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마틱 태일즈 프롤로그편과 이어집니다.
박도훈: 내가 해야할 일이야. 더 이상 도망만 갈순 없어.
시간은 바야흐로 약 일주일 전
테크노빌 사건 이후 기지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다.
"도훈아, 슬슬 때리는 자세가 좀 나오기 시작했네.
이제 마법도 조금 연습해보자."
박도훈: 이몸도 그러고 싶지만, 알잖아.
난 마법에는 자신이 없어.
고작 강화계랑, 성공할까 말까 한 하급 화염 마법이 전부인걸.
차라리 잘하는 쪽에 집중하는 게 낫지 않겠냐?
"그래. 자기가 잘하는 것을 계속해서 갉고 닦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 그나저나 2주 정도는 훈련 기간이어서 미션은 안 올텐데, 훈련만 하는 건 지루하고, 넌 어떻게 생각해?"
박도훈: 솔직히 나도 그렇게 생각해.
난 지루한 건 겁나 싫어!
샤론: 그럴줄 알고~ 내가 놀러갈 만한곳을 조사해왔지~
갑자기 나타난 샤론 때문에 도훈이는 깜짝 놀랐다.
박도훈: 아니 그만 놀래켜! 이 망할 늙은아!
샤론: 그래그래~ 너네가 지루해보여가지고 실전같은 연습도 할겸 내가 특별한곳을 조사했지~ 뭔지 아나?
박도훈: 뭔데
샤론: 비스트 시티의 비스트토너먼트에 참가해서 지루한 분위기 날려버리고, 실전 같이 싸우고, 게다가 최종 우승까지 하면 상품도 받고! 완전 일석삼조잖여~
그때 박도훈의 표정이 잠깐 어두워 졌다.
박도훈: 아... 거기...? 굳이....? 가야할까...?
"너무 무리하지 않아도 되니까, 천천히 고민해봐."
샤론: 쫄?
박도훈: 안 쫄았거든! 잠시 고민한거야! 약화의 불꽃을 주먹에 둘러도 최강인 내가 참가하면 벨붕이잖아!
"한 번 가보자, 분명 좋은 경험일 거야."
박도훈: 그래...
샤론: 그래서! 내가 참가 신청도 해놨지~ 니 가능한다잉
"혹시 나도 참가신청 했니?"
샤론: 아쉽게도 수인 외에는 참가불가 지롱. 대신에 관람 티켓 구했으~
"어쩔 수 없네. 응원할 수 밖에 없구만. 샤론, 크리스는?"
샤론: 그 친구는 1차 해방이후로 고갈된 에너지를 충전해야한다고 이번에는 같이 동행을 안 한다고 하더카더라~ 그래도 나라도 같이 가니까 지루하지 않을꺼여!
"알겠어, 그러면 오늘 짐 싸고 갈 준비 하자."
박도훈: 그래...
"샤론! 빨리 일어나! 우리 늦었어!"
샤론이 늦잠을 자버린 바람에 나와 도훈이는 비몽사몽하는 샤론을 업고 허겁지겁 본부 숙소에서 튀어나와 예약된 워프머신을 타러 워프스테이션을 향해 전속전진을 하였다.
다행히 제시간 안에 도착했다.
박도훈: 이 영감탱이가 가벼워서 다행이지... 에휴 망할 영감!
샤론: 영감 아니다, 열살 차이니까 형이지, 똥개쉐키!
"워워, 진정들하고 우리 간만에 가는 여행이니까, 즐겁게 보내자고."
샤론과 도훈이를 진정 시키고 워프머신에 올라탔다.
올라탄지 10초만에 비스트 시티에 도착을 했다.
역시 최근에 생긴 기술이라 그런지 성능이 좋았다.
워프스테이션에서 빠져 나온후 우린 숙소를 찾고있었다.
박도훈: 샤론 근데 우리 숙소 어디로 예약한거야?
샤론: 그걸 지금 물어보네 둔해가지고는. Gong's 호텔이라는 곳에 예약했어.
박도훈: Gong's 호텔? 거기라면 저쪽 골목길로 가야지 빨라. 빨리와.
도훈이는 우리에게 길 안내를 해주기 시작했다.
허나 도훈이의 빨랐던 발걸음이 점점느려지기 시작했다.
박도훈: 하...
"도훈, 왜 그래? 무슨 문제라도 있어?"
박도훈: 아냐, 그냥 옛날 생각이 났어...
"표정이 안 좋아 보여, 괜찮은거 맞아? 어디 아픈건 아니고?"
박도훈: 괜찮다니까 그러네.
샤론: 아녀 니 표정이 말해주고 있구만, 진짜 안 괜찮으면 돌아가도 된다이
박도훈: 아냐 이몸 때문에 일부러 대회도 신청해 줬으니 즐겨야지.
???: 그래! 왔으면 충분히 즐겨야지! 안 그러냐 마이 브라더?
묵직하고 통쾌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목소리의 주인이 있는 쪽을 바라보니 왠 덩치큰 수인들이 무리를 지어 다니고 있었다.
우리쪽으로 다가오는것 같다.
정확하게는 도훈이 에게로
???: 오랜만이다! 브라더!
박도훈: 형...?
도훈이는 떨리는 목소리로 간신히 대답을 했다.
"아는 사람이야?"
박승호: 오 도훈이 한테 친구가 생겼구나! 근데 이거 살짝 섭섭한데 나름 비스트시티에서는 유명한데 말이야. 내 이름은 박승호 다! 그리고 이몸은 비스트 토너먼트 챔피언이다! 어디 그럼 도훈이랑 도훈이 친구들 실력 좀 확인해 볼까?
말이 끝나자마자 승호라는 자의 주먹은 검은 불꽃으로 둘러싸였다.
우리도 빠르게 전투 태세를 하려고 한순간...!
샤론: 스탑!
샤론이 식물벽을 만들어내어 간신히 공격을 막았었다.
박승호: 뭐야 이 어린놈은? 꼬마야, 어른들 놀이에 끼지마라 바쁘다!
