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후편 나눠서 올림 글제한 시발것

원래 고문 관련된 내용 쓸 땐 그래도 어느 정도 리미트를 걸어놓고 적당히 컷하는 편인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리더놈이 어지간한 고문에 멘탈붕괴할 일이 없을 거 같아서 이번 건 리미트 없이 써봄 ㅇㅇ 쏘우보고 삘받아서 써봄요
존나 잔인하니 극S 고어취향 아니면 뒤로가기 클릭 멘탈 털릴수 있으니 두부멘탈이나 미자는 나가시오

원랜 고문 쪽은 죠나단 아니면 맷집 짱짱맨 체육계인 기아초로 쓰려다가 암살팀에서 막타로 살아있던 놈이 리더여서 리더로 바꿈
껄룩이쉑 이런 운좋은 자식 순식간에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했네
이번 글 짤리면 담에 텍스트 파일로 올릴까함
뭐 먹고 있으면 다 먹고나서 보는거 추천 콜라 하나 까면서 보면 개꿀잼 보장


성경 같은 거 보면 아무 놈이나 꼴리는대로 써제꼈는데도 내용이 다 연결되는게 신기방기하길래
거기서 아이디어 얻어서 이번 건 기묘한 방식으로 콜라보해보고 싶어졌음
죠죠 아는 실친 2명과 죠갤러 2분에게 무작위로 찔러서 전편 기획 알려드리고 후편 내용 써달라고 요청한 거
그 중에서 3명 빠꾸쳐먹고 죠갤러 한 분께 ㅇㅋ사인 받아서 바로 콜라보 진행함
그래서 이번 건 다른 갤러분이랑 협업해서 그런 식으로 써봄 제각기 마이웨이 가는 방식으로
전편 후편으로 이어지는 내용의 소설을 쓰되 서로 이야기하면서 맞춰가는 게 아니고 노터치 개썅마이웨이로 써보고 그냥 합쳐보자! 이렇게 하고싶었음
그래서 후편 기본 아이디어 딱 두 개만 후편 쓰시는 갤러분께 알려드리고 그 외에는 완성된 글 받은 거 외엔 서로 이야기하는거 없이 자기들 방식대로만 썼다
근데 의외로 내용이 정말 잘 맞아서 그대로 올릴 예정

그래서 전편 후에 올라올 후편은 내가 안 써서 자세한 건 나도 잘 모름ㅇㅇ 후편은 모 갤러분께 의뢰넣어서 아이디어+글 받아서 합쳤씀돠
갤러분께서 익명으로 해달라 하셨고 나도 친목은 극혐하니까 닉 언급하면 친목이니 패스

이번 글은 도피오 리조토임 내가 전편 수정하는데 좀 오래 걸려서 후편이 전편보다 먼저 완성됨
본인은 후편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전편 쓰고 갤러분은 전편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후편 씀
서로 노터치로 글써서 전편 후편 내용이 아예 다를 수 있다
ㅅㅂ 아몰랑 이게 즉석 콜라보의 재미지 뭐
즐감












파시오네의 최측근이며 정예군단인 친위대조차도 자세한 위치를 모르는 곳이 있다. 지하 30미터, 지상과 연결된 산소관에 의지해 숨을 쉴 수 있고 밤이 되어 떠오른 보름달의 달빛조차 얼씬도 못하는 축축하고 깊은 곳. 인공조명이 아니면 빛은 꿈도 꿀 수 없다. 빛은 물론이고 탈출조차 꿈도 꿀 수 없다. 여기서 달빛을 본다면 그것은 하얀 뱀의 달콤한 환각이다. 악마가 또아리를 틀고 앉기에 적격인 곳이다.
이런 곳은 조직의 배신자나 반역자를 쥐도새도 모르게 처단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누군가의 피와 뼈를 도려내 고문하기에 좋은 적절한 연장과 도구가 갖춰진 음침함은 지상에 머무를 수 없기에 깊숙한 지하에 파묻어놔야 적격이다.
이런 곳에 누군가가 끌려들어온다면 맨정신이라 해도 12시간 안에 미쳐버리고 말 것이다. 미쳐서 나가거나, 죽어서 나가거나. 어느 쪽이던 맨정신을 온전히 보존한 채 나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글러먹은 정신머리를 파내어 도려내고, 빌어먹을 근섬유 하나하나를 끊어내어 절단하는 건 이 곳에서만 합법적으로 허락된 행동이다. 땅 위에 존재할 수 없는 부도덕함을 끌어내려 땅 속에 파묻은 게 지옥의 법도이니 이 지하실에서 그것을 지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여기에 . 없다.


똑, 또독, 또도독, 똑.

똑, 또곡, 또독, 또도독.

또독, 똑, 또독, 똑, 똑, 똑, 똑.


