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가 작가한테 캐릭터 만드는 법에 대해서 묻는 페이지
(주간 소년 점프 2019년 24호 282페이지)
Q. 주인공 이타도리의 행동 원리는 오리지널리티가 넘치면서도 공감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타도리에게는 호감과 친근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공감'과 '동경'의 양립은 어느 정도까지 의식하고 계신가요?
게게 : '잘못된 죽음을 용납할 수 없다', '후회하며 죽고 싶지 않다'라고 하는 부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요컨대 '존나 기분 더러운(胸糞悪い) 일 따위 보고 싶지도 듣고 싶지도 않아'라는 뜻일 뿐이지 딱히 오리지널리티 같은 건 없습니다.
이타도리에게는 내가 불편하다(苦手)고 느끼는 "소년만화의 주인공스러움" 같은 걸 쑤셔 넣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타도리를 좋아하게 되긴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만, 마히토와 싸우고 나서부터는 조금 좋아졌습니다.
공감이나 동경 같은 건 잘 모르겠지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함께 어울려 줄 것 같은 녀석", "야쿠자한테 협박 당하는 순간에도 의지할 수 있을 것 같은 녀석" 등등 "이런 녀석이 주위에 있으면 좋겠네" 하고 생각하면서 그리고 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그냥 개인적인 생각
이거 읽어보고 느낀 게
게게가 이타도리를 껄끄럽다고 느끼는 이유는 인간적인 결점 같은 게 느껴지지 않는 선한 캐릭터로 설정해서 그런가봄
이타도리 얘기 나올 때 종종 갤에서 나오는 말이 '다른 소년 만화 주인공들과는 다르게 이 새끼 목표가 이해가 안 간다'는 건데, 이해가 안 가는 게 당연함
작가 본인도 만들어 놓고 주인공에 대해서 공감을 못함
단행본 5권 짜투리 페이지 보면 게게가 점프 GIGA에서 재밌긴 한데 점프스럽진 않다고 콘티 퇴짜 여러 번 맞았다가 히로아카 보고 왕도를 마주하는 것에 대해서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얘기 나옴
소년만화를 그리기 위해 왕도스러운 요소를 때려 박은거지, 소년만화를 좋아하는 것과는 별개로 본인 취향 자체는 그런 왕도적인 것과 거리가 먼 듯함
그래서 남들이 생각하기에 최대한 이상적인 인물상을 주인공으로 만들어 놓고 그걸 굴려야 하는 본인이 정작 주인공한테 정이 안 가는 거임
까놓고 말해서 '기왕 너 손가락 먹어서 좆된 김에 나머지 19개까지 다 먹고 죽어줘'라고 다짜고짜 부탁하는 미친놈한테
'어쩔 수 없네 ㅇㅋㅇㅋ 그럼 할아버지 유언도 있으니까 손가락 20개 다 먹고 죽어줄게 그리고 얌전히 고전에 처박혀 있어도 상관없긴 한데 힘도 얻은 김에 다른 사람들도 구하러 다닐 거임'
이러는 주인공한테 누가 공감할 수 있느냐 싶은데 아무튼 게게도 뭐 비슷하게 생각하나봄
준페이편 이후로 이타도리가 좀 좋아지게 되었다고 하는 것도 그런 맥락인 것 같음
이타도리가 처음으로 사람을 구하지 못함+비록 개조인간이라지만 살인을 저지름+진심으로 상대를 죽이고 싶다고 생각함
이걸로 이타도리라는 캐릭터에 나름대로의 결점이 붙어서 마음이 동할 만한 부분이 생긴 거
점프 편집부한테 주의 받으면서까지 일부러 미자캐인 이타도리가 파칭코 한다는 설정 넣은 것도 같은 맥락임
8권 91페이지에
"저(게게)는 이타도리가 좀 불편하지만(苦手), 그런 속물적인 부분은 저랑 간신히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 네, 수정이요? 그건~' 하고 무시했습니다."