샤론: 확실히 그 동생에 그 형이네 에휴... 아무튼
어짜피 도훈이도 비스트토너먼트에 참가하는데
거기에서 겨루지 여기서 깽판 부리지 말고.
???: 카카캌... 저 겁쟁이가 우리 보스랑 싸울순 있겠냐? 말이 되는 소릴해! 저녀석 분명 꼬리를 말고 겁나 튈껄? 캌카캌!
박승호: 닥쳐 울퍼. 가정사에는 끼어들지마.
울퍼: 네이... 보스...
???: 하지만 울퍼 말이 맞습니다! 저녀석은 승호님네 가문의 수치 잖아요!
박승호: 그 입 다물어라, 라온. 뒤지기 싫으면.
라온: 넵.
그나저나 박승호라는 자는 유독 도훈이 에게는 친절하게 구는 것 같은데... 도훈이는 왜 두려워 하는 거지?
박승호: 그래 도훈아!
그럼 난 챔피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거기서 만나자구나!
전원 해산!
다행히 싸움은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샤론은 얼른 도훈이를 챙겨러 뒤를 돌려보는 순간 도훈이는 이미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가고 있었다.
"빨리 도훈이를 쫓아가야 해!"
샤론: 여기서 길 잃으면 큰일난다이!
우린 죽을 힘을 다해 전속전진을 하며 도훈이를 쫒아가고 있었다.
도훈이를 쫒아가다보니 어느새 골목길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주변에는 해변가가 보였다.
주변을 둘러보고 있는 순간, 저 멀리 도망가는 도훈이를 발견했다.
"샤론! 속박화살!"
샤론: 나도 그생각 했지롱!
샤론이 발사한 식물화살이 도훈의 등뒤에 명중하자
속박식물이 도훈이를 감싸았다.
"도훈, 도대체 왜 그렇게 까지 도망간거야?"
박도훈: ...
"넌 여태까지 잘 싸워 왔어, 뭐가 두려운거야?"
도훈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침묵이 길어지는 사이, 파도 소리만 커져 갔다.
나와 샤론은 재촉하지 않았다.
도훈이 스스로 입을 열 때까지, 조용히 기다렸다.
박도훈: 이 애긴 아무한테도 안하고 싶었어. 하지만 이젠 말해야겠어.
계속 숨길 수는 없으니까.
형이랑 있었던 그날의 일을.
도훈의 이야기는,
비스트 시티를 떠나기 전의 기억에서 시작됐다.
약 10년 전 이야기였다.
.
.
.
.
.
원래 도훈이네 가문은 비스트시티에서 엄청나게 부유한 집안이었었다. 지금은 비스트 토너먼트 스타디움이 있는 자리에는 궁전 같은 거대한 집에
수많은 하인들이 있었다고 했다. 도훈이에게는 10살 더 많은 형이 있었는데 그게 박승호였다. 도훈이네 아빠는 실종됐고, 엄마는 도훈이를 낳다가 그만 돌아가셨다고 한다.
박도훈: 형! 왜 이제 왔어?
그때의 도훈이는 천진난만한 순수한 어린아이였다.
박승호: 우리 브라더, 많이 기다렸지? 미안해. 요즘 훈련하느라 바빴어...
박도훈: 훈련? 무슨 훈련?
박승호: 도훈아, 잘 들어. 이 형이 말이야, 비스트 토너먼트에 참가하려고 한단다...
박도훈: 우와!!! 형 진짜 멋지다!!!
박승호: 도훈아, 조용! 이걸 할아버지가 알게 되면 큰일 나...
???: 뭘 알게 되면 큰일 난다고...? 쓸데없는 짓 하고 있구나, 승호야...
박승호:... 할아버지.
박 씨 가문 수장: 넌 우리 가문의 기술을 이어받아야 한다. 대대로 내려온 이 기술로 공 씨 가문을 끝장내야 한다는 말이다.
박승호: 그놈의 가문 타령... 요즘 세상에 언제까지 가문 싸움이에요? 게다가 공 씨 가문과는 이미 끝난 일이잖아요. 왜 또 싸움을 일으키려는 거죠?
박 씨 가문 수장: 그건, 우리 기문이 수인족 중에서 최고여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가문의 명성을 유지해야 하는데, 공 씨 가문이 등장한 이후로 우리 가문의 위상이 점점 추락하고 있다.
박승호: 인정할 건 인정하셔야죠. 만약 공 씨 가문이 없었으면, 박 씨 가문은 벌써 망했을 텐데. 심지어 우리 가문 대대로 내려온 기술은 원래 공 씨 가문의 것이었으나 우리 가문에게 전수하였었어요. 그 덕분에 우리 가문은 제2차 종족 전쟁의 영웅으로 만들어 줬는데 은혜를 원수로 갚으려고 하는 건가요? 할아버지, 그게 이해가 안 돼요. 설마 최고가 아니라는 두려움이 있는 건가요?
박 씨 가문 수장: 닥쳐라!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어린놈이, 네가 뭘 알아?
그날, 도훈이는 형이 할아버지에게 지팡이로 맞고 있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박 씨 가문 수장: 마음 같아서는 도훈이에게 가르쳐 주려 했지만 나이가 너무 어려. 하지만 우린 급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니 녀석에게 그 기술을 가르쳐 주려 하지만, 왜 거절하는 거지!
박승호: 내 브라더에게는 멋진 모습만 보여주고 싶거든요... 누구처럼 지질해 보이지 않는 모습을 요.
박 씨 가문 수장: 이 버릇없는 놈! 당장 집에서 나가라!
박승호: 네! 알겠습니다! 나중에는 브라더까지 데리고 갈 테니 브라더나 좀 잘 챙겨 주시죠! 만약 브라더한테 뭔 짓을 한다면, 그땐 저도 안 참겠습니다.
도훈이는 형이 집에 나가는 모습을 볼 수밖에 없었다.
비록 형을 따라갔다간 자신에게도 뭔 일이 일어날지 몰랐었다.
박 씨 가문 수장: 도훈아... 이 할아비가 부탁을 해도 되니..?
박도훈: 네?
박 씨 가문 수장: 절대 니 형처럼 되지 말렴... 이제는 네가 우리 가문의 희망이란다...
