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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꿈이 있었어요

비록 수능은 5등급 받고 비수도권 지방대학에 들어갔지만

나름 편입 준비도 해보고 편입으로 좋은대학은 아니지만 수도권에 있는 4년제로 학교를 옮긴 뒤 토익이나 재경관리사같은 자격증도 준비해보고

근데 재경관리사는 3번넘게 도전해도 떨어지고 토익은 800을 넘어보지고 못한채 토익 응시료만 200가까이 쓰게 되었지요

졸업시기 다가와서 부랴부랴 자소서 필력으로 뒤집어보자고 2년정도 준비했는데

대기업은 요새 블라인드 채용이라는 삼성 계열사 딱1번 서류까지만 통과해보고 나머지 대기업 중견기업 은행권은 서류의 벽도 넘어보지 못했어요

공기업도 준비해보려고 했으나 공기업 필수 자격증이라는 컴활 한국사도 1급은 제 역량으로 따기 힘들었고 준필수라는 사회조사분석사 오픽 같은 자격증은 더더욱 무리였지요

게다가 제 실력으로 공기업 ncs와 전공 필기의 벽은 너무나도 높았고

결국 저는 노량진 고시원에 장기계약을 하고 조교알바를 병행하며 유명한 공시학원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그렇게 어엿 2년차가 지나고 3년차가 넘어가기 전 9급 국가직에 붙었고

공시학원과 공시생 커뮤에서는 9급이라도 좋은직업이라고 추켜세워서 저도 노력한 결실을 드디어 보나 싶었지요

하지만 임용 후 저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 더 높은 시험을 통과해 들어온 5급 사무관과 7급 주사보 급들은 저를 포함한 9급 합격자들과 확실한 선을 그으며 거리를 두려 했었고

같은 9급 동기들도 어차피 잠깐 있다가 중견기업으로 이직할 예정이라며 직업에 대한 애정이 없어보였지요

단순히 이정도였다면 참고 다녔겠지만 업무적으로 실수가 있을때 저보다 어린 7급 주사보들의 저에대한 무시와 경멸의 시선이 너무 힘들었고

온갖 귀찮은 잡무는 저에게 몰아서 주고 막내는 이해야 한다는 문화가 힘들었습니다

일례로 제 업무가 끝나도 일찍퇴근하면 다음날 이유없이 한소리를 들었으며

제가 휴가를 올리고 여행 계획까지 다 짜놨다가 이유없이 휴가를 옮기는게 어떠냐는 소리를 듣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제 휴가기간에 특정 상사분께서 값싼 항공권을 얻은 것이 이유라고 하더군요

사실 위에 적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 보는 인식이 좋거나 급여,복지가 만족스럽다면 참고 다녔을거 같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초년차라도 대학시절 아르바이트 할 때만도 못한 급여명세표와 복지

거기에 친구들에게 졸라서 받은 소개팅은 만나보기도 전에 상대 여자들이 제가 9급 공무원이라는 사실을 알더니 일방적으로 파토를 내기도 했고

블라인드나 직장인 커뮤에서도 9급은 취급도 안해준다, 대기업 공기업 금융권은 커녕 중견기업이나 강소에도 밀린다는 이야기를 보고 힘이 빠지고 더이상 다니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언젠가 했던 동기들과의 회식에서도 동기들조차 9급은 고졸직업이라며 스스로를 비하했고 여기 때려치고 중견기업에 꼭 갈거라는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하는 모습에 면직을 결정하게 되었죠

면직 후 국내여행을 다니며 마음의 정리를 하니 확실히 심적으로 편해진 느낌이고 처음은 중소기업이지만 차근차근 커리어를 쌓아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으로 이직을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제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려진 결정에 후회는 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보려고 해요

내용이 길었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중소기업갤러리 동료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