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쿠리충들 얘기하면서 머 주술만의 독특한 특징이 있냐느니 물어보는데


솔직히 얘네가 말하는 넨=주력, 곤=이타도리 가치관, 독특한 캐릭터성 부재, 인물간 사고표현(그리고 이건 대체 뭘 뜻하는거냐? 나레이션 연출 말하는건가)


이런거 하나도 공감 안됨




내 생각에 비판받을만한 건 소용돌이 딱 하나뿐이고 나머지는 일반적으로 가능한 발상, 장르적 특성, 혹은 영향을 받았다 정도


그럼에도 주술만의 개성 있음? ㅋㅋ 이런 얘기하길래 이전부터 생각하던거 하나 가져옴


게게게이가 곡선/비정형 칸을 잘 쓴다는 거임








첫 등장은 이거긴 한데(오른쪽 위 달=원형으로 죠고 보여줌) 


이 정도는 많이 있어왔던 강조 방식이지, 따로 프레임을 분리시킨 것도 아니고








특히 두드러졌던 건 고죠vs애비구로전에서 사용한 원형+비정형 프레임 연출


원형 프레임의 느낌이 고죠 술식이랑 궁합이 잘 맞아서 더 느낌이 잘 와닿음


이 부분 그냥 사각형/사선으로만 연출 하려고 했으면 이런 느낌, 간결함 안 나왔을 거임


특히 인력이 애비구로 뒤쪽, 그니까 고죠로부터 먼 곳으로 작용하기에 더더욱









저렇게 쓰기 이전에 주저사랑 싸울 때 먼저 사용한 연출인데, 이렇게 한번 써보고 뒤에 발전시킨 것 같다









이런식으로 원형 프레임=말풍선 일치시켜서 사용하는 것도 있음


어차피 아카나 무라사키 위력은 지난 화들에서 보여줬겠다, 여기서 중요한 건 화면&표정의 임팩트(=고죠 첫 무라사키, 그거 맞고 당황하는 애비구로)라고 생각했는지


화면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것 역시 게게의 스타일이다.


이 이후에는 기술에 사용하는 것 이상으로, 공간 연출+시선 움직임 강조하려고 사용하게 되는데








고죠를 가운데에 두고 양 옆으로 사람들이 쏟아지는 구도


큰 칸의 불필요한 부분을 작은 칸에 줘서 더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함, 사선으로는 이런 구도 못쓰거나 순서가 꼬이게 됨


거기에 사람들 쏟아지는 움직임도 덤으로 표현이 됨









물벼락 치고 퍼져 나가는 움직임


더 말할 거 없지? 만약에 이딴거 써서 뭐함, 이라고 생각하면 보여주는 장면들 사선 칸으로 그려냈다고 한번 상상해보셈


느낌이 다를거임








토도 처맞고 날라가는 장면


이 장면도 특히 대단한건 이 한순간은 시선흐름이 역Z도 Z도 아닌 역ㄷ자로 움직이게 된다는 거임


이걸 더 잘 이해할려면 사실 앞 장면이랑 이어서 봐야 되는데,


토도가 앞 장면에서 → 방향으로 처맞고 날라갔는데 게게가 그 방향을 바꾸고 싶지 않았던 건지


윗 칸도 시선 흐름이 → 방향임 (토도가 처맞고 날라가는게 그쪽 방향이니까)


일반적으로 책에서 시선 흐름이 Z/역Z라 위쪽에서 시선이 → 로 시작됐으면 다음으로는 왼쪽 아래 칸으로 시선이 움직여야 한다

(일본만화에선 첫 시작이 ← 방향이니까 역Z인거고)


근데 위 상황에선, 아래쪽 두 칸의 내용 상, 흐름이 ← 방향으로 이어짐 (아래 오른쪽=기혼이성체가 토도 쫓아감, 아래 왼쪽=쫓아가서 둘이 한 화면 안에 보임)

 

이걸 보다 자연스럽게 이어주는게 위의 곡선 화면전개임, 물론 토도 처맞고 튕겨나가는 운동성도 덤으로 표현하고

(완전히 자연스럽진 않음, 나도 처음에 역Z로 봤는데 그렇게 보면 밑에 두 칸 순서가 이상해 보이길래 알아챔)






이런 식으로 원형/비정형 프레임을 사용하거나, 컷 분할에 직선/사선 말고 곡선을 사용해서


상황을 압축적으로 보여줌 / 더 세세한 공간 분할 / 운동성(말하자면 카메라 워크)을 강조하고자 하는게


주술회전에서 보이는 게게식 연출의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곡선 칸 분할은 마구잡이로 사용할 수 없는 연출이긴 하다. 사용하기에 어울리는 상황이 나와야 하니까


그렇지만 꼭 이거 아니더라도 게게 화면 연출은 존나 간지난다


애초에 기본적인 직선/사선 연출 못 쓰면 곡선 연출은 제대로 쓰지도 못함







이 장면처럼 화면에 간지를 잘 살림.




이런 전투 연출이 부각되는 흐름이 고죠 과거편~시부야 사변인데


주붕이들이 주술회전 재밌어지는 타이밍 꼽으라하면 이 부분을 꼽고 (교류회부터라고 말하는 애들도 많긴 함)


거기에는 스토리나 캐릭터를 풀어나가는 측면도 큰 영향이 있지만, 이런 연출적인 특징이 두각을 드러내는 시점이기도 해서 그렇다고 생각함


이거도 찾아보면? 헌헌에 비슷한 장면 딱 하나 있긴 하다. 낙클이 계단타고 유피에게서 도망치는 장면에서 이런 곡선 흐름이 보이기는 함








근데 이건 한 칸 안에서 구도 잡은거고, 사용한 거도 딱 이거 하나뿐임


이걸 화면 분할의 영역으로 발전시켜서 써먹는건 게게의 역량인거지


이것도 파쿠리라고 말하면 ㅋㅋ 어차피 생각 안 변할 테니까 걍 다른 갤로 꺼지고




그리고 이거 외에도 존나 현실적인데 이상하게 뒤틀려 있는 1학년 세명 성격, 고죠나 게토 성격이랑 관계성 이라던가


오히려 주령들이 주술회전 캐리한다는 말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주령들의 캐릭터성 역시 뛰어남


영역전개의 임팩트 역시 한몫함. 복마어주자, 무량공처, 자폐원돈과는 ㄹㅇ 존나 간지남




영역전개보고 또 블리치 만해랑 똑같은 거 아니냐 ㅇㅈㄹ 하기도 하는데 ㅅㅂㅋㅋㅋㅋㅋ 


그냥 기합넣고 필살기 쓰고, 이름 대충 한자로 씨부리면 만핸갑다


그럼 무협 소설 무공들은 죄다 만해 파쿠리냐?


게게가 쿠보 좋아하고 영향 받은 건 물론 사실이지만 


주술회전은 자체적인 매력없는 파쿠리 원툴만화다? 그랬으면 시발 이렇게 인기가 있었겠냐




범람하는 이세계물들은 '그건 장르 특성이니 ㅇㅈ' 이지랄하면서 주술회전에만 지랄해대는 꼬라지 보기 싫으니까 꺼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