박도훈: 그... 어.... 할아버지... 전... 자신이 없어요... 형처럼 강하지도 않은데...
박 씨 가문 수장: 아니, 방법이야 있긴 한단다.
도훈이가 의아해하고 있을 때 뒤에서 누가 기절시키고는 그 이후에는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그러나 눈을 떴을 때에는 이미 초토화가 된 집과 피로 뒤덮인 형이 자길 안고 있었다고 말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상황은 매우 끔찍했다.
싸늘한 주검이 된 하인들과 할아버지가 널브러져 있었다.
그때 도훈이는 공포감과 분노를 느끼고 이내 형한테서 빠르게 뿌리쳤다.
박도훈: 형...? 아무리 가문전쟁을 막으려 해도 이렇게 까지 할 필요는 없었잖아...! 왜 그런 거야...!
박승호: 도훈아... 오해야 끝까지 들어봐...!
박도훈: 시끄러워! 가족을 죽인 게 잘한 거야...?
참을 수 없던 분노가 타오르던 도훈이는 능력이 발현하게 되고, 가족을 몰살한 쓰레기를 죽이려 달려들었다.
박승호: 미안하다 도훈아...
그때 도훈이는 빠르게 날아오는 형의 주먹에 맞고는 기절할 뻔했으나, 도훈이는 이때 자신도 주체할 수 없는 짐승의 본능이 깨어났다.
박도훈: 용서할 수 없어...!
박승호: 그래... 날 용서 하지 말아 줘 브라더.
형의 주먹에는 불길하고 기분 나쁜 검은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
그러고는 도훈이와 형의 주먹이 정면으로 부딪혔고, 도훈이는 단 한 방에 나가떨어졌다고 했다. 그러고는 그에게 천천히 다가오는 형을 보며 다시 공포감을 느끼는데 도훈이는 형의 표정을 보았다. 공허함과 슬픔이 느껴지는 표정이었으며 그러고는 하는 말이
박승호: 도훈아... 많이 강해졌구나... 이젠 내가 안 챙겨줘도 스스로 잘 지킬 수 있어서 다행이다.
형이 미안해... 멋진 모습만 보여주기로 약속했는데...
난 브라더에게는 내가 멋진 영웅으로 남기고 싶었는데 어렵겠구나...
그러고는 이제는 지쳐서 움직일 수도 없던 도훈이를 안고 병원에 갔다.
우렁찬 목소리로 의사를 부르고는
빠르게 병원에 나갔다.
그 모습을 본 도훈이는 또 지켜만 볼 수밖에 없었다. 갈 곳이 없어진 도훈이는 치료를 받고 혼자 떠돌다가 공 씨 가문에게 발견되어 그들이 도훈이가 어른이 되기 전까지 돌봐주었다.
그리고 어른이 되자마자 도훈이는 형처럼 되지 않기 위해 정의로운 영웅이 되기로 결심했으며 그렇기에 지금의 도훈이가 있었다.
.
.
.
.
.
박도훈: 이런 일이 있었어...
"많이 힘들었겠구나"
박도훈: 힘들다기보다는 죄책감이 많이 들었어.
그때 형의 말을 끝까지 들어볼걸 이런 생각도 들었어.
"아직도 후회되니?"
박도훈: 엄청
"그러면 챔피언전까지 올라가야겠네? 사과하고 싶어? 형한테 말이야."
박도훈: 많이. 그리고 물어봐야겠어 내가 그때 기절했었을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번에는 겁먹지 않을 거지?"
박도훈: 그럼! 당연하지! 이 몸이 누구냐! 박도훈 이잖아!
녀석... 허세를 잡고는 그만 눈물이 흘렀다.
박도훈: 고마워.....
샤론: 울지 마 인마, 나도 슬퍼지잖아
샤론이 도훈이 에게 손수건을 건네어주었다.
박도훈: 이렇게 다들 나를 도와주는데 가만히 있을 순 없지! 나 진짜 강해져서 꼭 형을 만나겠어!
"그럼, 지금부터 훈련 시작이다!"
???: 훈련도 훈련이지만 우선 밥부터 먹자 도훈아, 친구들도 데려 왔구나...
도훈이가 뒤를 돌아보는 순간 도훈이의 표정이 밝아졌다.
박도훈: 공이 삼촌!
샤론: 아, 혹시 숙소 주인이 되시는 분입니까?
공이 삼촌: 그렇습니다. 듣자 하니 훈련 같은 걸 한다고 하신 것 같은데, 우선 식사부터 하시죠.
우리는 공이 삼촌을 따라가 숙소에 도착했다.
식사실에는 따뜻한 팬케이크가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공이 삼촌: 저녁 식사입니다. 챙긴 건 별로 없지만 맛있게 드세요.
박도훈: 삼촌! 역시 삼촌이 한 요리는 진짜 맛있어!
“도훈이 말대로 엄청 맛있네요. 우리에게 이런 음식을 대접해 주셔서 고마워요.”
샤론: 공이 씨! 나중에 저한테도 이 팬케이크 레시피 좀 알려줄 수 있음꽈?
공이 삼촌: 하하, 원래는 아무한테나 안 알려주는데 우리 도훈이를 돌봐주고 계시니 나중에 알려드리죠. 허나 지금은 다른 것을 먼저 해야 하는지라, 식사가 끝나면 모두 해변가로 오세요. 기다리겠습니다.
우린 맛있게 식사를 한 후 해변가에 나왔다.
공이 삼촌: 도훈아··· 네가 배웠던 약화의 불꽃은 너의 야수적인 본능을 억제하기 위한 능력만 있는 건 아니란다···
박도훈: 그럼 그때 왜 나의 힘을 약화시키는 것만 알려줬어?
공이 삼촌: 그때의 넌 너의 본능에 이 몸이 무너지기 직전이었단다. 그래서 급하게 그 본능을 억제하는 법부터 알려주었지.
이젠 네가 그 본능을 잘 억누르고 있으니 가르쳐 주겠다.
내가 직접 보여줄 테니 어서 덤벼보거라.