\"흐으음~으음~ 으음으음~\"

흥에 겨운 어린 소년의 목소리가 은빛으로 빛나는 공산품 손톱깎이를 들고 자신의 손톱을 조심조심 섬세하게 깎아나간다. 이미 쓸모가 없어져 음식물 쓰레기통에 쌓인 바나나 껍질을 차곡차곡 모아두듯 제 손가락 끝에서 떨어져나간 죽은 단백질 조각들이 툭툭 튀어나갔다.
오래되고 새로 된 피비린내가 진동을 한다. 공기도 잘 안 통하는 이 곳을 꽉 채우며 숨을 졸라온다. 산 채로 회를 뜨기엔 분위기로나 작업상으로나 적격이다.
한동안 손톱을 깎던 도피오는 길게 늘어뜨린 한쪽 머릴 곱게 쓰다듬으며 지하 30미터의 고문실 한구석에 앉아있는 인영에게 다가간다. 그것은 큼지막한 그림자이자 어둠 속에 파묻힌 이방인이며, 살아서든 혹은 죽어서든 여기서 나가는 것을 허락받지 못한 배신자이다.

어둠 속 고문용 결박 의자에 묶여진 인영의 머리맡에 맛이 간 전구가 비로소 제 기능을 하기 시작한다. 불이 들어오자 가려진 얼굴과 정체가 걷히고 그 자가 누구인지 판별할 수 있게 되었다.
입에 금속제 구속구를 물고 있는 검붉은 눈은 고요히 어둠 속에 타오르는 촛불처럼 어딘가를 날카롭게 꿰뚫을 듯이 응시한다. 이것은 무언의 항의다. 검은 시위다. 한 때나마 파시오네의 수장인 보스, 디아볼로를 곤란에 처하게 했으나 지금은 비참하게 잡혀있는 암살팀의 리더인 리조토 네로가 이제 막 자신을 향해 우물쭈물하며 다가오는 비네거 도피오를 차갑게 노려보고 있다. 비록 몸에 실 한 오라기 걸쳐지지 못한 채 알몸으로 묶여 있으나, 그의 눈에는 수치심 한 조각조차 없다. 수치심은 다른 놈에게나 어울린다고 선언하는 그의 눈에는 제 눈 앞의 소년 같지 않은 소년의 내장을 도려내버리고 싶단 살기가 가득하다.
리조토가 평소에 입고 다니던 천 재질의 옷들은 상하의 가릴것 럾이 모조리 길게 찢겨져나가 리조토 자신의 목에 보드랍고 서늘한 밧줄로 꼬아져 걸려 있었다. 고문실 한구석의 기둥에 한 바퀴 돌아 이어진 그 밧줄의 끝은 비네거 도피오의 한 쪽 손에 잡혀 있다. 이것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 고문실에 있는 두 사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도피오가 자신의 손에 잡힌 끈만 잡아당기면, 리조토의 목이 제 뒤로 잡아당겨지며 목이 졸라지는 상황이었다. 리조토가 묶인 고문의자는 어떤 재료를 쓴 건지는 알 수 없었으나, 확실한 건 철이 아닌 다른 재질의 튼튼한 구속의자라는 것이다. 맨손으로 부수서나 뭉개는 건 생각도 할 수 없을만큼.
그가 튼튼하게 묶여 강제로 앉혀진 고문의자 앞에는 낡고 습기먹고 썩어빠져 폐기물 수준인 적갈색의 원목 테이블이 있다. 힘 한 번 제대로 주고 주먹으로 내리치면 빠개질 것 같이 볼품없고 초라하다. 이딴 건 그냥 불살라버리는 게 더 나을 것이다. 가구로 써먹기엔 도저히 폐급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죽기 전 회심의 역작을 만들던 목수가 저딴 테이블을 만들어낸다면 두말할 필요없이 연장을 들고 제 머리를 꿰뚫어 짓이겨놓아버려야한다. 그것을 쓰다듬으며 도피오가 자랑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다, 당신에게 어, 어울리는 걸 가져왔어요! 힘들게 구한 테이블이에요. 어때요, 예쁘죠?\"

똥 마려운 개새끼마냥 발발 떨리는 목소리가 제 나름대로의 문장구실을 갖춰 나온다. 그 말을 듣고선 조용히 앉아 있던 리조토의 눈이 분노로 휩싸여 도피오를 노려본다. 그러자 도피오는 정말로 무서워하는 눈빛을 담아 그를 바라보며 꼴사납게도 지껄인다. 그렇게 무섭게 노려보면 겁이 나서 뭘 할지 모른다고. 저 말이 정말 문자 그대로일지 아닐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었다.
맛이 간 조명 아래에 묶여 있는 리조토의 입을 좀 더 자세히 보자 그의 입은 결코 완전히 다무렁지지 못하게 금속제 기구가 끼워져 있었다. 강아지 입마개 같은 모양을 적당한 크기로 반대 방향으로 입에 쑤셔놓은 것 같은 그것은 무척 구하기 힘들었다고 도피오가 나름대로 칭찬해달라는 듯이 말한다.

