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걍 내 생각인데 도피오도 일생의 모든 시간을 악마랑 같이 사는건데 당연히 어지간한 사람 이상으로 미쳐야 한다고 봄
그래서 본체 못지않게 미친새끼로 만들고 싶었음
원작에서도 사람 다리 잘라먹고도 전화나 때려대는 거 보면 이새끼도 상상 이상으로 미친 놈 맞다
전편은 오늘 올라온 편까지. 그 뒤부턴 후편임
전편 (1) 링크
https://m.dcinside.com/board/jojosbizzarre/188206?page=2
전류가 통하는 그 즉시 몸이 구워지는 고통이 동반된다. 겉과 속을 모두 아작내는 전기가 안팎을 휘저으며 그의 몸과 정신을 사정없이 때려부수고 있었다. 몸 속 내장과 오장육부가 구워져서 타는 냄새가 난다. 체내의 모든 수분이 전류에 끓어오르며 자신의 몸 내부를 사정없이 긁어내리는 것만 같다. 참을 수 없는 임계점 이상의 고통에 리조토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나오기 시작한다. 전류가 통하기 시작한 후 그의 입에서 피가 역류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내장이 손상되어 내부에서부터 피가 역류해 나오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비명을 지르던 그의 목을 틀어막은 것은 물이 아니라 핏물이었다. 그 자신의 피였다. 처음엔 조금씩 몇 줄기씩 나오던 피는 계속해서 전기 고문이 가해지자 점차 울컥울컥하고 튀어오르기 시작한다. 할 수만 있다면 리조토는 자신의 입을 틀어막고 그대로 목을 매어 죽고 싶었다. 표정은 필사적으로 무표정을 유지하러 하지만 점차 몸의 모든 장기가 태워지고 구워지는 고통에 일그러져가고 망가지기 시작한다.
잠시 쉬었다 가자는 듯 도피오가 기계의 전류를 잠시 끊는다. 피를 흘리며 온몸에서 구운 연기가 올라오던 리조토의 입에서 불현듯 피가 울컥 쏟아져나오더니 그대로 고갤 옆으로 돌려 한바탕 토해낸다. 피를 토해내고 난 후 뒤늦게서야 숨을 몰아쉬던 그의 몸은 두서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이미 넝마가 된 그의 몸 군데군데에 타버린 혈관이 비쳐보이기 시작한다. 아마 그 속엔 스탠드를 쓰지 못하는 약물을 주입당해 죽어나간 메탈리카들이 가득 쌓여있을 것이었다.
지금 당장 저새끼를 죽이고 뼈를 마디마디 분질러버리고 싶다. 그의 속에서 증오가 끓어올라 왈칵왈칵 올라오고 있었다. 그러나 거칠게 내쉴 수 있는 호흡과 필사적으로 정신을 부여잡으려 가다듬는 통제 외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언제 다시 전류가 들어올지 모른다. 헉헉거리며 식은 땀을 흘리던 리조토의 눈은 제 머리에 묶인 자신의 모자에 가려진 채 부릅떠져 있었다.
불현듯 모자가 갑자기 벗겨진다. 일순간 전구의 빛이 들어온 리조토의 눈이 찌푸려지다 다시 부릅떠진다. 그의 눈 앞에는 자신의 안대를 풀어낸 도피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이 구역질난다는 표정으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리조토의 몸에서 나는 연기와 그의 타버린 혈관들, 그가 흘리는 피와 상처 따윈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내려다보던 도피오는 곧이어 올가미 줄을 잡아당겨 리조토의 고개를 다시 휙 뒤로 젖혀버린다. 고개가 젖혀지자 그가 토해낸 피들이 입가에 묻은 채 방울방울 흘러내린다. 그런 그를 진득한 시선으로 웃으며 내려다보던 도피오가 나직하게 중얼거린다.
"아까부터 느낀 건데, 진짜 눈 맘에 안 드네."
사람을 노려보고 있어. 뭐 잘났다고. 그렇게 덧붙인 도피오는 벽면의 옷걸이 같은 장식물에 줄을 매어 리조토의 목을 뒤로 한껏 젖힌 그 상태로 고정해버린다. 그가 헐떡거릴 때마다 그의 목젖과 호흡이 있는 그대로 헐떡거리는 그 자체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는 조용히 전기 기계가 있는 곳으로 가더니, 망설임 없이 전류를 다시 올린다. 그러고는 이번엔 막대기 모양의 전극 두 개를 집어들고 다가와 두 개를 맞부딪쳐보며 전류가 제대로 흐르는지 확인해본다. 리조토의 손이 덜덜 떨리기 시작한다. 그 역시 도피오가 무엇을 들고 오는지, 도피오의 손에 들린 금속 막대 사이에서 무엇이 반짝이다 자취를 감췄는지 바로 알아챈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모자가 걷힌 것과, 제 눈이 훤히 드러났다는 점에서 그것이 어디로 향해 그 끔찍한 전류를 토해낼 것인지조차 알고 있었다. 이번엔 분노로 떨리는 것이 아닌, 두려움으로 떨리는 것이다.