나머지 두 분도 함께 덤비시지요.
박도훈: 삼촌, 고맙지만 우릴 너무 얕보는 것 같은데?
“그럼 공이 삼촌, 잘 부탁드립니다!”
샤론: 그럼 갑니다잉!
3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우리는 토너먼트를 위한 훈련을 열심히 하였다.
.
.
.
.
마침내 그날이 왔다. 도훈이의 시합날이.
샤론이 특등석에 예약하여 우린 도훈이의 경기를 제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도훈이가 경기에 들어가기 전, 난 도훈이에게 물었다.
“도훈, 연습했던 대로 하고 자신감 가지고 해. 넌 최고의 비스트잖아.”
박도훈: 그걸 누가 몰라! 걱정하지 말라고! 그럼, 갔다 올게!
경기장 안에는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 소리와 박수 소리로 채워져 있었다.
아나운서: 이 경기는 비스트시티에서의 최고의 배틀 토너먼트!!! 과연 4명의 선수 중 최고의 비스트는?!?! 대망의 1차전을!!! 지금 시작하겠습니다!
그렇다면 대진표를 공개하겠습니다!
샤론: 워매··· 다들 얼굴 한번 살벌하구만.
“그래, 하지만 도훈이는 이런 거에 굴하지 않을 거야.”
공이 삼촌: 도훈아, 힘내렴!
박도훈: 걱정 마!
.
.
.
아나운서: 그럼 첫 번째 배틀! 박도훈 씨와 울퍼 씨의 경기!
울퍼: 어이 꼬맹이, 지고 울지 마라···
박도훈: 너나 울 준비하시지?
아나운서: 그럼 경기··· 시작!
경기가 시작되었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울퍼는 순식간에 도훈이에게 다가와 돌려차기를 날렸다.
도훈이는 가볍게 더킹으로 피한 후 뒤로 물러섰다.
울퍼: 뭐야, 쫄은 건가?
박도훈: 이 몸은 다 계획이 있지···
도훈이는 주먹에 주홍색의 불꽃을 감쌌다.
아나운서: 오오! 생전 볼 수 없는 기술입니다! 어떤 기술인지 매우 기대되는데요?!
울퍼: 멍청한 놈! 스스로를 약화시키는 약화의 불꽃을 쓰다니! 겁을 먹어서 정신이 나갔냐?
박도훈: 됐고, 빨리 덤비기나 해. 시간 잡아먹지 말란 말이다.
울퍼: 정 원한다면··· 케케켘.
울퍼의 몸에는 기분 나쁜 흑염의 아우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아우라를 다리에 감싼 후 흑염의 추진력을 얻기 시작했다.
울퍼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나의 시선에는 이미 그는 사라져 있었다.
울퍼의 자리에는 흑염만 남아 있었다.
하나 확실한 것은, 어떤 물체가 도훈이의 주변을 맴돌고 있다는 것이다.
울퍼: 까꿍!
도훈이의 코앞까지 도착했을 때, 초승달 모양의 궤도로 발차기를 빠르게 날렸다.
박도훈: 왜 이렇게 빨라!
도훈이가 발차기에 맞기 직전, 아슬아슬하게 코를 스쳐 지나갔다.
울퍼는 다시 발차기를 하려던 순간,
울퍼: 뭐야···? 이거 안 놔? 계속 잡고 있으면 네가 큰일 날 텐데?
박도훈: 그래, 그럼 놓아줄게···
도훈이는 다리를 놓아주자마자 빠른 속도로 로우킥을 날렸다. 울퍼는 가볍게 피해 주려 했지만, 한쪽 다리가 반박자 느리게 움직인 탓에 유효타를 먹었다.
울퍼: 뭐지? 다리가 방금 전에 반박자 느리게 반응했는데?
박도훈: 계속 덤벼봐.
울퍼: 이 자식이 자꾸 오냐오냐하니까 기어오르네?
그래, 그럼 간다!
울퍼는 손에 흑염을 두른 채 도훈이에게 빠르게 접근했다.
울퍼: 제5형태···! 흑염반달 가르기!
흑염을 두른 손톱으로 도훈이를 사정없이 계속 할켰다.
빈틈을 포착한 도훈은 울퍼의 공격을 일부러 맞은 뒤, 울퍼의 손목을 잡았다.
박도훈: 으윽··· 많이 아팠어, 울퍼··· 하지만 이젠 내가 반격할 차례다!
울퍼의 손목을 끌어당긴 후 훅을 날렸다.
울퍼는 내팽개치려고 도훈이의 팔을 물으려 했지만, 이미 맞아 버렸다.
결국 도훈이의 훅에 기절하며 녹다운당했다.
“멋지다! 도훈아!”
샤론: 이대로 계속 이기는 거야!
아나운서: 울퍼 선수 녹다운!! 따라서 박도훈 선수의 승리!!! 그다음! 대망의 2차전! 박도훈 선수 대 라온 선수! 30분 뒤! 경기를 재개하겠습니다!
공이 삼촌: 도훈아, 멋지게 이겼구나. 잘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니 경계를 늦추지 말렴.
박도훈: 알겠어, 삼촌. 이번에도 이기고 올게.
라온: 어이, 꼬맹이. 이 몸과 싸울 준비는 됐는가?
박도훈: 당연한 얘길 하고 있네. 너나 잘하셔.
이 몸이 완전히 박살내고 형을 만나러 가겠어!
아나운서: 그렇다면 2차전을 시작하겠습니다!
2차전이 시작되자마자
라온과 도훈이는 서로의 공격을 맞받아쳤다.
그러다 라온은 빈틈을 보이는 바람에
도훈이의 리버 샷을 허용해 버렸다.
잠시 비틀거리던 라온은
재빠르게 정신을 차리고 뒤로 빠졌다.
라온은 도훈이에게 먼저 덤비라는 듯 손짓을 했다.
박도훈: 겁쟁이 같은 놈··· 그래, 먼저 다가가 주마.
도훈이는 빠른 속도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라온: 멍청한 놈! 이걸 걸려들다니!
라온은 모아 둔 흑염을 입으로 방출했다.