\"호, 혹시나 큰일날까봐, 입에 물려놓은 건 철제가 아니라 다른 튼튼한 금속으로 만든 걸 공수해왔어요...! 물론 지, 지금 당신은 스탠드는 못 쓰겠지만요. 한 달간은 절대 스탠드 못 쓰게 만드는 약물을 주사해놨으니까요.
보, 보스께 그따위로 대한 당신은 벌을 받아야 한다고 보, 보스께서 말씀하셨어요! 저, 절대로 죽이지 말고! 죽이기 전에 이미 시체가 되어서 죽게 만들라구요! 우리한테 한 것보다 그 이상으로 처절하게 죽여줘야 한다고요! 그, 근데 죽이지 말라 하셨으니까 절대 죽일 생각은 없어요! 그러니까 안심하고 보스께서 오실 때까지만 조금만 버텨요! 알겠죠?
그, 그래서 손톱도 깎은 거라구요. 손톱 자국이 나게 되면 안 되니까요! 손길 하나하나 조심해야 죽지 않을테니까요!\"

리조토는 생각했다. 이새끼는 진성 미친 개다. 이상한 데에서 쓸데없는 배려심을 발휘하고 정작 중요한 순간 숨겨온 가학성을 여과없이 드러낼, 전형적인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놈이다. 이 정도면 말도 통하지 않을 것이다. 말 하고 싶은 생각조차 없고, 입에 물린 구속구 때문에 말조차 할 수 없지만.
스탠드를 쓸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저새끼의 목을 도려내서 잘라버리고 여기서 여유롭게 나갔을 것이다. 그런다음 자살하던 뭘 하던 하겠지. 그러나 자신에겐 그 무엇 하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힘도 없다. 지금은 저 미친 새끼가 할 짓을 곧이곧대로 당하며 비참하게 죽음을 기다려야할 판이다. 그러나 저 자식이 원하는 대로 비명을 지르며 만족시켜주고 싶은 마음은 없다. 입을 다물 수 없다면 볼륨을 완전히 꺼 버려야 할 일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조용히 도피오를 말 없이 응시할 뿐이었다. 그가 빈틈을 보일 때를 대비해서다.

리조토가 강제로 묶인 채 앉아 있는 고문 의자 앞에 놓인 썩어빠진 나무 테이블 위에 하얀 머그잔이 놓여진다. 그 안엔 모락모락 김이 나는 따뜻한 커피가 담겨져 있다. 많이 춥죠? 라는 말로 첫 스타트를 개시한 도피오는 뒤이어 리조토에게 이것을 마시라는 듯이 손을 내밀어 머그잔을 가리킨다. 모처럼 자신의 성의를 담아 타왔으니 남기지 말고 마셔달라면서. 그러나 손발과 팔다리가 묶여 있는 리조토가 그것을 집을 수 있는 힘도, 이유도 없다. 마시긴 커녕 그의 얼굴에 커피를 부어버리고 싶을 심정이다. 숨을 들이키고 내쉬며 리조토가 자신을 말없이 노려보기만 하자 도피오는 곧바로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훌쩍인다. 모처럼 원두도 직접 갈아서 왔는데, 제 성의를 무시하지 말아달라고 말이다.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리조토는 알 수 없는 혐오감과 구역질이 깊숙한 곳에서부터 치밀어올라 표정이 일그러진다.

\"이거, 이거 식기 전에 마셔야 해요... 그래야 제 맛이 난다구요.\"

그렇게 말하며 커피에 정체모를 가루약을 섞어낸 도피오는, 곧바로 자신의 손에 들린 줄을 잡아당긴다, 리조토의 목에 연결된 줄이 뒤로 팽팽이 잡아당겨지며, 동시에 리조토의 목이 강제로 뒤로 젖혀지게 된다. 핏대가 오른 목과 목뼈가 드러난다. 목근육이 그대로 드러나고, 이미 줄자국이 생생히 새겨진 목대가 또다시 조여지며 뒤로 젖혀진다. 동시에 그의 얼굴이 깜빡거리는 천장으로 향한다. 벌어진 입도 마찬가지다. 그러자 도피오는 머그잔을 집어들어 강제로 벌어저 있는 리조토의 입에 그대로 부어넣는다. 뜨거운 커피가 들이부어지자 리조토의 어깨가 갑자기 쳐들어온 커피와 그 안에 든 약기운에 움찔거린다. 뒤이어 커피가 들어간 목구멍과 후두 쪽에서 돼지의 창자를 숯불 위에 굽는 소리가 난다. 치이이익 소리가 나며 뒤이어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커피에서 올라오는 수증기는 아닌 것 같았다. 매캐하게 잘 구워진 대창 같은 냄새가 난다. 식도를 타고 위와 내장 속으로 흘러들어가는 커피와, 커피에 섞여 있는 약이 장기를 모두 구워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산 채로 불 위에 올려지는 것만 같은 고통 속에서 리조토의 몸이 경련을 일으킨다. 그러나 몸이 단단히 고정되어 있어 이따금 구속구가 삐걱거리고 흔들리는 소리만 몇 번 날 뿐, 절대로 의자의 나사못이 풀린다던지 하는 일은 결코 없다. 산 채로 장기가 태워지는 고통을 겪는 와중에도 리조토의 입에서는 끽소리 하나 나오질 않고 있었다. 자신 눈 앞에 있는 역겨운 인간에게 자신의 비명소릴 들려주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밀려오는 고통을 어떻게든 부여삼키면서 그는 자신의 머리 위에서 빈 머그잔을 톡톡 털고 있는 도피오를 노려본다. 목구멍에서는 여전히 뜨거운 김이 올라오고 있다. 자신을 시선으로 때려죽일 것 같은 리조토를 견디기 어렵다는 듯, 도피오는 우물쭈물 눈을 이리저리 굴리다 얼굴에 화색이 돌아오며 묻는다. 맛이 어때요? 맛있어요? 아니면 맛없어요?
힘겹게 숨을 내쉬는 리조토의 입은 이제 증오로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한다. 커피가 잔뜩 스며든 입 안이 잔뜩 구워져 껍질이 벗겨지고 엉망이 된 상황이었다. 입만 제대로 닫힐 수 있어 커피를 머금을 수 있다면, 제 입이 타는 것은 아랑곳않고 그대로 커피를 입에 머금고 있다 저 자식의 얼굴에 부어버렸을 기세였다. 대답을 애타게 기다렸다는 듯이 도피오의 눈이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처럼 시무룩해진다. 그러더니 애가 타듯이 말한다.

