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치가 메이드 인 헤븐으로 만들고자 한 세계는, 전 인류가 자기 미래를 어느 정도 알고 있어 어떤 운명이 닥쳐와도 미리 각오할 수 있는 세계다. 작품은 이것을 푸치가 말하는 “천국”으로 제시한다. 그러나 이 설정은 겉보기와 달리 논리적으로 완결되어 있지 않다. 왜냐하면 작품이 제시한 규칙을 그대로 적용하면, 푸치의 천국은 전 인류 전체에 영구적으로 성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작품의 설명에 따르면, 사람들이 미래를 알게 되는 이유는 살아 있는 채로 일순을 겪었기 때문이다. 즉 시간가속으로 우주가 한 바퀴 넘어가는 과정을 직접 통과한 존재들이기 때문에, 그 경험이 남아 자기 운명을 어렴풋이 알게 된다는 구조다. 문제는 여기서 메이드 인 헤븐의 시간가속이 생명체 자체에는 직접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간은 우주 전체에서 극단적으로 빨라지지만, 생명체가 그 가속 속에서 실제로 세월을 살아가며 세대를 교체하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 일순이 진행되는 동안 누군가가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성장하고, 다시 늙어 죽는 식으로 새로운 세대가 형성되는 구조가 아니라, 그 순간 살아 있던 존재들이 그대로 일순을 통과하는 구조다.
바로 이 지점 때문에 작품의 천국 설정은 결정적인 한계를 드러낸다. 일순을 직접 겪은 존재들은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에 태어나는 아이들은 다르다. 그 아이들은 일순을 겪은 적이 없고, 시간가속 속에서 우주를 건너온 경험도 없다. 그렇다면 작품의 논리대로라면 그들은 미래를 알 수 없어야 맞다. 결국 푸치가 만들 수 있는 천국은 “모든 인간이 미래를 알고 각오할 수 있는 세계”가 아니라, 정확히 말해 “일순을 직접 통과한 한 세대만 미래를 아는 세계”에 그치게 된다.
그렇다면 그 세계는 영구적인 천국이 될 수 없다. 처음에는 일순을 겪은 생존자들이 존재하므로, 푸치가 의도한 효과가 어느 정도 성립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그 세대는 결국 늙어 죽고, 대신 일순을 겪지 않은 새로운 세대가 계속 태어난다. 그러면 미래를 아는 사람의 비율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고, 푸치가 천국의 핵심으로 내세운 “각오할 수 있음”이라는 성질도 점차 사라진다. 결국 푸치가 늙어 죽고, 초기 생존자 세대마저 사라진 뒤에는 그 세계 역시 다시 사람들이 자기 미래를 모른 채 살아가는 평범한 세계, 다시 말해 각오할 수 없는 세계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푸치의 천국은 작품이 말하는 것처럼 전 인류를 영구적으로 구원하는 완성된 세계라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작품이 제시한 규칙을 끝까지 밀어붙이면, 그것은 일순 생존자 세대에 한해 일시적으로만 성립하는 불완전한 체계에 가깝다. 즉 이 설정의 문제는 단순히 설명이 부족하다는 수준이 아니라, 작품 스스로 제시한 규칙 때문에 오히려 “전 인류의 천국”이라는 결론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이런 점에서 푸치의 천국은 설정 규모에 비해 논리적으로 닫혀 있지 않으며, 분명한 구조적 오류를 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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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치무룩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