피하려 했던 도훈이지만, 빔을 인식하기도 전에 복부 쪽을 맞아 버렸다.
박도훈: 젠장··· 내장까지 그을려지는 고통이야···
라온: 어떠냐, 이 몸의 공격이!
계속해서 고통에 몸부림치시지!
라고 말한 순간,
주홍색의 불꽃 사슬이 그의 몸을 휘감았다.
박도훈: 어이,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라고···!
도훈이는 사슬을 끌어 공격하려는 순간···
라온: 어림도 없···
박도훈: bang.
걸어 놓았던 사슬을 이용해 빠르게 접근한 후,
하급 파이어볼로 입안을 공격했다.
샤론: 아니, 사슬로 끌어당기려는 게 아니라사슬을 걸어 놓고 이동하다니! 많이 발전했는데?
라온:으으으윽··· 이 애새끼가···!
라온의 몸 주변에 갑자기 흑염이 둘러싸이기 시작했다.
라온: 흑염권 제4형태···! 흑수질주···!
“도훈아! 빨리 피해!”
박도훈: 이렇게 무식한 놈을 상대할 때는 말이야···
도훈이는 또다시 주홍사슬을 만들고는,
박도훈: 와라, 맹수야.
라온과 부딪히기 직전,
도훈이는 가볍게 위로 점프했다.
라온: 뭐 하는 것이냐!
이 몸의 등 위에 올라타고는···!
박도훈: 기다려 보라고···
주홍사슬은 라온의 팔을 구속해 버렸고,
그는 아무런 대처도 할 수 없었다.
사슬에 묶여 있을수록
라온의 움직임은 점점 둔해졌다.
박도훈:항복?
라온: 젠장······ 빨리 풀어······ 항복······
아나운서: 맙소사! 박도훈 선수! 라온 선수를 꺾고 남은 경기를 향해 나아갑니다!
대망의 챔피언전!!!
1시간 후! 다시 경기 재개하겠습니다!
“드디어 마지막이야.
마지막까지 그 페이스 유지하자고!”
샤론: 그랴! 지고 오면 궁댕짝을 확 그냥!
공이 삼촌: 도훈아, 삼촌은 도훈이가 이긴다는 걸 믿는단다.
박도훈: 그럼, 당연히 믿어야지. 그럼 다녀올게!
.
.
.
드디어 만나게 되는 두 사람
박승호: 도훈, 마이 브라더! 여기서 널 이렇게 보다니, 감동인걸?
박도훈: 그건 나도야, 형.
박승호: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 이번에도 도망갈 거지?
박도훈: 아니. 이건 내가 해야 할 일이야. 더 이상 도망만 갈 순 없어. 난 형이랑 정정당한 승부를 할 거야.
박승호: 그래! 이런 자세여야지! 날 이긴다면! 알려주마! 그날의 비밀을!
아나운서: 대망의 챔피언전! 과연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경기, 시작!
도훈과 승호의 팽팽한 심리전이 시작된다.
서로 거리를 두며 공격할 순간을 기다리던 중,
둘은 서로를 향해 빠르게 돌진해 왔다.
도훈은 박승호를 향해 빠른 난타를 날렸지만, 박승호는 그 공격을 전부 피해 버렸다.
박승호: 주먹 날리는 속도가 빨라졌는데?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나 보군! 그럼 이제 형아 차례지?
박승호는 도훈이의 난타를 피한 후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박도훈은 이에 반응하듯 한 손으로 블로킹하며 접촉과 동시에 방어했고, 이번에는 도훈이가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도훈이의 손에 접촉된 주먹을 끌어당기려 했지만 순간적으로 팔이 반 박자 느리게 반응해 도훈이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
그리고 잠시 뒤로 물러나는 박승호.
박승호: 브라더! 모르는 사이에 벌써 기술을 응용하는 법까지 배웠구나! 대단한데?
박도훈: 형과 만나기 위해 단련해 왔지.
박승호: 이렇게까지 강해질 줄은 몰랐는데··· 그럼, 본게임으로 들어가 볼까···?
박승호는 흑염을 손에 두르고 다시 자세를 잡는다.
도훈이도 이에 응하기 위해 약화의 불꽃을 손에 두르고 자세를 잡는다.
도훈이의 손에 불꽃이 둘러지자마자 눈 깜짝할 사이에 나타났다.
“도훈아! 뒤로 빠져!”
박승호: 흑염권 제3형, 칠흑난타!
빠른 속도로 흑염을 두른 주먹을 꽂아 넣는 박승호.
처음에는 계속 맞받아치기를 성공하던 도훈이는 그만 빈틈을 드러내고 말았다.
박승호: 빈틈, 발견.
빠르게 빈틈을 공격했다.
도훈이는 승호의 공격에 매우 고통스러웠지만, 약해 보이지 않기 위해 애써 웃고 있었다.
박도훈: 역시, 형이야. 엄청 강해··· 그렇지만 내가 말했지··· 포기하지 않는다고!
주홍 사슬을 만든 도훈이는 재빨리 형의 다리를 속박했고, 사슬을 당겼다.
박승호는 재빨리 사슬을 부수려 했지만 이미 도훈이와 많이 접촉된 상태, 또다시 몸이 말을 듣지 않기 시작했다.
도훈과 승호 간의 거리가 점점 짧아질 때,
박도훈: bang!
박도훈이 하급 불 마법을 사용하려 했지만, 이번에는 실패했다.
샤론: 도훈! 발차기 조심혀!
박승호의 발차기에 맞은 도훈이는 다시 한번 굴러떨어졌다.
박승호: 도훈, 슬슬 포기해. 계속하다간 더 다치겠어.
박도훈: 아니, 내가 몇 번을 말하게 하는 거야··· 난 이제 도망가지 않을 거라니까! 몇 번이든 넘어져도 상관없어! 다시 일어서면 되니까! 그러니까, 형! 클라이맥스까지 달려가 보자고!
박승호: ······그래, 브라더! 클라이맥스까지 가는 거다!
두 짐승의 주먹은 더욱 뜨겁게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박승호의 상반신이 검은 불꽃에 둘러싸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마치 저녁 하늘을 연상시켰다.