도피오는 제 눈과 마주친 검고 빨간 눈을 마주보고선 씩 웃는다. 작별인사를 고하는 것 같은 그 시선은 진득하게 흘러내려 고인다. 곧 전류가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도피오는 전류가 맹렬히 흐르는 금속 막대를 그대로 리조토의 눈에 가져다댄다.
안구의 수분이 끓어오르고 각막이 타기 시작한다. 눈을 감자 각막이 타들어가고 눈을 떠도 망막이 타들어간다. 시신경이 싹 타서 흉하게 썩은 풀뿌리가 된다. 삽시간에 시야가 사라지고 그 자리엔 두 눈을 파버리고 싶은 쓰라린 아픔만 남았다. 순간적으로 불을 제 눈에 집어넣은 것만 같다. 번쩍이는 것이 보이더니, 그것이 자신의 눈과 머리를 세게 긁고 또 할퀴고 긁어내려간다. 리조토의 입에서 일순간 혀로 자신의 입을 틀어막는 소리가 나오며 숨이 새어나온다. 동시에 그의 몸이 경련을 일으켜 바르르 떨리기 시작한다. 다 타버린 눈에서 조용히 눈물이 흘러나온다. 표정은 한결같이 무표정인데 흐르는 이것은 우는 소리도 없이 어쩔 수 없이 흘리는 생리적인 눈물이다. 아주 잠깐의 순간 반짝이는 전류가 닿은 후 그의 눈은 영원한 암흑 속에 잠겼다. 더 이상 제 눈에 보이는 것이 단 하나도 없다. 도피오에게는 바로 눈치챌 일이었다. 여태껏 자신을 죽여버리겠단 살기로 노려보던 그가 이제 자신과 눈을 전혀 마주치지 못하고 눈물조차 참지 못하고 있다. 제 기능을 잃은 눈이 텅 빈 채 갈 곳을 잃어 방황하고 있다.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눈은 조금만 더 있으면 안구에서 이탈해 빠져나올 것 같다. 재미삼아 도피오가 뾰족한 전극의 끝으로 눈을 쿡 찌르자 그의 얼굴이 움찔한다. 리조토의 입술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점차점차 쌓여온 몸의 아픔이 구워진 장기를 채워 올라온다. 역류한다. 몸이 점차 정신을 못 따라가기 시작한다. 이미 내장의 대부분은 다 파열되거나 화상을 입어 제기능을 잃어버렸다. 강한 전류에 노출된 탓인지 그는 고문의자 사이로 피오줌을 흘리고 있었다. 그는 심박에 맞추어 손을 잡고 있던 의자의 끝 쪽 사자 장식에 부딪치도 있었다. 손목이 덜덜 떨리고, 팔이 떨리고, 가슴이 떨리고, 배가 떨리고, 하체가 떨리고, 발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목과 머리가 떨렸다. 어느 곳 하나 제대로 성한 곳이 사라져가고 있었다.
도피오는 천천히 웃으면서 킹 크림슨의 팔을 꺼낸다. 보스에게 축복받은 자신. 에피타프와 양 팔의 축복을, 그는 낭비없이 아낌없이 사용할 예정이었다. 그가 예리한 나이프 하나를 꺼내들고선 바들바들 떨고 있는 리조토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더 이상 말은 필요없다. 필요한 것은 용기와 행동이다.
*
처음엔 아주 얕다. 찌른 듯 찌르지 않은 느낌이다. 이건 조금 과장한 거고, 사실 아프긴 아프지만 며칠 약 바르고 쉬다보면 잘 낫는다.
그러다가 점점 깊숙이 떼넨다. 좀 더 깊이있게, 하지만 결코 두껍지는 않게. 그래야 육질과 맛이 살아있기 마련이다. 그래야 살에 탄력이 남아있다. 보기도 더욱 가지런하고.
그러다가 점차점차 진피와 근육 쪽으로 들어가며 점점 더 많이, 얇게 떼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본래 능지처참이란 것은 그러한 것이다. 생선의 회를 뜨고, 동물의 육회를 뜨듯이 살의 탄력과 맛을 살려 최대한 얇게, 많이 한 점 한 점 떼어내며 능지처참형을 당하는 사람이 최대한 오래 살 수 있게 해 주어야 진정한 칼질이라 볼 수 있다. 잘 갈아진 칼과, 살을 떼어낼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극한의 힘과 정확도와 인내심이 있다면, 그리고 정신이 어지간히 미친 놈이라면 그것을 시도하는 갱이 어딘가에 있기 마련이다.
눈이 보이지 않는 리조토의 몸에 칼날이 얇게 스며들다 다시 나가기를 수십 수백차례를 반복하자, 그의 몸에서 계속해서 피가 줄줄 새어나온다. 장인 정신을 발휘한다는 듯이 도피오는 제 손에 잡힌 칼을 조심스레 쥐고서, 피로 질척거리는 리조토의 몸에 있는 살을 산 채로 한 점 한 점 얇게 발라내고 있었다. 도피오의 손과 킹크림슨의 손은 각각 칼을 하나씩 들고서 감각이 예민한 리조토의 손가락 끝과 발가락 끝부터 시작해 점차점차 산채로 껍질이 벗겨지는 생선회처럼 그의 살을 떠내고 있다. 피가 질척거린다해서 대충 자를 생각은 없다는 듯이, 한 땀 한 땀 정말 장인의 손길로 떠내고 있었다. 이게 만약 사람이 아니었다면 문화재로 등극했을 것처럼 정밀한 손이었다. 바닥에 쌓여가는 살점들이 전부 얇은 꽃잎처럼 피에 젖은 채 툭툭 떨어진다. 드러나는 손가락의 소근육들과 이따금 보이는 뼛조각 같은 흰 부분이 피부와 살이 떨어져가는 처참하고 앙상한 몰골을 드러내고 있었다. 킹 크림슨은 본체인 도피오와는 다르게 좀 더 빠르고 섬세하게 떼어내고 있었다. 벌써 발가락 끝부터 발목까지 다 떼어낸 그것은 이제 종아리 쪽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점차점차 산 채로 피부조각이 떼어진 리조토의 발 아래에는 잘려나간 살덩어리들이 무수히 쌓여가고 있었다.
