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왜 안 벗어?
“내가 왜……?”
웅얼거리는 동안에도 머릿속은 사태 파악에 한창이었다. 말을 알아듣긴 했어도 그 속내까지는 이해하지 못했던 까닭이다. 방금 저게 뭐라고 말한 거지. 옷을 왜 안 벗냐고 물어봤지. 이 상황에서 내가 벗어야 할 이유가 과연 어디에 있다고.
“너도 찍히잖아.”
막상 폭탄 발언을 내뱉은 당사자는 별생각 없는 눈치였다. 높낮이 없이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어나가기나 할 따름이었다. 감정 하나 실리지 않은 목소리는 나긋나긋함보다는 섬뜩한 구석이 있었다. 눈 하나 깜짝이지 않고 이쪽을 뚫어져라 보는 시선까지 맞물리니 더더욱.
“그러면 둘 다 벗어야 하는 거 아닌가.”
“아니……. 그게. 나는. 메인 배우가 아니라…… 도우미. 같은 거니까.”
“둘 다 벗으면 인기도 더 많은 거 아냐?”
말라비틀어진 멸치 알몸이 과연 호모 포르노 인기에 일조할 수 있을까.
“그리고.”
방금 떠올린 생각 대신, 입술 바깥으로 내뱉을 수 있을 만한 변명거리를 골몰하던 인간이 이어지는 이야기에 집중했다.
“옷에 튈 수도 있으니까…….”
그러다 마른침을 꼴까닥 삼켰다.
하드 디스크에 고이 모셔 둔 ‘김상어 자위 원본.mp4’를 불현듯 떠올렸다. 십여 분에 가까운 자위 끝에 한계에 다다른 상어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였던가. 누가 수인 아니랄까 봐 희뿌옇고 끈덕진 액체를 마치 물줄기처럼, 두세 번에 걸쳐 쭉쭉 쏟아냈었지.
평소 사정하는 양이 그 정도라고 했으니 오늘도 비슷할 성싶었다. 이 상태로 ‘그런 짓’을 했다가는 높은 확률로 정액이 옷에 튈 테고 말이다. 눈앞의 상어 또한 그런 의미에서 저 소리를 꺼냈겠지. 밤꽃 냄새로 범벅이 된 옷으로 집에 돌아가기 싫다면 벗는 게 낫겠다.
뭐, 그런 자연스러운 걱정.
“……그게.”
아니, 자연스러운 걱정이 맞나?
자연스러움 따위를 따지고 있을 정신머리가 아니었다. 애초에 맞닥뜨린 상황 자체부터가 자연스러움과 거리가 상당하지 않은가. 친구와 함께 모텔 방을 대실 해 인터넷에서 판매할 외설 영상을 제작하려는 상황. 그 와중에 서로 옷을 벗니 마니 실랑이하고 있고.
입 아프게 말씨름할 시간에 그냥 홀딱 벗어버리는 게 나을 수 있겠다마는, 인간은 그러질 못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입술만 불안스레 오물거리곤 했다. 허리를 구부정히 수그리고 양손을 다소곳이 모은 꼴은 차라리 무언가를 숨기려는 모양새에 가까웠다.
계속 이러고 있다가는 필경 들킬 것이다.
“아, 알았어. 좀.”
별안간 불안감이 엄습한 인간이 꿍얼거렸다.
“벗으면 되잖아……. 진짜.”
그러곤 방바닥에 무너지듯이 쭈그려 앉았다.
주저하는 것도 잠시였다. 이를 악문 인간이 허리춤에 손을 올리고 주섬주섬 옷을 벗기 시작했다. 식은땀으로 흥건한 반팔 티셔츠는 맨살에 달라붙어 잘 떨어지질 않았다. 머리통 바깥으로 끄집어내기까지 한 세월이 필요할 지경이었다.
서너 번의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야 겨우겨우 상의를 탈의할 수 있었다. 티셔츠를 방구석에 집어던진 인간은 몸을 한껏 옹송그렸다. 솔솔 부는 에어컨 바람에 사시나무처럼 떨리는 어깨. 울상 죽을상이 된 시선은 아래에 처박혀 미동조차 없었다.
언제 봐도 참 볼품없는 몸이었다. 성인 남성이라기보다는 아직도 고등학생 태를 못 벗어난 것 같다고 해야 할까. 빼빼마른 팔과 허리, 허여멀건 피부, 근육은커녕 굴곡 하나 없는 체격. 그간 운동과 담을 쌓고 살았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내는 몸매.
인간이 고개를 수그린 채로 눈동자만 떼굴떼굴 굴렸다. 두어 걸음 떨어진 곳, 침대에 앉은 상어가 보였다. 두껍고 강건한 어깨, 울뚝 불거진 알통. 널따란 가슴팍 아래 갈라진 식스팩은 무슨 바위를 깎아내어 만든 듯, 희미한 조명 아래서도 그 형태가 뚜렷했다.
제 것과 비교하니 더더욱 강인한 몸이었다. 박탈감과 흥분이 뒤섞인, 묘한 감정에 휩싸인 인간은 마른침만 꼴딱꼴딱 삼켰다.
“너는…….”
그러다 또 어깨를 들썩했다.
“유두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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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공개(강제)의삶....
바대남소설뭐냐ㅠ
대딸 받으며 유두 간지럽히는 상어 볼수 있겠네 - dc App
이거 링크 모아줄 수 있을려나
너는유두있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