박승호: 흑염권 제2형, 흑야천도
이에 대응하듯 도훈이는 형을 향해 한 걸음씩 걸어왔다.
도훈이의 불안정한 주홍색 아우라는 도훈이의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다들 도훈이의 아우라가 사라진 거 봤어?”
샤론: 뭔 큰일 날 소리여! 아우라가 조금이라도 안 느껴지면 죽었다는 소리인데!
공이 삼촌: 그렇다면··· 각오를 한 모양이구나.
박도훈: 홍화환원.
박승호: 뭐지, 몸이 갑자기 다시 말을 잘 듣는데. 뭐, 상관없어. 지금은 너와의 승부가 더 중요해!
도훈이와 박승호는 서로를 향해 한 걸음씩 걸어왔다.
천천히 내디뎠던 발걸음이 점점 빨라지더니
두 주먹은 서로의 주먹을 향해 나아갔다.
주먹이 맞닿는 순간, 경기장 안에는 뜨거운 공기가 가득 찼다.
열기를 품은 아지랑이가 시야를 일그러뜨렸다.
그럼에도 어떤 상황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감각으로 알 수 있었다.
모든 것을 파괴하려는 것과 모든 것을 억제하려는 것,
서로의 불꽃, 서로의 사상, 서로의 신념이 충돌하고 있다.
“둘 사이에 엄청난 아우라가 느껴져···! 그래! 도훈이는 아우라를 주먹에다가 응축하고 있었던 거야!”
샤론: 도훈아! 이길 수 있다!
공이 삼촌: 힘내거라, 도훈아!
하지만 도훈이의 힘은 얼마 안 가 점점 빠져가는 게 눈에 띄게 보였다.
그럼에도 도훈이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것이 도훈이의 각오였기에.
“도훈아! 이제 그만해! 이대로 가면 죽을 거야!”
내가 도훈이에게 외친 순간, 박승호가 이 말에 반응하듯 궤적을 바꾸는 듯한 찰나를 나는 보았다.
나는 이 상황을 샤론과 공이 삼촌께 말하려 했지만,
아주 짧은 순간이었음에도 박승호는 나를 보며 입모양으로 ‘비밀이야.’라며 미소 지었다.
결국 궤적을 바꾼 박승호는 도훈이에게 결정타를 허용했고, 도훈이의 맨주먹은 마침내 형의 가슴에 닿았다.
박승호: 브라더, 많이 용감해졌구나···
도훈이를 바라보며 미소 짓던 승호는 도훈이를 안아 주며 기절했다.
아나운서: 아니!!! 이게 무슨 일인가요!!!! 챔피언 박승호 선수가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그렇다면 승자는! 박도훈 선수! 새로운 챔피언의 탄생입니다!!!
도훈이는 간신히 형을 지탱하며 다시 일어섰다.
우린 도훈이를 도우러 바로 뛰쳐나왔다.
“도훈아! 결국에는 이겼구나!”
샤론: 우리 도훈도훈이! 성장했구먼! 이제 폐급 탈출했네!
공이 삼촌: 도훈아, 축하한다. 정말로 고생 많았다.
박도훈: 다 너희들 덕분이야! 삼촌도!
그리고 관객들의 환호성과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
.
.
.
.
?
잠깐, 눈이 아픈데? 왜 이러지···? 왜 이렇게 따끔거리지··· 그리고 이 기분 나쁜 아우라는 뭐야···?
“얘들아, 공이 삼촌! 승호 씨 두고 멀리 떨어져!”
박도훈: 뭐라고?
나와 샤론은 공이 삼촌과 박도훈을 붙잡고 바로 뒤로 물러섰다.
관중석에서 기다리던 울퍼와 라온이 갑자기 경기장에 난입했다.
아나운서: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여러분 빨리 대비하세요! 이상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빠른 속도로 경기장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울퍼와 라온, 그리고 박승호의 몸에서 검은 불꽃들이 빠져나오더니,
그 불꽃들이 모여 어떤 형태의 존재가 나타났다.
???: 이런, 동생보다도 못한 놈.
샤론: 뭐야, 블리젠타. 너 저걸 어떻게 감지한 거야?
“모르겠어. 눈이 아파서 눈을 비비고 있었는데··· 저 녀석이 보이기 시작했어.”
박도훈: 당신 누구야···! 누군데 우리 형한테서 나온 거야!
공이 삼촌: 당신인가··· 박씨 가문 수장··· 우리 가문의 원수···
???: 참으로 빨리도 알아차리는군. 이젠 네놈도 늙어서 반응하기 어렵겠지··· 당신은 나중에 처리하도록 하지. 쓸모없는 녀석들부터 태우고 상대하마.
공이 삼촌: 썩 물러가라! 이 가족애라고는 버러지보다도 없는 자식!
약화의 사슬을 만든 공이 삼촌은 검은 물체를 향해 던졌다.
???: 내 말이 맞잖아. 생명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더욱 쇠퇴한다고. 자네도 그렇게 됐어.
검은 물체는 공이 삼촌이 날린 사슬을 뿌리친 후 빠르게 접근해 명치에 주먹을 꽂았다.
공이 삼촌은 한 번에 내팽겨졌고 화상으로 인해 앓고 있었다.
???: 말했잖아. 당신은 제일 잔인하게 숨을 거두게 하겠다고. 그러니 여기서 얌전히 기다려.
그러고는 박승호의 동료들을 향해 검은 불꽃 세례를 쏟아부었다.
“샤론, 얼른 가서 저 사람들을!”
젠장, 또 눈이···
검은 불꽃이 느리게 움직이네···?
샤론은 왜 또 느리게 움직이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저 불꽃들을 베어야 해!
샤론: 알겠어!
라고 말하기도 전에 흑염들을 베어 냈다.
“도훈! 넌 공이 삼촌을···”
공이 삼촌: 승호야!!!
심각한 부상을 입은 공이 삼촌의 애절한 목소리에 나는 빠르게 뒤돌아보았다.
이미 검은 물체는 박승호를 향해 수많은 흑염을 날리고 있었다.