\"내가 뭘 잘못했어요...?  전 그저 보스가 시키는 대로 내장을 태우는 약을 탔을 뿐인데.... 제가 타고 싶어서 탔겠어요....? 제가 그랬으면.....\"

이젠 진짜로 눈물을 비죽비죽 터뜨리며 도피오는 마구 울음을 터뜨린다. 정말 진심이 섞인 눈물을 마구 터뜨리며 도피오는 울면서 소리친다. 내가 뭘 잘못했어요, 전 보스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구요. 보스를 따르는 게 제 인생의 유일한 낙이라구요. 당신이 그걸 알기나 해요?
그렇게 엉엉 울던 도피오의 입에는 어느 순간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가기 시작한다. 어느덧 눈물을 흘리던 입에는 여과없이 배어든 비웃음과 우월감이 자신감과 함께 가득차기 시작한다.
갑자기 울음 소리가 흐려지는 도피오의 태도가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반전되어, 돌변한다. 아까까지 흘렸던 눈물이 잔뜩 묻은 손이 눈 깜짝할 새에 리조토의 뒷머리채를 휘어잡는다. 그리고선 믿기 힘들 정도로 괴력을 발휘해 그대로 리조토의 머리를 테이블에 수십 차례 내려치기 시작한다. 아까까지 바들바들 떨며 겁에 질려하던 도피오의 팔뚝은 어느새 고문을 위한 굵직한 팔뚝으로 변해있었다. 급작스런 신체변화와 급작스런 태도변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리조토에게는 더 이상 설명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이왕 타왔으면 닥치고 원샷으로 목구멍에 들이꽂으란 말야 이 개새끼야!! 내가 병신으로 보이냐!!!! 이 씨발것아!!!! 그 눈깔은 뭔데!!! 후벼파서 꺼내줘?!!!!!\"

쾅쾅 소리가 고문실에 수십 차례 울려 퍼진다. 그 소리가 멎어들고 난 후 들어올려진 리조토의 이마에선 이미 여러 군데에서 터져나온 피가 줄줄 흘러내려 턱까지 흐르고 있었다. 백발의 머리에 붉은 색 피가 물들기 시작하며 머리가 검붉은 와인색에 가까워졌다. 눈을 감고 가쁜 호흡을 몇 번 내쉬던 리조토의 입에서 피비린내가 섞인 신음소리가 흘러나온다.
어느샌가 쳐맞는 동안 피가 배어든 테이블 위에 리조토의 머리 위에 얹혀 있던 모자가 벗겨져 있었다. 벗겨졌다기보단 머릴 쳐박혀 떨어져나간 것이었다. 떨어져나간 것을 보고 도피오는 무척 위험해보인다는 듯이 화들짝 놀랐다가 그것을 주워든다.
\'손 떼, 이 개새끼야.\'
입이 멀쩡하다면 하고 싶은 말이었다. 제 모자를 마음대로 주워들어 그것의 천 부분을 움켜잡는 도피오를, 리조토는 핏빛 섞인 눈으로 노려본다. 도피오는 그것을 잡고선 \'이렇게 위험한 건 머리에 쓰고 다니면 안 된다구요.\'라고 말하며 그것을 세게 움켜쥔다. 곧이어 모자에 달린 금속 방울이 자신의 얼굴을 수차례 후려친다. 진짜 쇠때기로 만든 모자라 그것이 얼굴을 사정없이 두들겨패자 얼마 지나지 않아 리조토의 입 안에서 부러진 치아 두 세개 정도가 튀어나와 바닥에 후두둑 떨어진다. 어느 순간부터 뺨이 부어오르기 시작한다. 어느 순간부터 눈가가 부어올라 눈을 뜨고 있기가 힘들어진다. 마침내 얼굴 대부분이 아작나고서야 금속 모자의 폭력이 멎어든다. 뒤이어 도피오는 다른 것을 찬찬히 준비해가기 시작한다. 너무 오래기다릴 필요 없다는 듯이 달래는 것처럼 말이다.

