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중에서 표현되는 '병'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가지는 화풀이, 화병이다
그리고 병원장은 사람의 화를 모아 약으로 분배하는 존재다. 자신은 화가 없는 존재(인간이 아닌 스탠드)이기에 가능하다
작중 표현되는 토오루의 행동은 진실을 알고 있기에 하는 행동이라고 해석 가능하다. 야스호는 자신이 병에 걸렸다고 꾀병을 부리고 있다. 대체 왜 저러는지 모르겠지만 어차피 나을테니 노래나 듣자. 같은 원리로 히가시카타 가문이 스스로가 가문임을, 사이좋은 집안임을 유지하기 위한 거짓말을 가문의 병으로서 꾸며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가문의 것으로 현존하는 가족의 것이 아니기에 병자체는 거짓이지만 병으로 겪는 고통만은 진짜다
때문에 병을 없었던 것으로는 할 수 없다. 그래서 어떤 계략이 필요하다. 작중에서 토오루는 오랜 시간에 걸쳐 마을과 친밀한 이미지를 쌓았다고 서술되는데 실제로 토오루가 마을과 친한 장면은 없다. 서술된 내용은 히가시카타 가문 그대로이다
하지만 토오루 본인은 그렇게 믿고 싶을 것이다. 나는 마을과 친하게 지내고 그들을 이해하며 그렇기 때문에 지식의 문을 열고 약을 개발해냈다. 토오루는 자신에게 요구된 걸 믿었다. 그러나 이 믿음은 철저한 조롱으로 오로지 노래의 가사일 뿐이다. 토오루는 마을의 가치를 믿을 것을 요구받았지만 그는 아무것도 믿지 않았다
이 구도는 5부의 구도와 정반대이다. 보스는 조직 가족의 정점으로서 아버지가 존재한다는 달콤한 마약을 팔았다. 그러나 토오루(뿐만 아니라 히가시카타가문 혹은 마을 전체(는 약이 없다는 약을 믿은 것이다. 약이 없으면 그걸로 끝인데 마치 그 진실로 뭐라도 되는 것마냥 생각하다가 빨간약을 구입하고 모두가 죽어갔다
이 트릭이 알기 어려운 이유는 8부가 6부와도 반대이기 때문이다. 6부의 푸치는 가짜 빨간약(운명)을 내세우고 스스로만 빠져나가려 했기에 진실을 각오한 엠포리오에게 패배했다. 반면에 로카카카는 진짜 빨간약으로, 토오루는 그걸 부정하기는 커녕 더욱 깊이 몸을 담그려 했다
세상의 진실에 맞설 방법은 오로지 자손을 가지는 것 뿐이다(셰익스피어의 시에서). 야스호, 히가시카타 가문 뿐만 아니라 마을 전체가 새로 태어난 죠스케를 믿어야 했다. 그렇기에 그는 신화적 특징(그곳이 4개)를 가져야 했다
그럼에도 그 환각을 부정하는 수단은 돈이다. 이 돈에 관련한 에피소드는 죠슈가 직접 겪었다. 얼핏보면 주제에서 빠져나간 것처럼 보이지만 아라키 작가가 굳이 끼워넣은 이유가 이것이다. '마을 전체가 개인을 속이고 있을 수 있다는 것'. 즉 토오루는 마치 이털리아에 갔던 폴나레프가 그랬던 것처럼 정보를 통제 당한 꼴이다. 실제론 마을도 토오루도 아무짓도 안 했을 뿐이지만 그저 죠스케가 태어난 것으로 토오루는 자연히 소외되었다
이 기쁨으로 히가시카타 가문의 병은 자연히 치료되었을 것이다. 작중 겪는 여러 사건은 병 치료 중 겪는 아픔을 암시하고 있다. 다만 거짓으로 인해 이득을 얻기 위해서는 거짓의 원인이 있어야 한다. 실제로 병에 걸려 죽는 인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토오루는 병에 고통스러워 하며 죽어야 했다. 그렇다고 가문과 마을이 그에게 너무한 짓을 한 것인가? 그렇지 않다. 토오루는 5부 죠르노의 말을 그대로 실천한 것처럼 보인다. 어디에도 가지 못하는 보스와 달리 그는 어디에도 가지 않고 마을에서 죽었을 뿐이다. 마을에게 아무 보답도 하지 못한 그가 마을과 친했던 추억을 '공짜로' 얻기 위해 죽음과 등가교환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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