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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외압이 정말 큰 문제인건 물론 우리들이야 잘 알고 있지만

생각보다 더 큰 문제일지 몰라서 이 글 한번 써보고 싶었어.


2015년 5월, 대학생 통일리더캠프에 갔는데 대학생 대상 강연으로 방송국 M사의 K피디님이 오셨어.
그런데 강연 인트로에서 갑자기 소속사 6개의 이름( s로시작~)을 말하시더니,
"왜 제와제가 방송을 못나오는지 아시죠?"
이러시는거야.


그 6개 소속사의 연합으로, 이들 눈 밖에 난 사람은 출연시킬 수 없어서, 그 피디님이 다큐멘터리에서라도 나오게 하고 싶었대.
그래도 노래하거나 춤추는 건 찍을 수가 없어서
배경 음악을 틀어놓고 춤 연습하는 모습을 찍으셨대
그래서 내가 당시에 그 영상 떴는지 유투브 찾아봤었는데 못봤었어서 방송이 되었는지의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그거 나오는 것도 M사 예능국에서 연락이 오고 우리 쪽 난리난다고 그거 찍거나 내보내면 안된다고 그랬었대.

그 이야기를 하시면서 pd가 누굴 출연시킬지 혹은 출연시키지 않을지에 대한 권한이 많이 약화되었다고 하시면서,
누구를 안내보내야 할지 뿐 아니라,
어떤 연예인을 출연시키는 조건으로 다른 연예인을 다른 방송에서 출연시켜야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셨어.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리도 정말 많이 억울하지만 우리는 그래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고 있고,
기적처럼 살아남았고, 건재한데

훨씬 더 많은 연예인들이 '쟤 출연시키고, 쟤는 빼'라고 할 수 있는 시스템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을지도 몰라.
애초에 이런 게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티스트를 할 수 없을지도 모르고.

우리도 매번 엄청난 앨범이 나와도 공허한 울림으로 끝나는게 마음아플 때도 있지만,
그래도 우린 그 오르막길마저 자랑스러울 정도로 단단하니까.
Tv에 나오는 웬만한 연예인 보다도 엄청난 활동을 하고 있기도 하고.


그런데 역으로 생각하면 이렇게 대단한 아티스트를 방송에서 아무렇지 않게 제거할 수 있는 억압적 권력도 대단..하지
이걸 현실이라 부르든 뭐라 하든,
그러한 억압적 현실에 우리들의 아티스트가 균열을 가져다 주었고,

'스스로 회사 나왔으니 방송 막혀도 할 말 없는거 아니야?' 하는 사람들은
부디 그 논리가 일제 시대에 독립운동 하던 사람들에게 '타협하고 일제의 세력 인정하고 살면 서로서로 좋은데 괜히 고집부려서 잡혀들어가고 힘들게 살지' 이렇게 말하는 거랑 소름끼치게 동일한 논리라는 걸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그치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아티스트가 만들어 준 그 균열을 다시 발로 밟아 덮어버리려는 사람이 아닌,
균열을 파고들어서 그 판을 뒤엎을 사람들이 되고 싶고,
우리에게 김준수는 음악이자, 행복이고, 이런 정의감을 주는 존재라는 걸 표현해보고 싶었어.


더불어서, 작년에 대학교 노동법 수업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계약 중단이나 위약금을 둘러싼 법적 논쟁이 수십년 전부터 특히나 많았던 지역이 실리콘 밸리래.
특히 기술 분야이기도 하고, 인재가 가지는 중요성이나 대체불가능성이 높은데,
일을 그만 하겠다고 할 때 회사측에서 어떻게든 붙잡으려다보면 법적 분쟁으로 가는거겠지.
그리고 그쪽 법원은 거의 대부분 노동자 측, 즉 인재 입장의 손을 들어준대.
계약 해지 조건으로 위약금을 내야 했던 판례도 거의 없고, 계약된 사항이니 하기 싫어도 계속 가서 일을 하라고 판결나지도 않는다는 거지.

