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죠러로 전직한 사람에게 5부 인물들에 대한 감상평을 물어보자 이런 톡을 보내주었다
상당히 흥미로워서 허락받고 올려봄






호위팀 : 기울어진 정의

법에는 포함되지 않으나 종착점은 정도를 향한다.
많은 사람들의 합리적인 방식과 합의로 정해진 정의가 법이라면, 호위팀은 자신들의 가치관에 따라 나름대로의 정의를 세운다. 그리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각오를 하고 싸워간다.
자신의 사고가 틀렸다고 생각하면 적절히 기울기를 조절하기도 한다. 이는 각오가 함께한다면 위선이나 위태로움이 아니라 유연함으로 성장한다. 대중의 민주주의가 갖추지 못한 변화와 포용력 높은 성장을 품는다.

이들은 동호회나 서클 같은 친목 집단이 아니다. 함께 여정에 오르지만 싸울 때는 혼자서 싸운다. 그러나 적, 그리고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 끝에 극적인 승리를 취한다.
난세는 영웅을 낳고 위기는 성장을 잉태한다. 참된 지도자, 죽음의 운명에 대한 극복, 진또배기 해피한 라이프, 자유로이 날아오르는 영혼, 과거의 슬픔의 승화, 출생에서 벗어난 주체적인 삶을 이룩한다.
푸고의 이탈은 아쉬움을 남기지만, 그가 스스로 홀로서기를 하는 과정으로 보였다. 비록 다른 방향을 향하지만 그 역시 고독한 싸움을 거치며 성장할 수 있을 가능성을 상상하게 된다. 찬란한 각오의 길을 옆에서 지켜보고 함께 성장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준법정신과 법관들의 눈에 비친 그들은 제멋대로인 자경단에 불과하나,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곳에서 살아가는 그들에겐 현실과의 타협이 적절히 섞인 합리적인 정의관으로 해석된다.
법의 한계를 벗어나려 하는 움직임이 보인다고 해석함. 죠죠는 5부부터 칠흑의 의지가 나타날 조짐이 보였다고 해석했다.



말단(루카, 주케로, 살레) : 출세를 하려면 목숨부터 챙겨라

전형적인 이탈리아 갱스터이자 카모리스티의 모습이 보인다.
한몫 단단히 챙겨들고 출세하기 위해서라면 목숨조차 담보로 건다.
거기서 마약의 유혹에 넘어가면 루카가 되고, 아등바등 발악하면 주케로 살레가 된다.
부푼 꿈을 안고 환상에 젖어든 채 갱의 세계에 함부로 뛰어들면 어떻게 되는지 비참한 말로를 잘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출세도 좋지만 먼저 살아야할 거 아닌가. 목숨이 하나라면.
좌절한 아메리칸, 아니 갱스터 드림 라이프.



암살팀 : 잘 포장된 남 탓

내가 잘 되면 내가 잘난 탓, 내가 잘못되면 (내 것이 되어야할 것들을 빼앗아간) 남 탓.
달리기 경기를 시키면 '쟤가 나보다 더 빠르니까'는 이유로 남의 다리부터 잘라놓고 시작할 사람들. 그래놓고 자신은 옳다고 우길 사람들.
실세를 쥐어준다면 다리 잘라놓고 말 잘 들으면 휠체어를 준다고 살살 구슬릴 사람들.
왜? 그래야 자기 주머니에 들어오는 게 더 많아질 테니까. 결국 목적은 제 몫 챙기기다. 그게 나냐, 느그네 팀이냐의 차이일 뿐.

타인의 생을 앗아가고 배를 채우는 사람들.
입에 풀칠을 하느냐 기름칠을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뭘 해서 목구멍을 칠하느냐에서 입구컷인 사람들.
구역질 나는 사악함을 매력적인 캐릭터성으로 교묘히 감추어둔 이들.