살이 한 점 한 점 떼어지고 겁탈과 고문을 겪어온 리조토는 점차점차 천천히 다가오는 죽음에 대한 공포와 자신을 집어삼키는 지독한 통증과 절단 부위에서 느껴지는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입에서는 계속해서 피가 흘러나오고, 이미 엉망이 된 몸 속도 모자라 이젠 피부까지 전부 잘려나가고 있다. 죽기 전에 이미 시체가 되어 앙상해져가는 극한의 공포와 잘려나간 부위에서 느껴지는 고통과 천천히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죽음은 그를 무시무시한 수준으로 압박하고 짓누르고 있다. 그는 이제 울컥울컥 쏟아나오는 피를 억지로 삼키고 있었다. 그대로 다 토해버리면 과다출혈로 정신을 놓을 것만 같았다. 점차 팔목을 타고 팔꿈치까지 올라온 능지처참의 칼질을 그대로 당하면서 리조토는 새어나오는 신음을 겨우겨우 눌러 참고 있다. 점차 그의 근처에 쌓여가는 살점들이 많아진다. 피를 마신 봄날의 벚꽃이 쌓이면 이렇게 된다. 그는 억지로 모든 것을 삼켰다. 공포도 피도 고통도 눈물도 자살충동도 삼키기 시작했다. 죽어도 비명만큼은 지르지 않기로 했다.
점점 살들이 뜯겨나가고 그 밑의 조직들의 모습이 드러난다. 그곳들을 칼로 콕 찌르고 다니자 지독한 아픔과 따가움 쓰라림이 느껴진다.
어느샌가 팔다리의 살점들이 떨어져나가자 보이는 근육과 근섬유들 역시 칼질에 아낌없이 뜯겨나간다. 여기서부터 그는 끅끅대면서 어떻게든 집어삼켜보고 있었다. 올라오는 것은 무엇이든 삼켜내지 않으면 모든 것을 다 토해내고 말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아파서 나오는 눈물이 줄줄 흘러 내려가고 있었다. 잘려나간 근섬유들이 보잘것없는 가ㅂ닥가닥이 뭉친 혐오스런 덩어리가 되어 떨어져나가고 있다. 어깨가 다 뜯겨나간 후 가슴을 뜯기기 시작하자 그의 입에서 고통에 못 이겨 신음소리가 흘러나온다. 상반신의 몸이 점점 뜯겨나가기 시작하자 그가 아파서 더더욱 크게 소릴 낸다. 잠시 킹 크림슨이 칼질을 멈추고 도피오가 떨어진 사이 팔다리에 채찍을 후려치자 리조토는 더더욱 아파서 울부짖기 시작한다. 이젠 한 점 한 점 떼어내는 것 자체가 견딜 수 없는 것들이다. 굴욕감과 공포감이 혼재되어 스며들고 있다.
조여드는 목은 숨을 쉬는 것조차 자유를 앗아갔다. 다물어지지 않는 입은 혀를 깨물고 자살할 자유조차 앗아간다. 자신은 그대로 피와 살을 가진 인형이 되어 이 자식에게 능욕당하다 죽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다.
허벅지와 다리 사이, 목 위를 제외한 나머지 부위들이 전부 살이 떼어지고 붉고 검은 부위들이 드러난다. 피부가 다 떼어진 그 자리는 징그러운 붉은색과 혐오스런 붉은끼 도는 핑크색이 그 자리를 겨우나마 채우고 있다. 톡 건드리기만 해도 아플 만큼 본래 몸 깊숙이 피부 아래에 감춰줬어야할 것들이, 전부 벌거벗은 죄인들마냥 나와 있다. 도피오는 피투성이가 되어 드러난 리조토의 피부 및 부분들에 채찍질을 가하고 소금물을 붓기 시작한다. 여기서부터 리조토의 신음소리에 울음이 섞여들어 흐느끼고 있었다.
