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첫 사회생활을 지금 대표 밑에서 보내는 게 천만다행이라 대표 칭찬 하고 싶어서 글 씀.
개백수라서 슬슬 집에서 눈치 보이기도 해서 알바천국에 들어갔는데, 월250에 운전이랑 잡부할 사람 찾고 엄청 무거운 거 들 일은 없다고 해서 지원함.
면접보러 가니깐 2층에 10평 남짓 작은 사무실에 경리 한 명 있었음.
면접보러 왔다니까 대표님 잠시 나가셔서 30분 안에는 온다고 함.
개인적으로 약속시간 어긴 대표가 맘에 안들었고 개꼰대 냄새가 날 것 같았음.
10분 정도 지나니깐 키는 185정도에 잘생겼다? 정도의 젊은 남자가 검은 봉투를 들고 사무실로 들어옴.
그러곤 나한테 "아 죄송합니다. 급하게 일이 생겨서요."
이렇게 말하길래 나는 괜찮다고 함.
그때가 점심시간이라서 대표가 점심 안드셨죠? 면접 보기전에 밥부터 먹자면서 봉투에서 떡볶이랑 순대를 꺼냄.
나는 뭐지 싶으면서도 그래도 먹자니깐 3명이서 식탁에 앉아서 밥 먹음.
먹으면서 대충 군대는 어디 나왔고 대학이랑 전공은 뭐고 이런 얘기함.
앞에 2명 면접 봤는데 한 달을 못넘기더라 많이 힘들 거라고도 말해줌.
그렇게 식사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무슨 일을 해야하는지 말해줌.
대표가 지금 하고 있는 사업이 총7개인데, 인테리어, 자재수입, 쇼핑몰, 의류 도매, 술집 등 해서 각 사업장마다 전달할 거 전달하고 가끔 빵꾸 나는데 매꿔주고 자기 스케줄 관리 해달라고 함.
말 그대로 비서겸 분신을 찾는다라고 해야 되나?
아무튼 처음에 250 받다가 6개월 지나면 세후 딱 300 맞춰 준다길래, 솔직히 내가 잘하는 것도 딱히 없고 해서 한다고 했음.
그리고 다음 날 바로 출근 했는데, 중문 제작이랑 시공 하는 사업체에 감.
하는 건 걍 자재 옮기고 무슨 작업지시서 대표한테 갖다 주라고 함.
카톡으로 보내면 되지 않냐고 말하니까, 중문 팀장이랑 대표가 부랄친구라서 그러는지 대표가 개빡대가리라고 잘 잊어 먹어서 직접 보여줘야 확인 한다고 욕 함.
아무튼 작업지시서 들고 복귀했는데, 대표는 없고 경리가 작업지시서 자기한테 주고 주소 불러주는 데로 가라고 해서 바로 회사 차 타고 현장으로 감.
가니까 대표가 리모델링 현장 감리하고 있었음.
나 보니까 빨리 와줘서 고맙다고, 타카 박아 봤냐고 물어 봄.
타카? ㅅㅂ 들어본 적도 없는 장비인데, 아무튼 대표가 시범을 보여 줌.
그러면서 mdf라는 자재를 타카로 지정한 곳에 2개 씩 박아달라고 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박음.
근데 한번 쏴보니깐 나름 할만해서 1시간 정도 작업하니깐 내가 할 건 다 끝냄.
물론 다른 작업자 분들이 도와줬음.
근데 끝나고 주변을 둘러보니깐 대표가 없음 ㅅㅂ.
전화하니깐 계속 통화중임.
카톡으로 대표님 작업 끝났습니다 라고 보내놨음.
한 2시간 동안 시다들거 들고 청소 하다 보니깐 대표한테 카톡이 옴.
미안하다는 이모티콘이랑 오늘은 그냥 퇴근 하라고 옴.
그때가 오후 3시였음.
의아하면서도 집가라니깐 점심도 못 먹고 일해서 그냥 근처 편의점에서 라면 먹고 집감.
다음 날 돼서 출근하니까 대표랑 같이 인테리어 사업체 사무실도 가고, 쇼핑몰 사무실도 가고 아무튼 ㅈㄴ 돌아다님.
운전도 무조건 조수석에 앉고 뒷자석에 앉으면 흔한 좆소 사장 같다면서 농담도 하면서 친해짐.
피곤해하니깐 운전도 대신 해줌.
내가 하겠다니깐 괜찮다고 자기 운전병 출신이라고 자기가 하겠다고 함.
근데 일은 ㅈㄴ 고됨.
새벽에 나가는 날도 있고, 저녁 11시에 퇴근 하는 날도 있음.
물론 대표가 어디 갔다가 오늘은 일찍 집 가라고 해서 점심 쪼끔 넘어서 퇴근 하는 날도 꽤 있음.
무엇보다 첫 월급 날 250이 아니라 300이 찍혀 있었음.
나중에 듣기론 내 월급은 대표 개인이 관리 하는 거라서 처음 부터 300인 줄 착각 했다고 함.
그래서 300으로 됨.
근데 대표를 보면 생긴 건 멀쩡한데 개 덤벙이임.
그냥 개쉽게 까먹음.