사고에 휘말려 죽어가는 사람들에 대한 조금의 품위조차 내다버렸다. 당신에게 스탠드재능이 없었다면 다른 이들과 다를 바 없이 추락하는 비행기 안에서 악이나 질렀을텐데.
개똥철학으로 가득찬 이들에게 쓸데없이 단단한 힘이 주어지면 주변이 얼마나 막장으로 얼룩지는지를 보여준다.
프로슈토와 리조토, 포르마조는 설득으로도 개심할 가능성이 전혀 없어보인다. 제일 구역질나는 인간상은 저 셋이었다. 그나마 펫시와 기아초가 설득 가능성이 보이고 나머지는 답이 없어보인다.
특히 제일 구역질나는 건 저 팀의 리더였다. 이 캐릭터는 이 팀의 문제점을 완전히 농축해서 보여준다.

왜 잘렸는지는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하면 이해간다.
그러나 애니메이션에서 호위팀을 확실하게 죽여주겠다고 말하는 리조토의 대사는 절대 잘려서는 안 되는 대사였다고 본다. ("확실하게 죽여주마.... 확실히...")
이게 이 캐릭터의 한계점을 명확히 보여주는 결정적인 대사이기 때문이다.
이 놈은 끝까지 자기가 '잃은 것'만 본다. 자기가 타인에게 잃게 한 건 죽어도 안 본다. 자기 팀의 동료들이 호위팀에게 몰살당한 건 슬픈 일이지만 몇 푼 안 되는 보수로 맞바꿔먹은 희생자들의 목숨과, 하루아침에 자신들로 인해 안전을 위협받는 호위팀과 트리시의 처절함은 보지 않는다.
저 놈은 타인의 고통을 비롯한 전반적인 심리 상태와 행동들을 읽고 해석할 고등 수준의 지능과 관찰력이 있다. 남의 고통은 알면서도 외면하는 게 맞다. 기울어진 정의가 확고한 신념이나 각오 없이 현실과 타협이나 하다가 글러먹으면 비참하게 썩어문드러진다는 걸 보여주는 최악의 인간상이다.

이들에게는 처절함과 각오가 있었다. 그러나 방향이 틀렸다.
이들에게 부차라티처럼 부당한 일은 거부하는 '옳은' 각오와 결단력이 있었다면 비록 폴나레프보다도 더 힘들지언정 비참한 꼴은 면했을 것이다.




직속팀 : 목적이 불분명한 언행은 공허함만 남는다.

호위팀이 옳은 방향의 각오를, 암살팀이 글러먹은 방향의 각오를 보여준다면 직속팀은 방향 없는 각오를 보여준다.
보스를 호위하는 팀치고는 지독하게 자기 자신들만의 깜냥안되는 안위만을 생각하고 싸운다.
확고한 비전은 보이지 않고 소시민적인 행복이나 각자 나름대로 당장의 평온함만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인다.
스쿠알로와 티치아노는 알콩달콩한 사랑을, 초콜라타와 세코는 자기만의 심리적 만족감을 추구한다. 조직생각도 전혀 없어보이고 제일 동떨어진 애들이 직속팀이다.
그나마 초콜라타와 세코가 보스를 쓰러뜨리겠단 목표를 갖고 있으나, 그 이후 조직을 장악하면 뭘 할 건지에 대해 전혀 제시되질 않는다. 카르네는 목적불명의 정점을 찍는다.
맹목적으로 무조건 달려나가기만 하다 절벽으로 줄줄이 뛰어내리는 삼천궁녀를 보는 거 같다. 얘들은 숫자가 적을뿐.
결국 이들의 행동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과정은 공허하고, 결과는 0에 수렴한다.

노토리우스 BIG이 티레니아의 위장이 되어 해협 속을 끝없이 헤엄치고 휘젓는 건 목적 없는 맹목적인 달리기의 비참한 말로를 보여준다. 어쩌면 이렇게 해서라도 세상에 조금이나마 흔적을 남기고 싶어하는 무의식적인 처절함이 보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