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의 신수들을 실사 일러스트로 시각화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동안 그린 신수 중 한복을 입은 수인들을 이 갤러리에 몇 번 올려주시기도 하였고, 수인 좋아하시니 재미있게 보실 것 같아서 한번 가져와봤습니다.
즐겁게 봐주세요! 

십이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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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se Scholar

서도신 鼠島神


황해도 서흥의 들에는 크고 흰 쥐 한 마리가 밤마다 마을을 누빈다. 선비의 책을 훔치는 버릇이 있지만 사람들은 가만히 두는데, 예전 도적 떼가 들이쳤을 때 이 쥐가 몰래 도적들의 활시위를 끊어 마을을 구했기 때문이라 한다. 이후론 ‘서생원’이라 불리며 섬겨진다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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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Bull

청우 靑牛


강원 땅에 괴이한 말이 돌거니와, 나태한 삶을 일삼던 자가 길에서 푸른 옷을 입은 거한을 만났고, 도술에 당해 소의 형상으로 변하게 돼 한동안 고생하였다 하니, 마침내 마음을 고쳐먹었다더라. 또 산중의 눈 먼 자들과 앉은뱅이들 중 선한 자들이 다시 보고 걸어다니게 되었는데, 푸른 털빛의 소가 나타나 핥아주었더니 나아지게 되었다고 말하더라.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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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 Hood

백포건 白布巾


남해와 서해에는 마을마다 호환이 극심했는데, 그때마다 흰 수건을 뒤집어쓰고 손에 털이 수북히 난 노시주가 찾아와 호환을 해결해주겠다 청했다더라. 노시주의 말을 듣고 제사를 올리니 호랑이들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노시주는 사람들이 주는 선물을 두둑히 챙겨서 사라지는데, 이 어찌 신묘치 않은 일이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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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ge Hare

토선 兎仙


사천 땅에는 영특한 큰 토끼가 살고 있다 하니, 순해 보이나 속에는 깊은 꾀가 가득하다. 말이 능하고 셈이 빠르며, 악한 자의 거짓을 꿰뚫는 눈을 가졌다. 세상 물정에 어두운 자 있으면 나타나 지혜를 일러주고, 속지 않도록 꾀를 빌려준다 하니, 토선이라 칭하고 공경하는 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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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es of Jade

이목 璃目


용왕의 자제로, 팔다리가 사람과 같아 뭍을 다니며 용궁의 뜻을 전한다. 눈은 황옥 같아 빛이 흐르고, 입은 옷과 장신구는 모두 먼 옛 나라의 제도로써 지금과 달라 눈에 띈다. 말은 곱게 하나 속셈이 깊고, 윗사람 앞에선 절하고 아랫사람 말엔 잘 웃지 않는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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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rse Warden

오신장 午神將


여의주는 신이 얻으면 세상을 평정할 수 있고, 짐승이 얻으면 용이 되며, 인간이 얻으면 왕이 되는 구슬이다. 오신장은 여의주를 만들며, 필요한 사람과 짐승을 시험하고 여의주를 건낸다. 지금의 인간들은 복락에 도취해 여의주를 옳은 곳에 쓰지 못하니, 곧 여의륜 보살은 오신장을 보내 인간들을 다시 시험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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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pent Scholar

구렁덩덩 선비 蛇士


전주 백여 산기슭에는 늙은 양반집 과부와 아들이 사는 집이 있는데, 낮이면 아들은 어디 없고 커다란 흰 뱀 한마리가 종일 마당에 똬리를 틀고 있거나, 대청에서 햇살을 받으며 낮잠을 자며, 밤이 되면 또 뱀은 온데간데 없고 아들이 불을 켜고 글공부를 하니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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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lly watcher

유백령 柔白令


대세지보살은 종종 화신을 내려보내, 인간들을 관찰하고 파악하여 보고를 하늘에 올리도록 한다. 세상은 한없이 크거늘, 양의 모습을 하고, 한없이 늘어지는 신통한 종이와 먹이 닳지 않는 붓을 들고 종종걸음으로 땅을 접어 다니는 것이 기이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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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ven Faced

십일면후 十一面猴


또 남사당패에는 탈을 쓰고 춤과 연극을 하는 자가 있는데, 여러 고을에서 구한 탈이 열한 가지나 되며, 각각 다른 사람의 표정을 지녔다. 구경꾼들이 그를 바라보는 듯하나, 가면 속의 눈은 오히려 그가 구경꾼들을 살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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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wn Chime