본래 때 아닌 선물은 대개 성에 차지 않기 마련이었다.


*


질척거리는 습기 찬 소리가 고문실을 메운다. 구하기 힘든 마약 성분이 들어간 젤이 전신에 골고루 펴발라지는 소리다. 강제로 모든 감각을 일깨워야 하는 소리다. 없는 신경계를 쥐어짜서라도 만들어내야 하는 감각을 몸에 채워야하는 소리이다. 이것은 일방적인 소리이며, 형태가 다른 폭력이며, 고문이다.
곧이어 후욱, 후욱하고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소리가 들린다. 이따금 떨리는 호흡소리가 들린다. 어떻게든 평평한 실을 유지하려 하지만 제 성에 못이겨 끊어지는 고무줄 같은 소리다. 끈적하고 불쾌한 기분을 견디기 어려워하는 사람이, 어떻게든 제 감각을 외면하고자 내는 소리이다. 근육이 긴장하고 몸이 위아래로 흔들리는 소리이다. 제 마음대로 이 상황을 피할 수 없는 자가 내는 소리이다. 이따금 헐떡거리는 소리가 한두번 들릴락말락하게 나지만, 그 때마다 비릿하게 흘러나오는 웃음소리가 따라붙었고, 그러면 귀신같게도 그 소리는 곧바로 멎어들어가 침묵을 유지하려 애를 쓰는 것이었다.

\"ㅡ으윽...\"

커다란 날숨과 같이 신음소리 하나가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다. 어디서 난 주삿바늘로 정체모를 약물을 발가벗겨진 채 오른쪽 유두로 주입당한 리조토의 입에서 나온 소리였다. 인간의 몸 중에서 가장 예민한 부위 중 하나인 유두의 가운데에 바늘이 꽂힌다. 피스톤이 꾸우욱 눌러 들어가는 것을 외면하며, 리조토는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며 버티기 시작한다. 주사가 들어간 후 몇십 초가 지나자, 곧바로 반응이 내면에서부터 올라온다. 아무런 자극을 가하지 않아도 몸이 뜨거워지기 시작한다. 제 아랫도리의 그 곳이 건드리지 않았는데도 제 스스로 서기 시작한다. 억지로 세워지고, 강제로 모든 몸에 퍼져 있는 신경과 감각들이 예민해지고, 당장 죽이고 싶을 만큼 증오스러운 놈 앞에서 흥분을 느끼는 제 몸이 제 의지를 따라주질 않는 이런 상황 속에서 리조토는 어떻게든 그것을 가라앉혀보려 애를 썼다. 그러나 이미 머릿속이 흥분으로 가득 들어차 있었다. 자극을 원하고 있었다. 누구 하나 자신을 풀어줬으면 하는 몸에 도피오의 손길이 닿으며 젤이 발라지자 자기도 모르게 흥분하는 소리가 새어나오려 한다. 그의 호흡이 가빠지고 빨라진다. 도피오의 손이 유륜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자극을 가하자 양쪽의 꼭지와 아랫도리가 돌이킬 수 없이 꼿꼿이 서 버린다. 주사맞은 쪽의 젖꼭지에 손길이 마구 문질러지자 쓰라린 고통이 느껴진다. 라이터로 태우는 것 같다.
발가벗겨진 몸 여기저기에 열이 오르자 붉은기가 돌기 시작한다. 리조토의 핏기 흐른 얼굴에 자기도 모르게 홍조가 띄워져 있었다. 그의 목이 뒤로 젖혀져 있었다. 도피오가 제 손에 잡힌 올가미 줄을 잡아당겨 리조토의 목을 조르고 있던 것이다. 산소가 부족해지고 호흡이 거칠어지며 몸에 열기가 올라 부르르 떨리기 시작하자, 도피오의 손이 더더욱 대담하고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겉으로 봐선 서툴기 짝이 없지만 깊게 뜯어보면 노련한 경험이 쌓인 손이었다. 애무를 한 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었다. 마구잡이로 꼬집고, 문지르고. 그러다 살살 문지르고, 애가 타서 더더욱 강한 자극을 목말라하면 그 순간 아플 정도로 세게 움켜잡고. 열이 오른 몸의 영혼을 빼가는 것만 같은 그 솜씨는 인간이 아닌 악마의 유혹 같았다. 귀신이 인간을 탐하는 것만 같다. 도피오의 손이 자신의 어깨와 가슴, 쇄골을 따라가다 다시 어깨를 둥글게 만지고, 그러다 겨드랑이를 파고들어 간지럽히다 옆구리로 흘러내려와 하나하나를 더듬고 문지르고, 긁어내리고, 꼬집고, 다시 살살 녹이듯이 만질 때마다 리조토의 몸이 자극을 받아 더더욱 흥분한다. 몸이 흥분해서 더 해달라고 소리칠 때마다, 자신의 이성이 이 자식의 정체를 부르짖고 있었다. 누구 때문에 여기에 잡혀서 이렇게 고문당하고 있는지를 되새길 때마다, 누구 때문에 자신의 부하들이 전원 몰살당해 길거리에 널부러져 신원 미상의 시체가 되어 싸늘하게 식어갔는지를 떠올릴 때마다 리조토의 눈은 힘겹게 미치지 않고 지금의 상황을 버텨갔다.

