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회사 출근 둘째날이 찾아옴
첫날 필요했던 것
치약 칫솔 수건 탁상선풍기 핸드폰충전기 챙김

7시에 일어나 실내자전거 1시간 타고 샤워하고 출근
8시40분 도착하니 1명 먼저 와 있음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전략팀 돌아다니며 쓰레기통 비우고
탕비실 쓰레기통 비움
다른 부서도 해줄까하다가 게시판에 청소당번 순서 있길래
오바 같아서 안함

그때 사무실 입구에 나이 드신 분이 서 있다가
나랑 눈 마주치니까 머리 깊게 숙여 인사함
분위기로 보고 면접자다 싶어서 무슨 일로 오셨냐고 하니까
생산직 용접사로 첫 출근하시는 분.
가장 먼저 출근한 타 부서 직원에게 물어보니까
회의실로 안내하라고 해서 안내해드림

전종서 대리 출근하자마자 공장 나가려고 해서 따라가도 되냐고 묻고 따라 붙어서 대리님한테 어제 몇시 퇴근 했냐고 물어봄.
8시 퇴근했다길래
내 전임자 퇴사하고 그 일 떠맡아서 2인분 하느라 엄청 바빠보이는데 내가 최대한 일 빨리 배워서 업무분담으로 절반 가져오겠다고. 대리님 칼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니까.
피식 웃으면서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배우시라고 말해주심

근데 공장은 왜 가냐고 하니까
제품 출하 다른 제품이 나가서 트럭이 다시 돌아왔다고 함
트럭은 외주가 아니라 회사소속 차량에 회사소속 운전기사라 누구 때문에 내가 일 두번하냐며 화내는 중. 책임소재 때문에 시끄러워짐. 건당이 아니라 월급쟁이 운전기사라 그런 듯.

일 마무리 짓고 사무실로 돌아가는데
전종서 대리가 담배하나 피고 올라갈테니 먼저 가라고 하길래
옆에 붙어서 평균 야근횟수 연가 야간수당 주말수당 영업팀업부범위 국내출장 해외출장 궁금한 거 다 물어봄
대리님이 친절하게 알려주심

올라가서 업무 시작
인보이스 입력만 오전내내함
그러다가 식사하러 가기 30분 전
대리님이 생산팀 좀 만나러 가자고 해서 따라가서 뒤에서 이야기 하는 거 지켜봄. 들어도 뭔 이야기인지 모르겠음.
대리님은 생산팀하고 담배하나 피고 올라가겠다고
먼저 올라가라고 해서 올라가니까 부장님이 밥 먹으러 가자고 해서
대리님한테 카톡하니까 먼저 가서 먹으라고 함

밥 먹고 나오는데 대리님 혼자 먹고 계심
난 담배 같이 핀 생산팀하고 먹는 줄 알고 부장님하고 먹었는데
혼자 드실 줄 알았으면 기다렸을 걸 그랬다고 하니까 혼자 먹는 게 편하니까 괜찮다고 신경쓰지 말라도 하심

점심시간은 회사부지 돌며 와이프랑 통화하고 사무실 돌아가서 또 인보이스 작성하려니까 사장님이 부름
30분 호구조사하고 30분은 회사비전에 대해 말해주심
회사원 250명 사장님이 나랑 1시간이나 이야기 하다니
생산직으로 들어왔으면 이것도 없을텐데
사무직은 대우 받는구나하고 기분 좋음
나보고 회사는 구세대와 신세대가 있는데
난 젊은 신세대라며... 구세대는 회사를 여기까지 일궜기에 존경하지만 회사를 너무 수직적인 구조로 만든다며 세대교체가이루어져서 수평적인 구조가 되어야 한다고
젊으니까 회사 새로운 먹거리에대해 아이디어 좀 많이 내달라고 하심
월간회의 들어가면 과장급 이상 다 뒤에 세워두고 발언금지시키고
젊은 직원만 앉혀두고 아이디어 내는 시간 있으니까 참고 하라고 하심

나가니까 부장님이 회의실로 부름
내가 전문대지만 마케팅 학과 나온 거 알고
블로그랑 유튜브 하는 거 알고 있어서
회사 홈페이지 관리 부탁한다고 하고
회사 유튜브, 인스타, 블로그 만들자고 하심
4년 전에 퇴사한 여직원이 만든 회사 소개 영상 있는데
이것보다 잘 만들자신 있으면 직접 만들고
자신 없으면 외주 맡기자고 해서
직접 해보겠다고 함
그랬더니 전폭적인 지지해줄테니 필요한 거 말하면 뭐든 사주겠다고 함. 내가 기획서 써서 올리겠다고 했음(드라마에서 본 건 있어서 ㅋㅋㅋㅋ)
그리고 회사 소개 ppt 너무 구식이고 촌스러워서 좀 바꾸고
앞으로 회사 고객오면 나보고 ppt하라고
부장님이 나 앉혀두고 회사 소개 ppt 연설하심
내가 또 관종이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거 좋아해서 잘할 자신 있다고 맡겨달라고 했음.

이제 자리 돌아가서 또 인보이스 작성.
그러다가 주간 회의 불려감
영업팀하고 생산팀 미팅임.
주간 브리핑하는데
원래 브리핑은 영업이 해야 하는데
그게 지난주 퇴사한 전종서 대리님 사수였음
대리님이 그거 아직 자신 없다고 해서
생산팀 직원이 하는데 내가 영업팀이나며
대리보고 명찰 내놓으라고 장난식으로 도발
대리님 썩소지음

대리님도 나도 잘 모르니까 그냥 브리핑 들음
그랬더니 전략부 부장님이 가만히 듣고 있다가
영업팀은 그래서는 안된다며
영업과 생산은 주간 회의에 싸움이 나는 게 정상이라고
영업은 생산에게 120을 요구해야 하고
생산은 110밖에 못 만든다고 기 싸움이 벌어져야 한다고 하심
영업은 브레인이고 생산은 손이니까
머리가 손에 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하심
영업부 직원이 회사 사정 완벽히 꾀차는데 3년 걸리니까
빨리 공부해서 생산팀 이겨먹으라고 함
생산량 파악해서 갈궈야 한다며...
생산팀 과장님 왈... 부장님 그런 이야기는 우리 없는데서 좀...

생산팀 나가고
부장님한테 컨테이너 물건 넣는 법
배에 선적시키는 법 규격 법령 등 1시간 동안 강의 들음
그리고 지금까지 거래처 뚫는 건 사장하고 내가 둘이 해왔는데
이제 우리들 나이도 있으니 물러나게 전종서 대리하고 김철수 사원이 공부 열심히 해서 2년 뒤에는 둘이 거래처 뚫으러 다녀야한다고 하심
사무실 돌아오니 6시
아무도 퇴근 안해서 나도 눈치보고 계속 일함
6시30분 되니까 전종서 대리가 귓속말로 조용히 짐싸서 인사하지 말고 나가자고 함
나가니까 잠깐 이야기 좀 하자며
흡연구역가서 담배 불 붙이더니
아까 생신직한테 당한 거 분하다고
같이 공부 열심히 해서 다음에 생산팀 잡아먹자고 함
알겠다고 파이팅하자고 하고 헤어지려는데
이번주 금요일에 전략부 생산부 설비부 다 같이 회식 할거라고 참석할 거냐고 해서 참석하겠다고 함
대리님이 내일은 프로그램 다루는 법 알려주겠다고 해서 잘 부탁한다고 하고 사원증으로 퇴근 찍고 퇴근
오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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