개명성 開明聲


평안 북방에선 새벽마다 방울소리와 쇠칼 부딪치는 소리에 사람들이 밤잠을 이루지 못하니, 그 근원을 좇아 살핀즉, 검은 옷에 태도를 든 닭머리 신령이 나타나, 북방에서 밀려오는 요괴들을 베고 있었다 하더라. 이에 그가 다녀간 자리에 제사를 마련하여 올리는 풍속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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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gdang

댕댕이 東京


남사당패에 가면을 쓴 백발의 앉은뱅이 비파주자가 있는데, 치는 곡이 매번 달라 백개가 넘고, 모르는 노래도 한번 들으면 온전히 치는게 과연 하늘의 재주라. 어떤 사람들은 비파를 ”댕댕“ 잘 퉁긴다 하여 댕댕이라 하고, 놀이패 무리는 동경이를 닮았다 하여 댕갱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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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en Boar

금돼지 金猪


마산 앞바다 월영도 섬의 동굴은 약산저들이 약탈한 재물을 가지고 드나드는데, 모두 금돼지라 불리는 거대한 식인 돼지 요괴에게 가져다 바치는 것이다. 본래 돼지는 사람에게 복과 풍요를 가져온다고 하나, 이 흉물은 자기 배를 채우고 부하들을 돌보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으니, 과연 해생이 뒤틀린 것이 틀림없다.




그 외 수인 신수들
(멧돼지, 거북이, 고양이, 족제비는 한국 이외 아시아 국가들에서 다른 동물 대신 십이지신에 들어가 있거나 십이지신을 뽑는 경주에 늦어서 들어가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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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f Man,Half Tiger

반인반호 半人半虎


사람의 음식과 살을 먹고, 사람처럼 혼자 걷고 쉬며 웃는다. 옷은 어디서 주워 입었는지, 헝클어진 띠를 둘렀으나 드러나는 가죽은 줄무늬 짐승의 것. 범이라기엔 말귀를 알아듣고 감정을 흉내낸다. 사람이라기엔 먹을 줄밖에 모르고, 은혜도 두려움도 오래 품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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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ter Otter

달구 獺狗


제주도 도근천에 사는 수달 요괴. 키가 매우 크게 자라 8척 3촌에 달한다. 강과 바다를 넘나들며 진주를 모으는 것을 좋아하는데, 사람의 장신구를 탐내 이를 진주와 바꾸러 자주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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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shade

약산저상 若山猪狀


온몸에 멧돼지의 털이 돋은 짐승과 인간의 사이인 것으로, 기운이 드세며 달리기를 잘하고, 산중에 있기를 즐긴다. 먹기 시작하면 끝이 없고, 참을성이 적어 시끄러운 소리를 낸다. 산속에서 남의 묘를 파거나 먹지도 않을 산짐승을 잡아 가죽을 벗긴 자가 이렇게 변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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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urtle Scribe

별주부 鼈主簿


용궁에서 용왕이 육지로 올려보내는 사신인데, 큰 자라나 거북과 같이 생겨서는 물에선 신속하고 뭍에서는 부지런하다. 어촌에 올라오기라도 하는 날이면, 용궁의 주부라 하여 막걸리에 반찬상을 푸짐히 대접받고 간다. 요사이에는 무슨 연유인지 신통한 토끼의 간을 구하러 다닌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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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less Cat

묘수좌 猫首座


개성에는 귀 자른 고양이 요괴가 스님 행세를 하고 불도를 논하며, 절에 들어앉아 어리석은 중생들을 부린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기생을 불러 술잔치를 벌이거나 주변 마을을 약탈하고 몰래 사람을 잡아먹는다고 하는데, 그 소문이 무시무시하여 진짜일지 알아보려 나설 사람이 없다.



...감사합니다!




나름대로 십이지신에 옷 색깔도 오방색과 오간색 (한국 전통색) 을 안 겹치게 한다고 해봤네요 ㅎㅎ

저는 BYON 이라고 합니다.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 한국의 신수 그림을 계속 연재하고 있어요.


위 그림들을 포함해 현재까지 50가지의 신수를 그려놓았으니(수인은 위에 올린게 다지만) 관심이 생기셨거든 찾아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byon_art/


트위터: https://x.com/byeongwoo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