벌레다. 지금 내 몸을 기어다니는 것은 벌레다.
그가 정신을 놓아가며 아찔해질 때마다 되뇌이는 생각이었다. 자극에 흥분해 몸이 바르르 떨릴 때마다 몇 번이고 되뇌였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악마에게 영혼마저 빼앗길 것만 같았다. 도피오의 입술이 촉촉이 자신의 몸에 닿을 때도, 그것의 이빨이 짐승처럼 자신의 몸에 붉은 흔적을 남길 때도, 제 목덜미를 물어뜰을 것처럼 마구 물어뜯다 기어이 잇자국을 내고 피를 낼 때도, 그가 제 얼굴에 난 피를 핥으며 기분나쁜 웃음소릴 귓가에 흘릴 때도. 그가 제 겨드랑이를 핥으며 마구 간지럽혀버릴 때도, 그가 제 팔을 입으로 물어가며 제 손목까지 잇자국을 낼 때도, 그가 제 가슴을 핥으며 유두에 입을 맞추다 세게 빨아들여 정말 가버릴 것만 같은 쾌감에 빠져버렸을 때도, 그가 옆구리를 혀로 진하게 핥으며 뱀처럼 제 몸을 탐할 때도, 그가 움찔거리는 제 배를 핥으며 손으로 기분나쁘게 가슴을 주물럭거릴 때도 그는 가빠오는 호흡을 내쉬며 정신을 잃지 않으려 애를 썼다. 이미 눈은 쾌락에 미쳐 젖어들어가고 있었어도 그가 필사적으로 부여잡은 것은 그 생각뿐이었다. 맛의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처럼 절묘하게 자극의 강도를 조절해가며 도피오가 제 몸을 농락하자, 리조토는 천천히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며 자신의 몸을 통제하려 하기 시작했다. 이미 여기저기가 울긋불긋하게 열이 오르며 자극을 받을 때마다 부르르 떨리는 몸이 조금이나마 열기가 꺾이려 한다.

도피오의 입이 리조토의 하반신을 향해 내려간다. 대번에 무슨 상황인지를 직감한 리조토의 눈이 커진다. 미래예지가 없어도, 다음에 무슨 상황이 일어날 지 선명하게 알 수 있었다. 이미 지금까지의 자극만으로도 충분히 가 버릴 것만 같다. 그의 어깨와 목이 바쁘게 내쉬는 호흡으로 들썩거린다. 제발 입으로 해달라고 애원하는 몸과 제발 하지 말라고 소리치는 이성이 뒤엉켜 아우성을 친다. 묶여 있는 손이 고문의자의 팔걸이 끝에 있는 사자 모양의 금속 장식물을 세게 움켜쥔다. 그 손이 점차 달달 떨리기 시작한다. 제발 오지 말았으면 하는 상황이, 와달라고 애원하는 상황이 동시에 자신을 덮치고 있었다. 도피오는 커피를 올려놓은 테이블을 저멀리 치워버리고선 제 앞에 묶여 있는 남자의 앞에 무릎을 꿇는다. 그의 손이 리조토의 다리 사이를 벌려 손끝으로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희롱하기 시작하는 손길이 스쳐지나갈 때마다 리조토의 몸은 이제 움찔거리고 있었다. 몸에서 열기로 인해 흐르는 구슬땀이 떨어져나온다. 물씬한 몸의 냄새가 땀내와 피 냄새와 뒤섞여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야릇한 기분을 주고 있었다. 그 때 도피오의 입이 어느샌가 제대로 솟아올라와있는 자신의 그것에 닿더니, 밑에서부터 옆으로 혀로 핥아올라간다.

\"아..!\"