이러다가는 박승호가···
그러나 내가 본 광경은
흑염에 의해 시체가 된 박승호 대신,
빠른 속도로 날아와 형을 대신해 흑염을 맞은 도훈이의 모습이었다.
박도훈: 이젠, 내가 형의 영웅이 될 차례야.
도훈이의 정의는 불꽃처럼 타오르기 시작했다.
1차 해방
명연주화권
도훈이의 몸에는 주홍색 불꽃이 목도리처럼 감겼고,
양손의 주홍색 불꽃은 아지랑이를 만들어 냈다.
박도훈: 가문이라는 저주에서 벗어나겠어! 그리고 난 나만의 길을 걸을 거야!
???: 넌 나의 그릇에 불과하다! 순순히 내 몸이 되지 않는다면, 네 녀석을 죽여서라도 가지겠다.
그 말을 한 검은 물체는 공중에 떠올랐다.
???: 흑염권 제1형태···
갑자기 기를 모으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커다란 흑염 덩어리를 만들었다.
???: 대칠흑월타···
박도훈: 삼촌! 지금이야! 시간을 끌어 줘!
공이 삼촌: 그럴 생각이었다!
앓고 있던 공이 삼촌은 다시 한번 빈틈을 노려 약화의 사슬로 움직임을 둔화시켰다.
다행히 커다란 구체는 금방 사라졌다.
다행히 울퍼와 라온도 곧 깨어났다.
“다들, 사슬을 끌어!”
울퍼와 라온은 당황했지만 상황을 파악하고 살고 싶은 마음에 재빨리 우리를 도와줬다.
젠장, 또 눈이··· 이번엔 뭐지···
어···?
“샤론, 잠깐만. 나 대신 잡고 있어 줘.”
샤론: 알겠쓰.
나는 검은 물체를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갔다.
그리고 내 검을 검은 물체의 중심부를 향해 던졌다.
검은 물체는 중심부에 검이 찔리자 고통에 몸부림쳤고,
이내 바닥으로 추락했다.
???: 어떻게··· 내 약점을···!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닐 텐데? 뒤를 돌아보시지?”
뒤를 돌아본 검은 물체는 기를 모으고 있던 도훈이를 보았다.
박도훈: 필생즉사, 필사즉생. 명연주화권 제1형태, 연화.
순식간에 날아온 도훈이는 각오를 다진 채 온몸의 힘을 쏟아부은 불주먹을 검은 물체의 중심부에 박았다.
검은 물체는 저항할 틈도 없이 중심부가 계속해서 뚫려 갔다.
하지만 연속적인 전투로 인해 도훈이의 주먹에는 점점 힘이 빠져가고 있었다.
???: 내가 가만히 있을 것 같으냐!!!
사슬을 깨뜨린 검은 물체는 도훈이를 떼어 내고 도망치려 했지만···
박승호: 브라더! 너만 너무 멋진 거 아니냐?
기절했던 박승호도 어느새 검은 물체의 중심부를 꿰뚫고 있었다.
박승호: 같이 끝내 버리자고! 그래도 되지?
박도훈: 당연하지!
형제의 주먹은 다시 한 번 더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검은 물체가 저항이 거세질수록 형제의 주먹은 이에 맞서기 위해 더더욱 뜨겁게 주먹을 내질렀다.
???: 어째서!!! 어째서 내가 니놈들에게 당하고 있는 거지? 뭐가 부족한 거야? 도대체 왜!
박도훈: 외톨이는 모르시겠죠. 늘 혼자니까.
끝까지 저항을 했던 검은 물체는 그 말을 들은 채 어이가 없다는 듯이 저항하기를 관두었다.
두 주먹은 마침내 검은 물체의 중심부를 뚫어냈다.
더 이상의 미동은 없었다.
도훈이의 호흡이 불규칙해졌다.
"도훈아! 너 괜찮아?"
박도훈: 음··· 그건 아닌 것 같아··· 나 너무 졸려···
간신히 서 있던 도훈이는 각성이 풀린 채 잠들어 버렸다.
공이 삼촌 & 박승호: 도훈이 녀석, 자는 모습은 여전하네.
둘은 이미 익숙하다는 듯 웃음을 터트렸다.
울퍼: 형님, 이제 우린 어떻게 하죠···? 제가 혹시나 해서 흑염권을 사용하려 했더니 흑염이 안 나와요···
라온: 어떡하죠? 무슨 수라도 있을까요?
박승호: 당연히 있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거다! 물론 오늘은 너무 지친다. 내일부터 하자!
샤론: 저기 여러분···? 저기 뭔가 있는데요?
모두가 승리를 만끽하는 순간, 검은 망토를 입은 자가 나타나 검은 물체를 흡수했다.
검은 망토: 워워, 진정해. 지금은 싸우러 온 건 아니야. 녀석을 쓰러트려 줘서 고마워. 언젠가 다시 보게 될 거야!
하고는 유유히 사라졌다.
"일단 도훈이부터 챙기자. 샤론, 너도 도와줘."
박승호: 도훈이는 내가 업고 갈 테니 먼저 공이 삼촌네 숙소에서 기다리고 있어.
"승호 씨, 고마워요."
박승호: 아니야, 형이니까 챙겨줘야 하는 건 당연한 거지. 울퍼와 라온은 먼저 아지트에 가 있어. 나도 도훈이 데려다놓고 금방 갈게.
공이 삼촌: 그럴 필요 없다. 너네도 내 숙소에서 잠시 머물러도 된단다.
박승호: 고마워요, 아저씨. 항상 이렇게 도움만 받네요.
샤론: 그나저나 저 검은 망토는 뭐였을까나···
"그러게··· 저번에는 하얀 가면, 이번에는 검은 망토··· 뭐지···?"
“하하, 브라더 일어났어?”
박도훈: 여기는··· 공이 삼촌네 숙소네···?
블리젠타: 지금 몸 상태는 어때?
박도훈 :응, 한숨 자고 나니까 몸이 좀 괜찮아진 것 같아.
샤론: 여~ 잠탱이! 이제 일어났냐이!
박도훈: 그래, 일어났다. 왜!