그 밑에 덧붙여서 파칭코에서 환전 안 하고 그냥 여러 사람이서 나눠먹을 수 있는 경품 과자 따위로 바꾼 게 이타도리의 선한 됨됨이라는데 사족에 가까움
그걸 이번 작가 인터뷰에서 또 말한 거고
상황 주도 하는 게 주위 인물(고죠, 스쿠나, 짭게토 등등)이지 이타도리가 아니라고 한 것도 이 자기희생적인 캐릭터성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임
주위에서 억지로 흔들어놓지 않으면 이타도리는 진짜 손가락 스무 개 다 처먹고 얌전히 죽을 놈이니까
그래서 자살도 못 하게 철저하게 수작질해놓음
소년만화 주인공이긴 한데 태생이 수동적인 캐릭터라 앞으로도 수동적으로 당하고 살거라 봄
그래도 난 너야 넌 나야 씬 생각하면 마냥 당하고 있지만도 않겠지만
한줄요약
빌런 좋아하는 새끼가 그럼 그렇지
야님 코고
하긴 마히토전 이후로 캐릭터가 더 흥미로워지긴 했음 ㅋㅋ
작가 한결같아서 호감가노 - dc App
이런 뜻이 맞는거같음
근데 다른 작가들도 특별히 인성이 좋다거나해서 루피 탄지로같은애들 주인공으로 그리는게 아닐텐데 어지간히 특이한 성격이긴 한가봄 착한 캐여도 처음에 손가락 먹고 죽어야한다는건 못하겠다 지랄떨수도있는건데 ㅋㅋ 오히려 인간적이고
이타도리도 뭐 내가 왜 죽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말 안 하는 건 아닌데 아 일단 ㅇㅋㅇㅋ 하고 인정하는 게 너무 빠름ㅋㅋㅋ 그 뒤로는 그에 대해서 고민도 안 하고
게게 노빠꾸 도에스였구나
어쩐지 주인공들이 그냥 딱 소년만화 공식에 억지로 끼워맞춘 듯한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역시 그랬었군
만화책에서 맨처음에 다짜고짜 손가락 삼켜버리는거 보고 ㄹㅇ 이렇게 대충 스토리 짜도 되나 싶었음. 그때 그 장면 보고 그냥 하차했었다가 한참 지난후에 애니메이션 보고 다시 보기 시작함. 역시나 애니메이션에서도 그장면은 무리라고 생각했는지 각색해서 연출했더라 ㅋㅋ 아무리 소년만화 공식에 끼워 맞췄다지만 정도가 너무 지나침.
괜히 초반에 출하 위기 있었단 게 아니지
원래 주인공이 빌런보다 재미없는 포지션임
이치고 같은 캐릭터네.
할아버지의 저주 때문에 성격이 조금 변한 것 같은 기분도 들더라. 주술 원반 보는데, 1화에서 할아버지 문병 갈 때, 신호 기다리는데 옆에 서 있던 여자가 안고 있는 애기가 이타도리가 들고 있는 꽃다발로 손을 뻗는 장면이 있더라고. 만화엔 없고 애니에서 새로 추가된 장면인데, 이 때 이타도리가 애의 손길을 피해서 몸을 옆으로 움직이는데, "엄청 싫어하네..." 라고 느꼈다. 이거, 이타도리와는 어울리지 않는 행동 아니냐? 웃어주든 꽃 하나 빼주든 할 것 같잖아. 그래서 원래는 평범한 인싸(지만 싸움은 함. 육상 고문이랑 학생 회장을 싫어한다는 티도 냈고)정도였던 애가, 할아버지의 저주로 만인에게 친절하게 변한 거라고 받아들이는 중. 그걸 게게가 애니로 표현한 게 아닐까 싶다, 저도 납득 가는 방향으로..
작가가 자기 캐릭터도 못다루면 어쩌자는거지 진짜 어휴ㅋㅋㅋ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