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캄한 콘크리트 사육장을 벗어나
넓게 펼쳐진 도심지와
알록달록 피어난 꽃밭,
탁 트인 지붕 없는 하늘 위를 보며
끝없는 지평선을 달리는 기분.
자유를 맛본 너는 돌아가는 것이 지옥이고 감옥이다.
잡혀 돌아간다면 그 풍경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거다.
늑구야, 잡히지 마라.
제발 잡히지 말아다오.
잡힐 위기라면 차라리 그냥 지나가던 시민 아무에게나 달려들다가 긴급 사살당해라.
인간이 미안하다.
자연을 정복하고,
지구의 주인인 양 신을 참칭하며
너희를 포박하여 가둔 인간이 미안하다.
도망가라.
멀리 도망가라
도망가서 그냥 죽어버려라.
인간의 품 속으로 묶일 바에
대자연의 품으로,
영혼으로 돌아가자.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 날도
도망쳐라.
야생성 거세된 댕댕이라 자유고자시고 사람냄새맡고싶을걸
ㄷㄱ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