별안간 리조토의 볼이 꼬집히며 흥분한 나머지 거칠어진 도피오의 숨소리가 들린다. 애교를 부리는 게 귀엽다듯이 그는 리조토의 볼을 살살 꼬집으며 더 해달라고 교태를 부리고 있다. 모르는 이가 들으면 제 연인에게 애교를 부리는 교태처럼 들리겠지만, 지금은 흐느낌을 더더욱 갈구하는 사디스트의 유혹일 뿐이었다. 그 소리 더 내주면 여기서 끝내주겠다며 리조토의 귀에 달콤하게 속삭이는 그 소리는 지옥에서 올라온 악마의 목소리였다. 은을 녹인 십자가의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를 듣자 리조토의 머릿속에 한 명 한 명의 얼굴들이 스쳐지나간다. 자신은 아직도 기아초의 죽음을 기억한다. 멜로네와 프로슈토와 펫시, 일루조와 포르마조의 죽음을 기억한다. 소르베와 젤라토의 죽음을 기억한다. 그 모든 이들을 죽인 이가 이제 자신마저 죽이려 한다. 이딴 놈의 말초신경을 충족시켜주고 갈 수는 없다. 그들이 죽었을 때 그는 그들의 죽음을 한 명 한 명 지켜보며 뼈 속에 그 기억을 새겼다. 보스를 칠 계획을 세우고 행동에 개시한 그 날을 떠올리며, 차례차례 죽어나간 자신의 동료들을 생각하며 되뇌이자 리조토는 조용히 눈물을 흘린다. 이미 얼굴이 젖어들만큼 젖어들었고 굴욕감이 몸과 마음을 다 잡아삼켜도 그가 조용히 버텨나가고 있었다. 늘 그래왔다. 죽기 전까지도 그는 스러지지 않으려 버틴다. 간간히 아파서 나는 신음소리는 못 막더라도 어떻게든 참으려 한다. 점차점차 눈물이 더더욱 흐르고, 입에서 핏방울이 점차점차 더 많이 흘러내려 그의 목덜미를 거의 다 적셔버려도 그는 몸의 힘을 빼고 버티고 있었다. 혹여나 정신을 놓고 그대로 농락당하다 죽는 일만큼은 없게. 죽더라도 당당하게 죽고 싶었다. 죽어서 자신의 동료들을 볼 면목이 없다.
참다못해 터져나오는 리조토의 눈물을 도피오는 전부 핥짝이며 받아먹고 있다. 짭조름한 맛이 피와 섞여 제법 괜찮은 맛이 난다. 제 볼이 핥아지고, 침자국이 길게 얼굴에 이어져 달라붙어도 리조토는 꾹 눌러 참기 시작한다. 혐오스러워서 얼굴을 씻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달려드나 어떻게든 눌러낸다. 목을 조르는 끈이 제 숨통을 조여도 어떻게든 소리는 내지 않으려 한다.
독하다는 듯이 혀를 한 번 찬 도피오는 더 이상 리조토가 제 목구멍에서 내는 소릴 모두 집어삼키기 시작하자, 그의 다리를 벌린 후 단단히 고정한다. 이후 칼을 한 번 갈아내어 날카롭게 날을 세운 그의 손이 리조토의 허벅지와 은밀한 곳의 살을 뜯어내기 시작한다. 안 그래도 감각이 전부 예민한 부위들인데 이 쪽의 살을 마취도 없이 뜯어버리자 리조토의 고개가 아예 뒤로 젖혀져버린다. 더 이상 참지 못하게 된 그가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다. 정말로 아프다고 호소하듯이 울음 섞인 비명과 신음을 흘리던 그가 필사적으로 참다가도 결국 한계를 넘어가 몸을 덜컹거리기 시작한다. 리조토의 손이 쥐고 있는 금속 장식이 이제 뽑혀나올듯이 덜덜 흔들리기 시작한다. 살이 다 뜯겨나가도 못 참겠단 듯이 그가 움츠러들며 울음이 섞인 신음을 내뱉는다. 거칠어진 호흡은 이미 제 페이스를 잃고 꿈틀거렸다. 다시금 그가 피를 조금씩 토하기 시작한다. 누구에게나 가장 취약한 급소가 살이 뜯겨나간 이후 그는 이미 제정신이 나가려 하고 있다. 그의 입에서 점차점차 피가 섞인 게거품이 물리고 있다. 핏기가 싹 사라진 리조토의 얼굴이 바싹 마른 송장처럼 변해가고 있었다.
고개가 뒤로 젖혀진 그는 식은땀과 피와 정체모를 진물을 몸 전체에서 흘리며 덜덜 떨고 있었다. 전신이 이미 회복불능이 되어 제 형태를 거의 잃어버린 채 앙상해져 있었다. 정신에 비해 몸이 버티질 못하고 있다. 눈물이 쉴 새 없이 줄줄 흐르고 있다.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다 피로 적셔지고 있다. 도피오는 이제 살이 거의 안 남은 허벅지와 그 곳을 칼날로 쿡쿡 찌르기 시작한다. 한 번 찔릴 때마다 기절할 것처럼 아파하며 리조토는 토할 것처럼 몸을 구부렸다. 숨을 몰아쉬던 그의 몸이 제 기능을 잃고 마구 떨며 갈 곳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 자신의 몸이 치욕스럽게 산 채로 뜯겨나가며 생기를 빼앗기고 있다. 그 상태에서 자신의 중요한 그 곳을 킹 크림슨의 손이 세게 콱 움켜쥐자 순간 리조토의 몸이 튀어오른다. 아프다. 너무 아프다. 차라리 지금 죽여줬으면 좋겠다. 행복했던 기억을 마지막으로 부여잡고 지금 죽었으면 좋겠다. 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흐느꼈다.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산 댓가를 치르는 거라면 더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니 차라리 지금 죽여달라고 빌고 싶었다.