저도 모르게 야릇한 소리가 새어나온다. 강제로 벌려진 입은 침묵을 지키는 것조차 어렵게 하고 있었다. 마침내 그 곳에 닿자 리조토의 입에서는 거의 환희에 가까운 탄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예민해진 몸의 감각은 저도 모르게 아까의 그 한 번으로 가버릴 뻔했다. 도피오가 손과 손바닥으로 허벅지 사이를 쓰다듬을 때마다 움찔거리는 그의 몸은 이제 솔직하게 제 감각을 토해내고 있었다. 몸이 흔들릴 때마다 보통 사람보다도 훨씬 더 커다란 그의 물건이 흔들거리며, 이따금 도피오의 얼굴과 입을 툭툭 치는 것이었다. 그의 것에 도피오의 얼굴이 부딪칠 때마다 리조토의 머릿속엔 깊은 기대감과 자괴감이 뒤엉켜 구르고 있었다. 계속해서 더 많은 혀놀림을 원하는 제 몸이 원망스러웠다. 터져나오는 신음소리는 제가 듣기에도 너무 야해서 민망했다. 부끄러움과 수치심과 기분좋음과 쾌락감과 자괴감과 죄의식이 서로 뒤엉켜 자신을 지옥의 불구덩이에 처넣고서 춤을 춘다.
그러나 자신의 물건이 마침내 도피오의 따뜻한 입이 삼키기 시작하였을 때, 그의 입에서는 평소의 그라면 상상할 수 없는 교성이 흘러나왔다. 악마가 인도한 천국에 당도한 것 같았다. 뜨겁고 무르고 뜨거우며 부드러운 도피오의 입과 혀는 그의 물건을 녹일듯이 살살 다루기 시작했다. 입 안에서 한 바퀴를 돌리고, 끝의 틈새를 따라 혀끝이 지나가고, 그러다 세게 문지르기도 하고. 그러다가 혀로 한 바퀴 돌리며 입 안에서 궁글리듯 농락하고. 이따금 손으로 그 곳의 뿌리를 건드리며 감싸쥐고, 가끔은 입을 빼낸 후 손으로 그 곳을 감싸쥐고 문지르며 왔다갔다할 때마다 리조토는 자신의 몸이 마구 흥분해가는 것을 모든 감각으로 머리로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강제로 발기해서 농락당하고 애무당하자 이제 그의 것은 금방이라도 토정하기 직전이었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은 도피오는 금방 제 입을 빼고선 한 손으로 리조토의 물건을 콱 감싸쥐고선 거세게 왕복운동을 한다. 동시에 다른 손은 그의 유두를 손으로 굴리며 꼬집고 자극하고 있었다. 그의 입은 주사맞은 유두를 입에 넣고선 리조토의 가슴을 세게 깨물듯이 빨고 있었다. 여러 곳을 동시에 자극받으며 달아오른 리조토의 몸이 마침내 뿌연 액체를 토해낸 후 축 늘어진 건 얼마 가지 않은 후였다.

그 뒤, 도피오는 계속해서 리조토의 몸을 농락하고 탐하기 시작한다. 그도 리조토가 자신을 보고 서지 않을 것을 알아서였는지, 그 이전에 미리 흥분제를 잔뜩 그에게 먹이고 주입하여 강제로 그를 달아오르게 만든 것이었다. 리조토의 몸이 십수차례 이상 흥분하고, 토정할 때까지, 그 이후 리조토의 몸이 완전히 지치고 축 늘어져 더 이상 세우지 못하게 될 때까지 그는 멈추지 않고 그를 농락하고 또 농락했다. 이따금 앞쪽이 지칠 때마다 스탠드체를 이용해 그의 뒤쪽을 자극한 것은 덤이었다.
마침내 리조토의 몸이 계속되는 고문 같은 성교에 닳고 닳아 추욱 늘어져 덜덜 떨리고 있을 때, 그는 그 때서야 몸을 일으켜 리조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초점을 잃은 눈이 몸과 함께 움찔거리며, 천천히 눈물을 한 방울 흘리고 있었다. 저것은 틀림없이 참고 참다 마침내 흘리는 눈물일 것이다. 리조토의 구속구 묶인 입이 달싹거렸다. 제발 그만해달라고 애원하는 눈빛이었다. 수십 차례를 사정하고나서야 비로소 서지 못하게 된 그의 물건을 내려다보고선 도피오는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그의 손이 리조토의 턱선을 따라가자 리조토의 몸이 움찔거린다. 그러고는 그는 리조토의 눈물을 진하게 핥아내고선, 잠시 몸을 돌려 벽에 걸려 있는 채찍을 집어들고 돌아왔다.

*

고깃덩어리를 가죽으로 내리치는 소리가 짝짝 울렸다. 살갗이 찢기고 혈관이 찢겨나가고 근육이 파열되고 절단되어 짓이겨지는 소리다. 알려주지 않아도 이것은 채찍으로 상대를 죽기 전까지 죽어라 후려치는 소리다. 채찍을 후려치는 사람의 눈엔 채찍을 맞는 사람이 사람이 아닌 소나 양 같은 가축으로 보이거나 고깃덩어리로 보일 것이다. 죽어도 상관없을 때, 그럴 자신이 있을 때 내리칠 소리가 들린다. 채찍을 맞을 때마다 고통스러운 신음소리가 들린다. 사방에 피가 튄다. 고문실의 흔들거리는 전구에도 피가 튀고, 벽면에도 피가 튀고, 채찍을 후려치는 도피오의 얼굴에도 피가 튀고, 채찍을 맞고 있는 리조토의 얼굴에도 피가 튄다. 올가미로 목이 졸려진 채 뒤로 젖혀진 리조토의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창이 없는 지하 고문실의 깜빡이는 조명은 슬슬 그의 얼굴에 환영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두껍고 질긴 가죽 채찍이 사정없이 그의 몸을 후려치자 여기저기에 깊은 상처가 패이기 시작했다. 맞은 곳마다 가차없이 붉은 줄이 패이고, 살이 찢기고, 그 사이로 피가 줄줄 흐르기 시작했다. 칼로 단번에 심장을 꿰뚫어죽이는 것은 자비 같다. 죽 그어진 상처마다 흘러나오는 피를 바라보던 도피오는, 문득 채찍을 잠시 내려놓고선 그대로 피가 흐르는 가슴께에 입을 묻고선 그 피를 핥아먹는다. 그러고는 말한다.

