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아직 취업 경력이 없는 편임.

그래서 면접용으로 입는다는 검은색 정장 같은것도 없었고

그냥 동네에서 파는 6만 5천원짜리 싸구려 세미정장이나 샀는데

세미정장 색깔이 은갈치색인데 특히나 내 얼굴이 하얘서 그런지

더더욱 은갈치처럼 보여서 항상 거슬렸음.

하지만 어쩔수 없었음.. 돈 없는 백수니 이거라도 입어야지.


그래서 서울까지 가서 면접을 봤는데, 생각보다 긴장되진 않았음

오히려 갤에서 말하는 실제 경리도 봤고(커피타주는데 진짜 이쁘더라 치마도 각선미 다보이고)

면접은 15분만에 끝났는데 그럭저럭 잘 본것도 같음


그렇게 면접이 끝나고 회사 문을 열고 나가니까

서울이라 그런지 직장인들이 ㅈㄴ 많더라.

바쁘게 걷는 검은 정장의 직장인들 사이에서, 아무 소속 없는 하얀 은갈치같은 내 모습이 너무 도드라져 보였음.


마치 이력이나 자격증 칸이 새하얀 내 이력서처럼,

나 역시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하는 존재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음..

그제서야 서울 한복판에서

내 싸구려 정장이 창피해지기 시작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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