그 때 말소리가 들린다. 두 개의 목소리들이 겹쳐 들린다.
"나 궁금한 게 있어.... 네 동료들, 어디 갔는지 궁금하지 않아?"
평소의 그라면 뛰어난 관찰력으로 이 목소리가 두 명이 동시에 말하고 있다는 것과, 그의 이중인격을 파악해 도피오와 보스가 동시에 말하고 있단 것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그러나 모진 고문에 무너져내려가는 리조토 네로는 불행히도 그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알아챘다한들 할 수 있는 것도 없었을 것이다.
"나랑 내기해볼래?"
달콤하게 속삭이는 이것은 뱀의 속삭임이다. 무지에서 넘어온 뱀은 순수를 가장한 악이었다.
"지금 네가 여기서 죽으면.... 넌 어디로 갈까? 지옥에 갈까? 천국에 갈까?"
아픔을 못 이겨 흐느끼는 그의 귓가에 대고서 두 명의 목소리가 동시에 속삭인다. 이따금 전기 고문으로 인해 부어오른 귓볼을 톡톡 혀로 건들이며, 안개처럼 떠 가던 그 목소리들은 이제 완전히 악마가 강림한 것만 같다. 흔들리다 겹쳐져 포개지는 눈동자를 띄운 비네거 도피오의 입엔 더 이상 사람이라 부를 수 없는 추악한 웃음이 띄워진다.
"넌 어디에 가고 싶어?"
상냥하게 물어보는 그 목소린 여행 행선지를 물어보는 것 같다. 그러나 종착지의 상태가 하나같이 멀쩡한 게 없을 뿐이다.
어느 쪽이든 상관없을 것 같은 질문이 던져진 후에도 리조토의 정신은 거의 부서져가고 있을 뿐이다. 이따금 허억 허억 하고 힘겹게 숨을 쉬며 불안한 시선이 갈 곳없이 방황할 뿐이다. 어디서 들리는지도 모르는 목소리를 찾으려 리조토의 눈이 불안하게 흔들리며 움직인다. 이미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그의 눈이 불안감에 휩싸여 미쳐돌아가기 시작한다.
순간, 뒤로 젖혀진 리조토의 뒷머리를 도피오가 사랑스럽다는 듯이 살살 쓰다듬는다. 여자친구의 뒷머리를 쓰다듬으며 애무하듯이 말이다. 그렇게 소중하고 소중한 것처럼 그의 머리를 쓰다듬던 도피오는 별안간 리조토의 머리채를 쥐어잡고선 세게 움켜쥐어 한웅큼 뜯는다. 고통스럽게 비틀어잡고선 쥐어뜯은 것이다.
말을 하면 귀담아 들어야지.
그렇게 중얼거리던 그는 곧이어 근처의 염산통을 하나 들고와 비커에 따라낸 후 손에 들고온다. 리조토의 앞쪽에 선 그는 제 앞에 묶여 엉망진창이 된 리조토의 하체에 비커를 기울이며 완전한 형태를 갖춘 킹크림슨을 옆에 꺼낸다. 그러고는 그 특유의 장기인 시간삭제를 조금 쓰면서, 행복한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난 '네가 ㅡㅡㅡㅡ에 간다' 에 걸게."
갑자기 멀게 들려온 그 부분은 킹 크림슨이 살짝 장난을 친 구간이었다. 동시에 그 구간은, 도피오가 이제 막 염산을 기울이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염산이 떨어지는 시간이, 완벽하고 깔끔하게 제거되어 곧바로 리조토의 허벅지와 그 곳에 염산이 떨어져 달라붙는다.
산이 제 살이 뜯겨나간 하반신과 은밀한 그 곳에 닿자 엄청난 파도의 쇼크가 리조토를 덮쳤다. 염산이 닿은 그 즉시 리조토는 미친듯이 아파서 온몸을 비틀며 소리를 질러댔다. 더 이상 참을 수도 억누를 수도 없다. 도저히 맨정신으로 견딜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철저하게 몸을 태우고 근육을 짓이겨 찢어발기는 염산이 몸에 스며들자 리조토가 마구 비명을 지르며 몸을 비틀거렸다. 구속 의자가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이 거세게 덜컹덜컹거렸다. 곧이어 또 한 번 성기 쪽에 염산이 부어지자 그가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처절하게 절규하기 시작했다. 길게 이어지는 비명소리가 고문실의 벽을 긁고 또 긁었다. 튼튼하게 제 자리를 지키는 구속의자와 다르게, 리조토는 그 의자에 묶인 채 온몸으로 발버둥치고 있었다.
