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 vs 나


내부결재 공문을 2개 쓰고 있는데

현황 조사 대상에 하나는 'A 거부자 제외', 다른 하나는 'A 미동의 제외'라고 적혀있음

둘 다 같은 의미임.


상사 : 여기 두 문서에 왜 표기가 다르지? 표기법 확인해봐.

나 : 표기법 확인하려면 어느 부서에 문의해야 할까요?


상사 : X 부서

나 : X 부서면.. S팀 팀장님한테 문의드리면 될까요?

상사 : ㅇㅇ


나 : S팀 팀장님 ~~

S팀 팀장 : 이거 우리 관할 아닌데? I팀에 물어봐


나 : I팀 팀장님 ~~

I팀 팀장 :  ㅇㅇ 우리 관할 맞음

나 : 혹시 그럼 A를 거부하거나 미동의하는 사람은 그 문서의 정확히 어떤 항목으로 거부를 하는 건가요?

I팀 팀장 : A 정보수집/활용 동의에 거부라고 나와있네

나 : 거부 항목, 미동의 항목이 따로 없나요?

I팀 팀장 : ㅇㅇ 맞음 하나로 다 해요

나 : 그럼 정리하면 단일 항목으로 거부/미동의에 대해 체크를 한다는 거죠?

I팀 팀장 : ㅇㅇ

나 : 감사합니다 ! (통화 종료)


상사 : 아니.. 답답하네

나 : 예?

상사 : 왜 질문을 그렇게 했어? 문서 제목이 뭐냐고만 물어보면 되잖아.

나 : 아.. 무슨 항목으로 거부하는지 정확히 파악하려고 했어요.

상사 : 그럼 제목만 물어보면 되지, 내 말이 어려워?

        내 말을 정확히 파악 못 한 상태로 다른 부서에 연락하니까 횡설수설하잖아

        왜 자꾸 이런 일이 생기는 거지?

        그 문서 자체에 대한 개념이 없는 것 같은데, 문서 제목부터 제대로 알아와.


(30분 뒤)

나 : 제목 알아왔어요! A 정보수집/활용 동의서래요.

     하위에 항목들을 보니 단일 항목으로 체크할 수 있네요.

     이대로 A 정보수집/활용 미동의 제외라고 통일할까요?

상사 : 응 나도 알아, 근데 너무 길잖아. (이후 피드백 없음)


(30분 뒤)

나 : 혹시 그럼 'A 수집 미동의 제외'로 통일할까요?

상사 : 그래, 네가 적당히 통일만 하면 되는데, 왜 이렇게 일을 복잡하게 해.

나 : 넵..


지금 상사랑 일하다 보면, 90% 이상 명확한 피드백을 제외하면 항상 이런 결과가 남

피드백이 애매하면 다시 되묻기도 하는데, 종종 짜증내실 때도 있어서 항상 되묻지는 않음


근데 뭔가 업무 소통하다가 내가 약간 미숙한 상태로 있으면

'너 이해 제대로 못 했는데 나한테 다시 안 묻지? 한 번 고생해봐라'

약간 이런 느낌으로, 아는데 일부러 안 도와주고 방치했다가

내가 이것저것 해보고 고생한거 보고하면 시원찮게 끝이 나는데.


그냥 업무 성향이 안 맞는건지, 내가 일머리가 없는건지 모르겠음

너무 자주 이러니까 죽고 싶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