


Autobahn


자동차 시동거는 소리로 시작하는 해당 곡은 고속도로를 질주하면서 보이는 목가적인 풍경을 연출하듯 공간감이 느껴지는 신디사이저 소리가 인상적인 곡임. 듣고 있으면 정말로 적당한 시골 도로에 뻥 뚫린 길을 차를 타고 지나가는 느낌을 받음.


Radioactivity



초기 앨범에서의 이 곡은 방사능의 radioactivity라는 단어가 radio + activity로 읽힐 수도 있는 점을 이용한 말장난에 가까운 곡이었음. 하지만 체르노빌 사고 이후 해당 곡을 방사능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는 곡으로 편곡하였고, 그 편곡은 신의 한 수가 됨. Radioactivity를 뜻하는 모르스 부호가 곡 안에 절묘하게 배치된 부분이 또 폭풍간지.


The robots



해당 곡이 수록되어 있는 앨범 the man - machine은 곡의 제목처럼 기계적이고 딱딱한 느낌이 특히나 강한데, 그 점이 해당 곡에서 노래하는 로봇과 절묘하게 어울림.


Trans europe express




유럽 횡단 열차에 대한 곡인데, 신디사이저로 각종 기차가 발하는 소리와 도플러 효과 등을 재현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곡에 어우러지게 하는 멋진 능력을 선보임.

시작할 때에 나오는 소리는 실제로 몇 몇 브랜드의 전철의 전동모터가 시동 걸릴 때 나는 소리라 카더라.

아래 참조

https://namu.wiki/w/지멘스%20옥타브


Tour de france


프랑스에서 열리는 자전거 경기를 바탕으로 만든 곡. 거친 숨소리와 함께 아우토반과 마찬가지로 서정적인 음악소리가 매력적.

H.O.T.의 We are the Future가 이 곡을 표절했다는 논란이 있었음. 갖다 쓴 건 빼박인데 무슨 이상한 시디에서 샘플링했다고 적어놓기는 해서 실제로 어떤지는 잘 모르겠음.


Elektro kardiogram



심전도계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이 곡은 곡처럼 심장이 뛰는 듯한 소리와 숨소리가 반복해서 들리면서 리듬감을 형성하는 곡임.

듣고 있으면 묘한 중독성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곡.


덤으로 크라프트베르크는 공연으로도 유명한데, 3d안경을 나눠주고 커다란 화면에 여러 영상으로 들리는 음악보다는 보는 공연에 가깝게끔 하는 멋진 라이브도 인상적임.

아래 2시간짜리 라이브영상이 있는데 시간 넉넉하면 한 번 볼만 함.



이외에도 매우 좋은 곡들이 많으니 위의 곡들을 들어보고 관심이 생긴다면 더 자세히 찾아보는 것도 추천함. 



크라프트베르크를 모티브로 한 스탠드가 사물을 물리적으로 고정하는 능력으로 발현 된 건 좋았는데 너무 초반에 양아치 쩌리의 스탠드로 나와서 관심을 별로 못 받는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에 끄적여봄.


앞서 락의 계보나 밴드 소개 관련해서 한 설명은 나도 음알못이라 잘 모르는 거 대충 아는 범위에서 쓴 거니 대충 그런가보다 하고 관심 있으면 직접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럼 보다 많은 사람들이 크라프트베르크에 관심을 갖길 바라며 이만 줄임 수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