\"이런 모습이 참 예뻐요. 이렇게 예쁜 걸 못 보고 죽은 당신 부하들이 참 불쌍하네요.\"

눈 앞에서 굴욕감과 동료들에 대한 모욕까지 들은 리조토의 입이 부들부들 떨린다. 팔걸이의 끝의 사자 모양의 금속 장식을 움켜잡은 그의 손이 분노로 부들부들 떨리며, 손끝이 하얘질 때까지 세게 움켜쥐었다. 핏줄이 서기 시작한 리조토의 손등을 채찍으로 툭툭 치던 도피오는 손을 뻗어 리조토의 머리를 쓰다듬고선, 곧 뒤편에서 무엇인가 복잡해보이는 기계를 하나 가져왔다. 얼핏 보면 라디오처럼 보이는 그것은 붉은 선과 푸른 선이 연결되어 있었다. 그 끝에는 집게가 있고, 그 기계는 전기를 통할 수 있게 하는 기계였다. 심플하게 개조해낸, 전기 고문용 기계였다.

\"전기 기사 손 몇 번만 타면 이런 건 쉽게 만든다니까요.\"

그렇게 말하고선 도피오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사뿐사뿐 리조토의 귓가 옆에 다가와 그의 귀에 입을 가져다 댄다. 정확히는 입을 가져다 댄 게 아니고, 혀를 뻗어 뱀처럼 혀를 날름거린 것이었다. 축축하고 뜨끈한 혀가 리조토의 귓볼을 몇 번 흔들더니 적신다. 리조토의 호흡이 거칠어지며 눈이 갈 곳을 흔들린다. 뒤이어 차갑고, 따갑고, 서늘한 금속 집게 하나가 리조토의 귓볼에 연결된다. 뒤이어 반대쪽으로 연결한 도피오는 마찬가지로 리조토의 귓볼에 다시 혀를 갖다대어 축축히 날름거려 적신다. 이번에는 귓볼만이 아니라, 조금 더 가학심이 발동한 건지 귓바퀴와 귓 속까지도 한 번 제대로 휘젓고 나온 건 덤이었다. 리조토의 입에서 견디기 어렵다는 듯이 소리치는 신음소리가 흘러나오자 도피오는 그의 귓가에 대고 작게 \'기대해도 좋아요.\'라고 속삭인다. 리조토의 눈이 커지기 시작하다, 곧이어 그의 눈을 감싸는 제 모자의 천에 시야가 가려진다. 그것은 단단히 묶여 안대처럼 그의 시야를 가린다. 앞으로 일어날 일을 알고 싶지도 않았지만 제발 오지 않았으면 하고 간절히 바랬다. 처음으로 그는 신께 기도했다. 제발 지금 당장 심장발작이 일어나서 죽게 해주소서. 그러나 오늘도 신은 제대로 일을 하지 않는다.

\"샤워 한 번 해야죠? 소금물로 소독해줄게요.\"

순간 몸에 축축한 물이 촤악 하고 끼얹어진다. 뒤이어 화끈거리고 따끔거리는 고통이 불길이 되어 자신을 덮쳤다. 불길에 전신이 타들어가는 느낌이었다. 물에 들어간 염분이 자신의 상처투성이 몸을 완전히 좀먹고 있었다. 염분이 상처에 들어가 스며들 때마다 아파서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상처에 소금물을 붓자 기름을 붓고 불에 태우는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갈고리나 칼 같은 걸로 아픈 곳을 전부 후벼파버리고 싶단 충동에 시달릴 정도였다. 리조토의 입에서 고통을 삼키는 신음소리가 계속해서 새어나온다. 이미 먼젓번 커피로 구워진 성대에 숨이 오고갈 때마다 메스가 자신의 목구멍을 마구 쑤시는 것 같았다. 통각이 온몸을 덮쳐 후려치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틈엔가 옆에 다가온 구둣발소릴 듣고 그는 깨달았다. 지금 저새끼가 내가 내는 소릴 더 들으러 귀를 가져다대러 온 것이다. 악마는 흔히 자신이 농락하는 인간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을 보며 즐기며 관음하는 존재였다. 저새끼한테 기분좋은 행동은 하고 싶지 않다는 의지가 마개가 되어 그의 입을 틀어막는다. 어떻게든 멘탈을 잡아보려 한다. 화끈거리는 감각을 애써 참으며 그는 움켜쥔 손에 힘을 주었다. 그런 그의 행동을 지켜본 도피오는, 그가 볼 수 없는 묘한 표정을 짓더니 곧 환하게 웃으며 말한다.

\"괜찮아요. 모아뒀다 한꺼번에 지르면 되죠.\"

보이지 않는 시야 너머를 노려보며 리조토는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분노를 표출하고 있었다. 묶여 있는 손에 잡힌 사자 모양의 금속 장식에 달린 갈기 장식 중 일부가 뚝 떨어져나간다.

곧이어 기계 스위치를 누르는 소리가 난다. 그리고, 그 다음 순간. 강한 전류가 리조토의 몸을 관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