더는 버티지 못하고 완전히 고통에 와르르 무너져내린 리조토는 길게 울부짖고 있었다. 지하고문실 전체가 이제 리조토의 비명소리로 가득 차 자국을 내고 있었다. 너무 아파서 견딜수조차 없어 그가 울부짖고 있었다. 수십 발의 총탄을 맞아도 끈덕지게 버티던 그가 결국 입을 벌리고 소릴 지르며 울부짖는다. 염산이 부어지자 리조토의 입에서 피가 섞인 거품과 내부에 고여있던 핏덩어리들이 쏟아져나온다. 눈에서 나오는 눈물이 이젠 피눈물로 변해서 줄줄 그어지고 있었다. 염산이 부어진지 몇 분이 지나도 고통이 가시질 않는다. 오히려 더더욱 몸의 깊숙이 들어와 죄다 헤집어놓고 있다. 산이 자신의 몸을 사정없이 찢어발기고 파고들어 모조리 태우고 있었다. 몸에 끔찍한 탄자국과 흉진 자국과 화학용액에 조직 단위로 갈가리 망가진 흔적들이 나타나며 그는 점차 사람의 형태를 잃어가고 보기 역한 핏덩어리로 허물어가고 있다. 사람의 형태가 허물어져 미물로 돌아가고 있다.
도피오는 멈추지 않고 산을 더 따라내어 상반신에도 하반신에도 조금씩 조금씩 골고루 더 부어준다. 골고루 몸 여기저기에 다 부으면서 그는 이따금 참한 행복을 느끼는 표정을 짓는다. 염산이 닿으면서 치이이익 소리를 낼 때마다 무척이나 행복하단 표종을 짓는 그의 얼굴에는 여유가 넘쳤다. 피부에 염산이 부어지고 김 같은 게 오를 때마다 리조토의 온몸이 꿈틀거리며 비틀린다. 몇 초 간격으로 이어지던 비명이 점차 짧아지며 거의 숨이 넘어갈 것처럼 들린다. 터져나오는 비명소리가 날카로워지며 높아져가고 갈라져가고 있었다. 온몸이 고통을 이기질 못해 비틀린다.
결국 마지막에 한 컵 남은 염산이 얼굴에 끼얹어졌을 때, 리조토는 쇼크를 이기지 못하고 길게 울부짖으며 경련을 일으켰다. 몸에선 이미 정체를 알 수 없는 진물과 떨어져나온 조직이 개불처럼 툭툭 떨어져 철벅 소릴 내며 바닥에 추락한다. 좀 전부터 부여잡고 버티던 고문의자의 팔걸이 끝부분, 살이 다 벗겨진 손으로 부여잡고 있던 사자 모양의 금속 장식이 결국 리조토의 손 안에서 박살난다. 맨손으로 금속 장식을 부술만큼 산은 철저하게 리조토의 몸을 범하고 망가뜨렸다. 리조토의 울음 섞인 비명소리는 커졌다 작아졌다가, 흔들리다 젖어들다를 반복하며 쇼크와 통증에 잠겨가고 있었다. 이제 거의 그의 숨이 넘어가기 일보 직전까지 가고 있었다. 눈에서 흐르는 피눈물이 흘러서 그의 목덜미와 쇄골에 흔적을 남겼다. 이미 얼굴도 알 수 없는 염증과 진물 같은 것이 뒤덮어 더 이상 사람이 아닌 두꺼비 같은 징그럽고 흉물스런 형태로 변모해가고 있었다.
그는 진물이 나오는 눈물을 흘리며 알 수 없는 소릴 내고 있었다. 입을 다물지 못한 그의 입에선 아이가 옹알이하는 것 같은 정체불명의 소리가 흘러나온다. 지독한 쇼크가 한꺼번에 그를 덮쳐 일시적인 유아퇴행을 불러왔다. 경련하듯이 피거품을 물면서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해 컥컥거리던 그는 결국 본래 젖꼭지가 있는 부위였던 곳에 마지막 염산이 튀어버리자 그대로 몸이 한 번 제대로 활처럼 휘었다. 그러다 튕겨오르며, 그대로 고갤 바닥에 돌린 채 왈칵 하고 검붉은 피와 토사물을 세게 토해냈다. 눈 코 입으로 모두 피를 줄줄이 쏟아내고, 게워내고, 토해낸다. 토사물이 한 번 더 나온 후, 또다시 피를 토해냈다. 얼굴 전체에 끈적한 것들이 묻어 진득거린다. 눈은 뒤집힌 채 피눈물을 쏟아내다 진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약해지고 짓물러진 몸이 군데군데 터져나가고 있었다.
가지고 온 염산 1리터짜리 통을 천천히 조금씩 나누어부어버리던 도피오는 결국 기어이 마지막 한 방울마저 남김없이 쏟아부었다. 고문의자와 맞닿아있는 등쪽에 염산을 부으려 그는 리조토의 머리채를 킹크림슨으로 잡고선 세게 앞으로 짓눌렀다. 으득 소리가 나면서 척추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린다. 동시에 드러난 리조토의 등에 염산이 뿌려진다. 몸이 앞으로 숙여진 리조토의 입에서 면도날 섞인 피를 토하듯이 피가 섞인 액체를 토해내고 있었다. 제 몸 속에 있는 세포 한 조각까지 전부 토해낼 것처럼 계속해서 피와 진물을 다 토해내던 리조토의 눈에서 피눈물이 뚝뚝 흐른다. 곧이어 코와 입에서 다시 한 번 역겨운 액체들이 쏟아져나온다. 마지막으로 게거품을 흘려가던 리조토의 목에 걸린 올가미가 다시 팽팽히 잡아당겨진다. 그는 이제 실성하듯 정신을 놓아간다.
"아윽.... 아우으윽... 우으으어으..."
