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칼부림 사건이 일어나자 강호의 은둔자들이 머리를 쳐든다. 꿈꾸고 있던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니 서로 뒤질세라 살인 예고 글을 올린다. 기가 막힌 현실이지만 냉정하게 보면 바람직한 현상이다. 방구석에 숨어 있지만 말고 이렇게라도 튀어나와야 경찰에도 붙잡혀 가고 구속 생활도 하면서 부족했던 사회 경험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_프롤로그 “분당 칼부림 사건” 중에서

강남에는 전국의 내로라하게 예쁜 여자들이 다 올라온다. 큰돈을 쉽게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돈이 들끓는 곳에는 사기도 들끓는다. 사랑도 팔고, 우정도 팔고, 배신도 하고, 엮고, 고소하고, 등쳐 먹고, 거짓말하고. 많은 여자들이 정신과를 찾는다. 그중 한 여자가 이렇게 말한다.

“강남은 커다란 정신 병원이에요.”

_“여기가 강남이다” 중에서

요즘 끔찍한 스토킹 범죄가 많이 일어난다. 범죄자 문제도 있겠지만 헤어질 때 너무 예의가 없어서 상대가 앙심을 품어 그럴 수도 있다. 헤어질 때는 예의 있게 헤어져야 한다. 상대가 받아들이지 못하더라도 설명은 분명하게 해야 한다.

_“강남에서 살아 봤어?” 중에서

우울증은 분노에 가득 찬 상태고, 자기가 자기를 미워하는 병이다. 평소에 가까스로 안 그런 척하고 있는 데 술을 마시면 그 방어가 깨지면서 분노가 폭발한다. 그 분노가 자기를 향하면 자해와 자살이고, 타인을 향하면 폭력이 된다. 특히 만만한 아이를 향한 폭력은 끔찍하다.

_“특히 우울증” 중에서

사회 경험이 부족해 원시 본능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점점 이기적이 되다가 나중에는 진짜 좀비로 변한다.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을 마구마구 공격하는 것이다. ‘묻지 마 범죄’다.

_“진단” 중에서

피프티피프티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거짓은 이미 드러났지만 사기꾼들은 늘 하던 대로 거짓이 엄격히 정죄될 때까지(판결이 나고 처벌을 받을 때까지) 오리발을 내밀면서 거짓을 유지한다. 버틸 데까지 끝까지 버티는 것이다.

_에필로그 “피프티피프티 메시지” 중에서

저자 김정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김정일 정신과 의원과 김정일 정신건강센터를 운영한다. 우울증, 불안, 자살, 공황 발작, ADHD, 자폐, 약물 중독, 성 문제, 결혼 문제 등을 전문 상담 치료 중이다. 국내 최초로 우울증 의료기기인 ‘뉴로 스타(NEUROSTAR TMS)’를 도입해 ‘NEUROSTAR TMS 우울증 센터’, 히키코모리 전문 클리닉을 오픈했다.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용산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에서 신경정신과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종대학교 사회교육원 연극치료학과 전임교수, 원광대학교 예술치료대학원 연극치료학과 우대교수, 성신여자대학교 대학원 음악치료학과 외래교수로 활동했다. 국제보완대체의학협회 부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고려대학교 외래교수다.

저서로는 『낭만과 범죄 사이』, 『나는 다만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을 뿐이다』, 『어떻게 태어난 인생인데』, 『아하 프로이트 1, 2』, 『사이코 드라마』, 『이런 부모가 자식을 정신병자로 만든다』 등 40여 권이 있다. 한국에서는 보기 드물게 성공한 메디컬 스토리텔러로 누적 100만 권 이상을 판매한 밀리언셀러 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