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에 반짝해서 업계 1위도 해보고 그랬는데
경쟁업체가 히트친 업그레이드 제품에 대응해서
우리도 급하게 2공장 열고 그런걸 만들어본지 9개월차임

문제는 작은 점 이물 단 한개도 용납이 안되는 아이템인데 크린룸이 없어
100명이 들어가야 하는 탈의실 공간은 고작 8평남짓에
작업복과 털날리는 사복이 같이 걸려있어서

작업복에 먼지가 다 붙은채로
에어샤워 없고(진짜로 없음)
롤러로 옷에 붙은 먼지 제거하는 과정 없이 그냥 들어감

물론 1공장도 크린룸은 아닌데 에어샤워는 있고
기존 아이템이 공정상 이물 유입이 심하지 않아서 새 아이템 찍어내면서 안일하게 생각했나봄

설상가상으로 요즘 전쟁때문에 석유공급 안돼서
플라스틱 비닐 입고가 안돼갖고 이거 재사용 하니까 이물 범벅됨

그래서 나온 결과물이 1만개 찍어내면

이물 5천개
형상 불량 3천개
외관 불량 300개
그 외 불량 이거저거 해서 거의 75%~90% 가량을 갖다 버리는 수준인데

납기는 맞춰야 하니까 어거지로 찍어냄

저러니 불량 선별이 제대로 되겠음?
포장된거 뜯어보면 10개중에 1~2개는 교환해줘야 하는 수준임
뒷면에 메이드인 코리아 써있는데 퀄리티는 경쟁업체가 중국공장에서 찍어낸것보다 구림

이물이나 형상도 문제지만 색상 마저도 총체적 난국임
예를들어 빨간색 1만개 찍어내면 처음에 나온 빨간색 중간에 나온 빨간색 끝날때 나온 빨간색이 눈에 띄게 다른 색깔임 시발
색상도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인데 그냥 모든면에서 기술력 ㅆㅎㅌㅊ

그래도 참아보자 했는데 몇달 이지랄 하니까 홧병남
밤에 누우면 심장이 터질듯이 두근거리고 잠이 안옴
전쟁이 끝나도 당장 플라스틱 비닐 수급 정상화 된다는 보장이 없고
전쟁이 한달짜리 단기전으로 끝날 것 같지도 않고
이 개같은짓을 앞으로도 계속 해야된다 생각하니까 답 없어서 퇴사함

나 솔직히 일 그렇게 잘하지도 못해서 회사가 쿨하게 ㅇㅋ 잘가쇼 할줄 알았는데 그래도 면담으로 3개월은 더 다녀보라고 그러긴 하더라

그건 좀 의외였음 여태 회사가 사람 굴리는거 보면 그냥 사람취급 안하는 수준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