누군가 제 몸의 생명을 몇 초만이라도 꺼줄 수 있다면 당장에라도 스위치를 꺼서 부숴버리고 싶었다. 여긴 어디인지 자신은 누구인지 조차 매질과 고문, 염산과 고통 속에서 지워져간 리조토는 끊임없이 피눈물을 흘리며 몸을 떨고 있었다. 이제 리조토의 몸은 거의 스프처럼 흐물흐물해져가고 있었다.
마무리로 도피오가 한 번 세게 성기와 허벅지 안쪽에 전극을 대어 거의 치사량 수준의 전류를 흘린다. 그러자 하반신의 일부가 끝내 견디지 못해 퍽 하고 터짐과 동시에 그대로 리조토의 눈이 그대로 뒤집히며 쇼크로 실신한다. 초점을 잃은 눈동자는 말 그대로 피를 주욱 터뜨리며 줄줄 흘러나간다. 실신하는 그 즉시 목구멍과 코에서 울컥울컥 피가 역류해 쏟아져 바닥에 철퍽 쏟아진다.
정신을 잃고 그대로 기절한 리조토를 보고선 도피오는 손가락 하나를 그대로 망치로 내리쳐 부숴본다. 그럼에도 리조토에게 영 반응이 없자 그는 심장 쪽에 강제로 전극을 푹 꽂아넣어 전력을 흘려넣어 강제로 심장을 자극한다. 그러자 울컥 하고 알 수 없는 핏빛의 동그란 덩어리를 뱉으며 리조토의 눈이 겨우 돌아온다. 그러나 여전히 그의 시야는 어둡다. 이 시점에서 그의 몸은 이미 전부 허물어비고 무너지고 진물을 흘리며 피를 쏟았다. 거의 넝마가 되어버린 그는 이미 전신이 사람이라 부를 수도 없을밪큼 형체를 가늠하기 힘든 고깃덩어리 같은 형태가 되었다. 장기를 다 털린 빈 껍데기 같았다. 아마 아까 그가 토해낸 것 중 장기도 있었을 것 같다.
아직 배신자 놈듷이 살아있다며, 조만간 친구를 만들어줄테니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도피오의 말은 저멀리서 아득히 멀게만 들려왔다. 사실 이미 귀조차도 제 기능을 거의 잃어 이미 뭐라고 하는지조차도 알아먹을 수 없었다. 어쨌든간 제 할 말 다 쏟아낸 도피오는 명랑하게 웃으며 억지로 리조토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한 전극을 힘주어 푹 뽑아버린다. 전극의 끝에 알 수 없는 작은 콩알만한 덩어리들이 묻어나온다. 뒤이어 도피오는 리조토의 전신에 소금물을 부어놓은 후 그의 고개를 한껏 뒤로 젖혀놓은 채 그를 방치해둔 상태로 고문실의 출입구 쪽으로 향한다. 소금물이 부어지자 리조토의 입에서 사그라져가는 신음소리가 흘러나온다. 젖어들어가는 그 목소리엔 죽여달라는 절규가 묻어나오는 것 같다. 나가려는 도피오의 발을 붙잡고 죽여달라 자비를 베풀어달라 애원하고 있었다.
그러자 도피오는 그 소릴 듣자 뭔가 잊은 게 떠올랐다는 듯 돌아보더니 곧이어 경쾌한 포즈로 가볍게 투수의 폼을 갖춘다. 그러고는 힘차게 소리친다.
"도피오 선수, 시구 갑니다!"
그렇게 외치며 그는 문득 제 주머니에 꽂아넣은 리조토의 방울 모자를 정통으로 조준해 리조토의 머리에 집어던져 맞춘다. 퍽 소리가 난 후 진득하니 떨어지는 소리가 나며 리조토의 모자는 그대로 바닥에 푹 하고 떨어진다. 힘없이 떼구르르 굴러가는 소리가 들린다. 모자를 맞자 리조토의 고개가 그대로 흔들리다 다시 멎는다. 그걸 보고선 씨익 웃던 도피오는 "친구는 몇 명 만들어주는 게 좋을까~" 하고 흥얼거리며 나간다. 그 모습은 다시 천진난만한 햇살 속 아이의 모습과 같다. 이미 악마는 다시 연기를 시작한 것이다. 고문실의 조명 스위치가 꺼지고, 문이 닫힌다. 완전한 암흑에 갇힌 시야가 현실의 완벽한 암흑 속에 갇힌다.
30미터의 지하고문실에 홀로 남겨진 리조토는 마지막으로 덜덜 떨리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한 채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눈 먼 눈에서 한이 밴 눈물이 흐른다. 제 동료들을 몰살시킨 원흉인 그에게 이 지경까지 능욕과 고문을 당하고 고통이 쌓이자 도저히 맨정신으로, 맨몸으로 견디지 못할 지경이었다. 이미 치사량 수준 혹은 그 이상의 피를 흘렸다. 이미 쇼크사를 걱정해야할 수준으로 고문을 받았고, 제 몸은 어느 곳 하나 회복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자신은 이미 죽은 거나 다름없는 상태였다. 전신의 피가 다시금 불거지기 시작하며, 그는 고개를 하늘로 한 채 얕은 숨을 고르고 있었다.