공이 삼촌:도훈아, 몸에 붕대 풀릴라. 조심히 움직이렴.
블리젠타: 도훈아, 공이 삼촌 깨서 저녁 준비하셨어. 빨리 내려가서 먹자.
샤론: 그래! 너가 챔피언 된 기념으로 모두가 맛있는 음식과 술을 준비하셨걸랑!
박도훈: 그래, 좋아!
“잠깐만, 그전에 도훈이랑 나랑 약속한 게 있어서. 다들 먼저 내려가 있어.”
공이 아저씨에게 눈빛으로 잘 전달이 된 것 같군.
공이삼촌: 그래, 그럼 우리 먼저 내려가 있으마.
.
.
.
.
“도훈아, 이젠 알려줄게.”
박도훈: 그래, 들을 준비는 이미 됐어.
.
.
.
.
그래, 10년 전이었나··· 가물가물하네.
내가 가출하고 난 뒤, 3시간도 지나지 않아 일어난 일이었어.
길을 서성이고 있었을 때,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졌었지.
그러고는 우리 집 방향 쪽에 검은 불 기둥이 갑자기 생겼어.
그때의 나는 한눈에 알아봤지.
브라더가 위험에 처해 있구나.
난 정신없이 달려갔어.
집에 가까워질수록 불안감은 더더욱 커져 갔고, 나는 점점 조급해졌지.
집 현관에 도착했을 때는 집을 지키던 하인들의 피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어.
더더욱 불안했지.
집 내부 또한 마찬가지였어.
난 너의 이름을 외치며 널 찾고 있었지.
그 순간, 난 무언가 크게 폭발하는 소리를 들었어.
폭발이 났던 곳은 망할 영감의 방이었지.
그 방 안에 들어갔을 때, 나는 끔찍한 광경을 보고 말았어.
검은 불꽃이 너의 몸을 침식해 가고 있었어.
“영감, 지금 이게 뭐 하는 짓거리야!”
박씨 가문 수장: 흑염을 주입시켜 나의 그릇으로 만들고 있었다.
“말이 되는 소리나 지껄여···”
박씨 가문 수장: 뭐라고?
“말이 되는 소리나··· 지껄이라고!!!”
난 불안정한 흑염을 두르고 영감에게 공격을 퍼부었어.
박씨 가문 수장: 그러게 내가 뭐라 말했지? 훈련을 해 놓으라고 말하지 않았느냐?
내가 쓸 수 있는 모든 기술을 총동원했지만, 이미 그 영감은 너무나도 강해져 있었어.
시간이 지체될수록 난 더더욱 불안해졌어.
시간이 지날수록 네가 흑염에 잠식돼 가는 속도가 점점 빨라졌거든.
박씨 가문 수장: 왜 못 하고 있는 거지? 구하고 싶은 게 아니었나?
“그 입 다물어!”
박씨 가문 수장: 너의 동생을 못 구하고 있는 이유는 약하기 때문이다.
만약 네놈이 좀 더 강했다면, 진작 구하고 빠져나갈 수 있었겠지.
영감의 말이 맞았어.
난 너무 약했어.
소중한 사람을 구하기에는 너무 약했지.
난 나 자신이 너무 원망스러웠어.
그때 나는 결심했어.
내 안에 있던 그림자를 받아들이기로.
그림자를 받아들인 나는, 널 잠식해 가던 흑염을 흡수했어.
난 이 충동을 억제할 수가 없었어.
영감의 숨통을 내 손으로 끊어내고 싶었어.
난 다시 흑염을 두른 채 영감에게 향하고 있었지.
박씨 가문 수장: 계획대로 흘러가는구나.
그런 알 수 없는 말을 남기고, 갑자기 자폭 마법을 쓴 거야.
쓰러져 있던 너를 두고 도망갈 수는 없었기에,
나는 너를 안고 폭발 속에서 고통에 몸부림쳤어.
그럼에도 아파도 참았어.
내게는 지켜야 할 것이 있으니까.
.
.
.
.
“이후 이야기는 너도 알 거야.
너랑 나랑 싸운 후, 넌 다쳤고··· 그런 너를 병원에 데려다줬지.
나 대신 너를 돌봐 줄 사람을 찾기 위해, 난 친분이 있던 공이 아저씨에게 갔어.
다행히 내 진심 어린 부탁을 받아주셨어.
그렇게 너는 정의의 길을 갈 수 있게 된 거야.”
뭐야, 설마··· 이 자식 우는 건가?
박도훈: 형,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형 마음도 몰라주고, 난 형을 두려워 하기만 했었어...
“짜식아, 울지 마!
영웅 서사에 악당이 없으면 무슨 재미가 있냐?
자, 이제 파티 즐기러 내려가자. 다들 널 기다리고 있잖아, 브라더!"
박도훈: 그래, 형!
우린 그렇게 새로운 비스트 토너먼트 챔피언의 탄생을 축하하며 파티를 즐겼고,
어느새 헤어질 시간이 되고
나와 공이 아저씨는 애들을 배웅하러 갔지.
공이 삼촌: 가끔 또 놀러 오거라, 도훈아.
박도훈: 당연한 걸 왜 물어! 히히.
도훈이 녀석, 웃는 모습 보면 아직도 애 같네.
박도훈: 형, 난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여기서는 챔피언 활동을 못 할 것 같아.
대신 형이 챔피언 자리를 이어줘.
형은 최고의 비스트니까.
“그래, 알겠어.
도훈아, 몸 건강 잘 챙기고, 항상 지금처럼만 계속 살자.”
블리젠타: 도훈이는 우리가 잘 리드할게요, 승호 씨.
샤론: 그랴, 그러니 승호 씨도 건강 챙겨유.
“감사합니다! 그럼 우리 브라더를 부탁합니다!”
박도훈: 아이고, 워프 스테이션 약속 일정에 늦겠다!
그럼 이만 가볼게!
“잠깐만!”
박도훈: 아! 주먹 인사!
.
.
.
.
박도훈& 박승호: BANG!
옆집 아저씨 향기이전에 쓴 내용인데 장르가 극과극 이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