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추석이라 친척들끼리 다들 모였는데
어른 새끼들 병신 같은 오지랖 알지?

결혼 언제할 거냐고 묻길래, 결혼 생각 없다고 하니까
"결혼해서 애는 낳고 살아야지~"
"젊을수록 건강한 애 낳는다."
"남자가 미혼으로 살면 홀애비 같다."
이딴 개소리를 하시는 거임

그래서 "요즘에는 결혼하는데 돈 많이 들고 힘들어요"
"그리고 결혼해서 자유 박탈되고 부부싸움하고
스트레스 받아가며 살고 싶지 않아서요ㅎㅎ"라고
대답해드렸지

이쯤에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 될 거를
"우리 때는 단칸방에서 신혼 생활 잘만 했어~"
"잘 찾아보면 좋은 여자 있어~" 이 지랄하시길래

"그러면 저한테 예쁘고 좋은 여자 소개시켜주시고
결혼 비용이랑 집 마련해주실 거예요?"
"OO이나 누나들이 단칸방에 사는 남자 만나면
결혼 허락하실 거예요?"
"그리고 요즘 결혼 안 하고 애 안 낳는 젊은 세대들이
많은 데에는 그쪽 기성세대들 영향도 있어요~"라고
받아쳤다.

그리고 다 같이 식사하는데, 나한테 무슨 일하고
얼마 버냐고 물어보시길래 쿠팡에서 지게차 사원으로
일하고 있다 하고 월급도 말씀 드리니까
더 좋은 직장에 들어가야 한다느니, 차라리 기술을
배우라느니 등등 또 오지랖 발동하길래

"제가 잘난 직장 다니는 건 아니지만, 요즘 쿠팡 일조차
안 하고 노는 청년들 많은 세상이잖아요ㅎㅎ"
"아까 결혼 얘기도 그렇고 너무 감놔라 배놔라하시는 거
아니에요?^^"
"그쪽 기성세대들이 괘씸한 게 뭔줄 알아요?"
"본인들이 취업하던 시절에는 어렵지 않게 좋은 직장
들어갈 수 있었으면서, 현재 고용주 위치에 있는
그쪽 세대들은 요즘 젊은 세대들이 취업 좀 해보려 하면
쉽게 쉽게 채용해주지도 않잖아요~"
"그리고 기득권에 앉아있는 그쪽 세대들은 취업난이랑
저출산에 대해 해결할 생각은커녕 일만 더더욱 키우고
있잖아요~"라고 받아쳤다.

이렇게 나한테 오지랖 부리고 개소리해봐야
좋을 거 없다는 걸 보여줬다.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