지갑 잃어버린 적도 있고, 현장 감리 갔는데 평면도 이상한 거 들고가서 내가 배달한적도 있고, 식품 박람회가서 기껏 받은 명함이랑 카탈로그 자료들 잃어버려서 하루종일 찾은적도 있고 암튼 ㅈㄴ 바본데 ㅈㄴ 착하고 배울 점이 많음.
생일이었는데 하루 지나고 재때 못챙겨줘서 미안하다고 50만 원 주고, 아버지 아프다니깐 3일 쉬라고 휴가 줌.
잘 까먹어서 그렇지 일은 ㅈㄴ 다재다능임.
포토샵부터 엑셀, 스케치업, 캐드는 기본빵으로 하고 노가다도 ㅈㄴ 잘함.
일손 부족해서 현장가서 갈메기몰딩? 라인에 맞춰서 마감재가 들어가야 하는데 직쏘라는 장비로 스무스하게 자르는 거 보고 와 이사람 ㅈ댄다 라는 생각 듬.
영업도 ㅈㄴ 잘하는지 미팅 갔다오면 일감 물어오고, 다른 사업체 매출 안좋으면 바로 현장가서 체크하고 팀장이랑 피드백 주고받고 아무튼 개열심히 삼
자기 주변을 끔직히 아끼고 차는 쏘렌토 21년식 타는데, 왜 외제차 안타냐니깐 그거 살 돈에 직원 더 챙겨주면 사업이 더 커진다고 안 탄다는 말 듣고 사람으로서 반했는지 작심삼일었던 내가 9개월 째 일하고 있음.
오늘도 10시 퇴근했는데 고맙고 미안하다고, 한달 뒤 내년에 많이는 못 올려도 연봉 인상 협상하자고 카톡 옴.
내가 아는 좋소는 연봉동결이 디폴트인데, 올려준다니 진심 이사람한테 전부를 바치고 싶어서 칭찬겸 글 씀.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난 언제든 튈 수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 줄 수 있게 노력해라 진심이다
그것도 그건데 이것저것 잘챙겨주고 매출 잘나오면 성과금이라고 몇십 더 챙겨주는데 사업을 같이 키워가고 싶은 생각이 듬
그것도 사람 팽할 준비 하는 소시오패스 사장 상대로 통하는 말이지 저 사장같은 인간군상 밑에서는 그냥 열심히 하는게 맞아보인다
내가 그런사람만났으면 무조건 따라다녔음
만날 때마다 존경스러움 돈 잘 주는 건 둘째 치고 그냥 사람이 진국임. 다른 직원 퇴사하면 퇴직금은 당연하고 앞 날 응원한다면서 자기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피드백 주고 대표의 입장에서 봤을 땐 이렇게 면접을 보라면서 조언 해주는 거 보고 와 미친 사람이다 라고 생각함
개부럽네 시발 우리대표는 미친놈에 타인에 대한 배려존중예의 이런거 일절 없고 기승전 그래서 내가대푠데 니가 어쩔? 하는놈인데
팀장들 연봉 개챙겨주고 미안하다는 말이랑 고맙다는 말을 항상 하고 다님. 가끔 전 사업체 직원들 모여서 회식하는데 차비 하라고 전 직원 10만 원씩 챙겨줌.
경리 이쁘냐? - dc App
솔직히 막 이쁜건 아니고 평범?
@중갤러5(116.47) 평생 대표 옆에서 일한다고 생각하고 따라다니면 그래도 상위인생살듯 ㅊㅋ - dc App
개쩌네 평생 비서로 살아라
너같은 놈이 임마 나중에 임원 달고 개국공신 되고 그러는거야. 안망하게 잘 뫼셔라~!
간만에 훈훈한 글이네 열심히 하시길~
디테일하게 글쓰는거 보니 대표가 엄청 아낄듯 하네
화이팅 대표가 덤벙거리면 니가 그 덤벙거리는걸 케어하면서 옆에서 잘챙겨줘라 대표랑 너랑 인생에서 만나기 힘든 서로 귀인이 될 운명이였나보다
나같아도 뼈묻을거같음...
내가보기엔 이거 하나의 통합 관리체계를 니가 만들어서 사람 적재적소 심어서 니가 2인자로 짱박혀서 관리 받고 보고만 해놓는 시스템 만들어 놓으면 넌 평생 갸 밑에서 꿀빨면서 살 수 있다.
젊을때 기술을배워야지 그런 잡일하면 나중엔어떻할래? - dc App
좋은 사람 만났네 저렇게 미안하다 고맙다 할 줄 아는 사람 만나기 쉽지ㅠ않음
근데 진짜 윗댓글처럼 대표가 할수있는 영역인데도 동시에 대표가 케어하기 힘든 영역이 겹치는 부분들이 있고, 그걸 너가 관리체계만 만들어도 너 대체인력 구할 생각은 쉽게 안할듯.
일하는 만큼 챙겨주는 사람이면 걍 계속 다녀라 미얀하다 고맙다 말 사장이 하는경우 정말 드물다 - dc App
진짜 분신이노 ㅋㅋㅋ 사회초년생 백수가 실수령 300으로 시작했으면 은인이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