한창을 그렇게 괴로워하며 울부짖던 그의 머리가 점점 아득해졌다. 자신의 발이 이 곳을 떠나 먼 곳을 향해 떠나가는 것만 같다. 점점 숨쉬기도 힘겨워진다. 너무 피를 많이 흘렸고, 여기저기 두들겨맞고 지져지고 산에 타고 몸이 아작난 그는 더 이상 제 생명을 유지하기가 버거워졌다. 완전히 검은 어둠만이 자리잡은 그의 멀어버린 눈 속에, 자신을 내려다보는 옛 동료들의 모습이 흐릿하게 보인다. 저들은 저 멀리 있는 촛대의 촛불처럼 점점 흐릿흐릿하게 희끗희끗 멀어져간다.
그 때 죽은 것만 같은 그의 입이 달싹거린다. 도저히 아무 말조차도 못할 것만 같은 그의 입이 힘겹게 움직이며, 강제로 벌어진 구속구와 고문 속에 무너져가는 중에도 그가 힘겹게 말을 이었다.
"미안... 해... 미... 미안... 해.... 날.... 용서... 하지 마... 날.... "
눈도 제대로 못 뜬 채 몸에 부어진 소금물 때문에 경련을 일으켜가면서도 띄엄띄엄 말을 이어갔다. 말을 다 잇지 못하고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피눈물을 흘리던 그가 불현듯 뭔가 치고 올라오는 듯 꿈틀거리다 속에서 울컥 하고 또다시 올라온 피를 고갤 돌려 옆으로 토해낸다. 이미 핏기가 싹 가신 전신은 점차 핏기를 잃어가고 생기를 잃어 바싹 마른 나무토막처럼 죽어가고 있었다. 곧이어 도피오의 말대로 천국이든 지옥에서든 천사나 악마가 그를 데려가려 마중을 나올 것이었다. 피거품을 다시금 토하며 왈칵 하고 발작을 일으키는 리조토는 고통에 몸부림치면서 빛 한 점 없는 어둠 속에서 홀로 떨고 있다. 그가 흘린 피가 얼마나 많은지 리조토가 앉아있는 고문의자 주변이 다 피로 튀어 비릿하고 기분나쁜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살이 다 떨어져나간 조각들이 피가 끼얹어져 와르르 엎어진다.
마침내 심신의 괴로움을 못 견디고 그는 그대로 의식을 놓고서 혼수 상태에 빠져들었다. 언제 죽을지, 의식이 날아갈지 모르는 까무룩한 무의식의 영역에 그가 끌려간다. 의식을 놓기 직전까지 옛 동료들의 환영이 계속해서 눈에 아른거린다. 빛 한 점 존재할 수 없는 지하 30미터의 고문실에 불빛이 있을리가 없지만, 지금의 그에겐 그런 게 보이지 않는다. 기절할 때까지도 깊고 깊응 피눈물을 흘리며 그는 혼수상태에 빠졌다. 기절 직전까지 계속해서 환각에게 피와 진물에 잠긴 목소리로 미안하단 말을 속삭이던 그의 목소리가 잠겨가다 작아지고 마지막엔 물에 빠지듯 사라져간다. 목소리가 잠긴 후, 입만 벙긋거리다 그대로 푹 고개가 옆으로 꺾이며 완전히 의식이 소실된다. 그의 머리가 힘없이 푹 꺾일때 마지막까지 눈가에 맺혀있던 피눈물이 바닥에 떨어진 자신의 금속 방울 모자 위에 뚝 떨어져 스며들었다.
눈물방울들과 침 방울, 핏방울, 얇게 저며 떨어진 살점들, 끊어진 근섬유들, 사정해서 튀어나간 정액자국과 토해낸 검붉은 핏자국과 피가 섞인 토사물, 뽑혀나오거나 부서져 나온 이빨과 조각들, 쥐어뜯겨진 머리카락 몇 줌, 염산 부어진 데에서 터져나오는 진물과 타버린 근육 조직, 피가 잔뜩 묻은 방울 모자 등등 도저히 사람 몸에서 떨어져선 안 될 것들이 바닥에 잔뜩 늘어져있었다. 고문의자에 묶여진 물러터진 몸과 거기에 달린 얼굴에는 칼로 새긴 것처럼 깊게 패인 피눈물자국이 그대로 선명하게 남아 있다. 모든 것은 조용히 과거와 현재의 어둠 속에 잠겨간다. 낮인지도 밤인지도 모를 어둠 속으로.
이따위로 끝냈는데 어떻게 이어지냐 싶겠지만 후편에서 이어짐요
뿅
https://m.dcinside.com/board/jojosbizzarre/188206
리더 염산 샤워는 너무하잖아ㅜㅜㅜㅜㅜ
이건 괴롭히는 수준이 아닌데 - I don't know how but they found me
리더ㅠㅠ
정독했는데 리더를 이렇게 다양하게 고문한 너도 참 대단하다 전기에 회뜨기에 염산에 오우야 ㄷㄷㄷ
후편에서는 행복하게 해줘....
후편 내가 안 썼음
이거보다 원작이 안락사로 보이는데 정상이냐
4스케 데려와서 고쳐주고 싶다
저정도로 고문당했는데 안뒤진게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