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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저는 둘째 날 컨싸트에 여사친이랑 보러 온 21살 미필이에요. 진짜 그날 느꼈던 거 동네방네 주저리주저리 떠들고 자랑하고 싶었는데 자랑할 데도 없고 주변에 좋아하는 사람도 없어서 슬펐거든요. 근데 제 친구가 그때 저희 이야기 웃겼다고 여기에 글 올라왔다고 해서 여기에 쓰면 될 거 같아서 써봐요. 이런 사이트가 있어서 다행이에요. 몰랐으면 내년까지 계속 우울했을 뻔했거든요. 컨싸트 후기만 말하려고 했는데 못하겠어요. 그래서 그냥 생각난 거 tmi 마냥 다 말할래요.

아니 일단 올해 여름 경찰홍보단 영상이 덕길만 걷게 한건 맞는데 쬐금 억울쓰... 물론 섭섭하다고 했을 때미안하고송구하고ㅠ 귀엽고ㅠ 왜 이제서야 좋아하게 됐을까 싶고그랬는데 아무튼 저는 어렸을 때에도 준수형 알고 있었어요... 그냥 연예인에 관심이 없어서.. 여러분에게 건방지게 들 리 실 수 있는데 연예인에 관심이 없는 저도 알 정도였으니 준수형은 역시 최고였네요

그리고 사실 경홍단 영상 보고 왔다고는 했지만 사실 경홍단보다 먼저 접한 건 고2 때 데스노트였거든요. 제가 데스노트를 좋아하는데 그때 네이버 실검인가 떠서 보니까 뮤지컬로 한다는 거예요. 세상에. 그래서 먼저 나온 뮤비들 보는데 하 세상에. 샤엘 뮤비를 본 거죠제가 좀 쇳소리? 그런 목소리 좋아하는데 준수형이 딱 그 금속성이랄까 아무튼 그 금속성 오지는 목소리로 노래를 전 너무 개쩔게 하는데 하 노래 멜로디까지 취저라서 뮤비랑 뮤지컬 관련 영상이랑 15년도 말에 발라드 앤 뮤지컬 컨싸트 영상 다 챙겨 봤는데 진짜 그때 돈 없고 시간도 없고 부산에서 서울까지 갈 용기도 없고 다 없어서 초연도 재연도 못 봤던 게 아직도 생각하면 우울하네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준수형은 입대하고 저는 삶에 치여있던 중 올해 여름 유튜브에서 보게 된 거예요. 경홍단. 그때 영상들 캡처하고 막 김준수 개 귀엽고 웃기고 다 한다고 혼자 생각하고 있다가 토크 영상까지 봐버린 거예요. 딱 느낌 왔죠. 됐다. 그러다가 저랑 같이 온 친구한테 김준수 이야기하고 그랬는데 휴덕 상태인 친구 맘에 불을 질러버렸음요. 나이스. 게다가 타이밍 오지게 제대하자마자 첫 컨싸트를 한다는데 이건 안 갈 수가 없는 거잖아요. 이제 성인도 됐겠다. 돈도 벌겠다. 못 갈 이유가 하나도 없다. 바로 준비했죠. 살면서 수강신청 한 번도 성공해 본 적 없는 저는 첫 티켓팅이어서 긴장하면서 구구펀인가 그걸로 수전증으로 달달 떨리는 손 부여잡고 미친 듯이 연습하고 그랬는데 준수형이랑 저랑 마음이 통했는지 이케저케 해서 스탠딩 연석으로 잡아버렸어요ㅠㅠㅠㅠ 거의 끝번이라 살짝 안타까워했는데 공연 당일 공연장에 들어가니 스테이지랑 세상 가까움에 놀라벌임요그렇게 시간 지나고 공연 카운트다운할 때 숫자 존나 큰 거 보고 살짝 화날 뻔했지만 준수형 짠! 하고 나왔을 때 하 세상 마상.. 감던... 그렇게 곡들 진행되다가 남팬들 많은 거 보고 호구조사할 때 내심 기대했거든요... 사실 토크 영상 보면서 머릿속으로 시뮬도 한번 돌려보고.. 근데 제 쪽은 안 보길래 단념하고 있는데.. 혹시 미필인 남성분? 하는데 제 친구가 듣자마자 제 손 끌어올리고 저는 끌올당한 손 막 흔들고ㅠㅠㅠ 준수형이랑 아이컨태규ㅠㅠ 둘러보니까 미필이 저밖에 없어서ㅠㅠㅠ 아 진짜 그때 하고 싶은 말 진짜 많았는데 경홍단 얘기밖에 못하고 얘기 길어지면 팬분들 좀 그럴까 봐 눈치 보려고 하는데 준수형이 적절하게 치고 들어와서 둘 이 잘 될 가능성은 없냐고 하길래 나는 얼굴 질색하고 제 친구는 손까지 흔들어가며 질색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에 반응하는 준수형 너무 귀여웠고친구는 오빠밖에 없어요~!~!!!~!~!!!~ 이러는데 그거 들은 준수형은 얼굴 가리면서 부끄러워하는 거 보면서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는 거 느꼈어요ㅠㅠ

.. 그냥 그때 말 걸었을 때 나는 이게 생애 첫 콘서트고 첫 콘서트 주인공이 형이고 형 보려고 돈 벌어서 부산에서 아침부터 왔고 경홍단 말고 데스노트 때부터 관심 있었다는 거 말을 못 해서 너무 아쉽고 아쉽고 아쉬워서 이렇게 쓰는 거였습니다..

진짜 후기는 일단 3시간 넘게 스탠딩에서 행복하게 벌 서는 느낌이었고.. 사실 셋리스트도 모르고 노래도 잘 모르는 아가리 덩어리였어서 듣고 온다고 듣고는 왔는데 따라 부를 수 없어서 너무 아쉬웠어요진짜 신나고 몸 막 리듬타고 그랬는데 따라 부르질 못......... 노래 들을 때 준수형 목소리 들을 시간도 없는데 무슨 래퍼 피처링이 이렇게 많냐고ㅋㅋㅋㅋㅋㅋㅋ 하면서 안 들었는데... 그랬는데... 와중에 꽃은 들었던 거 안 비밀.. 콘서트 끝나고 부산 가면서 플레이리스트에 준수형 노래로 꽉꽉 채웠습니다ㅠㅠ 아직도 귀에 오에오랑 FLP랑 롹 더 월드가 맴돌아요ㅠㅠ 왜 사람들이 한 콘서트 여러 번 가는지 그제서야 이해했어요ㅠㅠ 그리고 왜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하는지도ㅠㅠ 저는 촬영 말고 눈에 다 담아야지! 이랬었는데 막상 끝나고 집 가서 자고 일어나니까 기억이 잘 안 나네요 ㅎ 글 진행이 좀 엉망진창인데 어쩔 수 없어요. 맞춰 쓰는 건 레포트로 족하니깐.. 아 근데 나도 준수형밖에 없어요 할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