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새벽 5시에 일어나야 하나 하도 잠이 오질 않으니 씀. 본래는 푸고갤에 쓰려고 했으나 코드를 쓰는게 좀 귀찮아서 걍 여기다 쓴다.


본래 나는 죠죠 시리즈중 5부를 가장 좋아하지 않는다. 6부부터는 보질 않았으니 의미없을 수 있으나 나는 5부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싸움의 연속들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다 범죄자를 미화하는 장르는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5부는 가장 좋아하지 않는 부이다. 


1부는 죠죠의 시작이라서 2부는 가면의 뒷이야기와 완전생물이 된 카즈 그리고 엔딩이 시원하고 죠셉스러워서 좋아하며 4부는 일상스릴러에 작가 특유의 즐거움이 보여서 재밌게 생각하는 편인 반면 3부와 5부는 영 내 취향과는 맞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내 최애가 죠르노, 폴나레프다.


5부를 가장 좋아하지 않음에도 죠죠 시리즈에서 가장 애정이 가는건 5부 주인공이다. 5부는 인기가 많은데 비해 아이러니하게도 5부가 작가의 문제점이 많이 드러났기 때문에 죠르노가 주인공이지만 주인공이 아닌 것 같아 그 아쉬움이 애정으로 바뀐 탓이다. 이 문제점은 3부에서부터 이어져온 것으로 작가가 주인공과 친하지 않아서 생긴 문제점인지 아니면 작가 특유의 신념 탓인지 알 수는 없다. 작가는 죠죠 시리즈를 거듭해 계속 발전하지만 어느 부분에선 뒤로 물러설 때도 있는데 이게 3부에서 5부로 발전하면서 생긴 것이다.


왜 죠타로, 죠르노같은 캐릭터들이 태어났는가. 그건 바벨 2세라는 작품에 작가가 영향을 깊게 받았기 때문이다. 바벨탑에서 초인인 주인공이 동료도 히로인도 없이 고독하게 싸워나간다. 내 생각엔 아마 그 동경심으로 이러한 주인공들이 나타나게 된 것 같다. 여기에 작가의 신념 또한 합쳐져 주인공들에게 나서기 어려워지는 제약이 붙어버린다. 고독한 죠타로와 악의 구세주인 죠르노. 딱 봐도 캐릭터로서 쓰기 어려워지지 않는가? 그래서 작가에겐 폴나레프와 부차라티가 필요한 것이다.


작가에게는 제약이 붙어있는 죠타로와, 죠르노보단 죠셉, 죠스케, 죠린같은 처음부터 그저 캐릭터인 이들이 더 편한 것 같다. 그래서인지 리부트 이후 작가는 좀 더 제약없는 캐릭터들을 만드는데 작가 또한 그 문제를 인지한 것이라 생각한다.(다만 이 문제는 4부에서도 약간 있었는데 죠스케보다 코이치가 더 주인공 같아지는 것이다.) 그래도 3부는 죠타로가 주인공이라는걸 인지할 수 있다. 최종보스인 디오와의 관계 때문이다. 이야기는 결국 인간이 사는 이야기이다. 인간관계, 대립이 이야기의 근본이다. 디오는 죠나단의 후손인 죠타로를 죽여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고 죠타로는 디오를 죽여야 어머니를 구할 수 있었다. 이러한 갈등이 긴장감을 주고 독자들을 흥분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죠르노와 디아볼로는...죠르노에게 디아볼로는 그저 미래를 위한 "과정"일 뿐이고 디아볼로에게 죠르노는 그저 "막 들어온 신입"일 뿐이다. 이기든 지든 뭔가...딱히 없다. 즉, 이 둘은 서로를 이기고 싶어하는 간절함이 부족하다. 분노도 서사도 다 부차라티에게 몰려있다. 보면서 차라리 트리시와 연인으로 만들거나 디오 부하중 하나가 최종보스로 나오는게 더 긴장감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그게 싫었다면 차라리 죠르노가 동료를 모아 조직을 만들어서 파시오네를 먹어버리는 내용인게 더 나았을텐데! 


그래서인지 5부 이후의 내용을 자주 상상하게 된다. 부차라티가 아닌 죠르노가 주인공인 이야기는 5부 이후일테니 그러면 그럴수록 죠르노에게 애정이 간다. 결국 유령으로 남은 폴나레프에게도 애정이 간다.(미스타는 왜 애정이 가지 않는가? 미스타의 경우 이들의 결핍을 채워주기 어려운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트리시의 경우엔 이 친구는 남을지 아닐지 애매하기 때문이며 푸고도 마찬가지다. 결국 상상이기 때문에 답은 아니지만.) 뭐 아무튼 글 잘 쓰고 간다. 벌써 12시 14분이네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