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팀장 승진식 보고 들어가는 날이었다.
회사 행사라는 게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문제가 된다.
지각을 하거나 사전 리허설에 빠지는 일은 좆소에서는 감히 있을 수 없다.
도봉구에서 성남쪽으로 지하철을 타고 다니던 나는 그날도 넉넉하게 집을 나섰다
긴장해서인지 화장실이 급해 신용산역에서 내렸다. ㅅㅂ
아니나 다를까 빈칸이 없다.
줄을 서서 기다렸다.
도저히 안 돼 칸칸마다 두드리며 호소했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물 내리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결심했다.
내가 팀장으로 진급해서 승진 보고 들어가는 날.
사고가 나선 절대 안 됐다. 그것도 무슨 똥 마려워서 늦었다는 핑계는 아무리 좆소여도 안될것 같았다.
바지를 내리고 급한 대로 소변기에 앉았다.
화장실에 들어오는 사람들과 눈이 마주쳤다.
사람들이 뭔지 모르지만 귀신에 홀린 듯 순간적으로 엄청난 혼돈을 느끼며,
못 들어올 데 들어온 사람처럼 화들짝 놀라 나갔다.
난 그때 처음 알았다.
남자 소변기가 이렇게도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지하철역 청소부들이 분명 내 흔적을 보고 온갖 쌍욕을 할 것이 뻔하다
그들에게 전하고 싶다
미안하다... 그리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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