그런데 그 이유가 사람의 '동의'나 '합의'는 그것을 유지하려는 마음이 지속될 때에만 의미가 있다는 인권적인 이유를 넘어서,
그리고 위약금 계약 조건이 위법인 그런 법적인 이유를 넘어서,
자유로워지려고 하는 그 인재가 자기가 원하는 곳에 가서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할 때에, 결국 그 산업 자체를 성장시키고 사회 전체에 득이 된다는 것이
수십년간의 판례를 통해 사회적 상식이나 지혜로 얻어졌기 때문이래.
인재가 어떤 회사를 떠나려 하는 것은, 노동조건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자신의 재능을 제대로 쓰면서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게 하려고 하는 것이니까.

또한 이전의 계약을 무기 삼아 사람을 묶어두려는 회사에 갇히는 것보다,
그 인재가 자유로워질 때, 그 사람이 다른 회사로 가든 창업을 하든 전혀 다른 분야로 가든 당분간 일을 하지 않던 간에,
그렇게 한 회사를 떠난 인재가 폭발적으로 재능을 발휘하고 산업 전반을 키운 사례들이 많다고 하시더라.

물론 이 수업 전반에서 연예인 노동문제는 다루지 않았었고, 일반적인 노동 분야 이야기를 한 것이었는데,
예술 분야에는 인재 하나하나의 의미와 대체불가능성이 더 높은 만큼,
그리고 예술의 본질이 자유의지이고,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니만큼,
더더욱 맞는 말이 아닐까 싶어서 이야기해보고 싶었어.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방송 외압이 이런 상황에서 마음을 닫고 판을 떠나버릴 수도 있는건데,
김준수님이 방송 하고싶다고 했을 때,
희망을 많이 느꼈어.
생각해보면 pd들도 예술가인데,
누가 해라 하지 마라 하는 상황을 반가이 여기지 않을 수 있고,
또한 방송이라는 매체 자체가 가지는 공공성이라는 의미 속에
무엇은 다룰 수 있고 무엇은 다룰 수 없는지를 제약하는 규율과 권력이 있다는 것은,
단지 어떤 연예인이 나오고 못나오고의 문제를 넘어서,

정치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너무나 큰 의미를 가진 문제이니까.


물론 이제 아예 시대가 바뀌어서 방송따위 왜 나가? 이렇게 되는 것도 좋을 것 같지만, (어차피 tv도 다들 폰으로 유투브로 보는데, 유투브 방송도 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 의견)

그럼에도 방송에 나오고 싶어하는 것, 세상과 소통하고 싶어하는 것은
세상에 마음을 닫지 않아준 거여서 감사하고
선한 사람이라서 세상을 선하게 볼 줄 아는 것이구나를 깨달아가고 있어.
진실과 진심은 전달된다는 것을 알고, 전달해주려는 용기를 가지는 것이구나를 느껴서 소중한 것 같아.
잔머리를 굴려서 얼마든지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타협하지 않고,
누구에게도 숙이지 않는,
그래서 더 힘들어지더라도 정도를 택하는 그 바름이
정말 감사하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될 것 같아.


사실 나는 09년도 초부터 팬이었고, 09년 4월부터 소속사 나왔으면 좋겠다고 판타지를 펼치고 있었어. 그 회사에서 클 만큼은 다 컸다고 생각했고 이젠 우리들만의 무언가를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리고 그런 회사는 본질적으로 어느 정도까지는 키우지만 그 이상의 성장, 아티스트로서의 발전은 막는 특성이 있는 것 같으니까.
7월 31일, 나만의 상상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현실화되는 것을 보고 희열을 느끼면서도, 그 뒤로 펼쳐진 험난한 길에 때로는 답답하기도, 힘들기도 했었지만,
그 무엇보다 놀랐던 건, 사실 나는 타협을 해서 무늬만 나온 게 되더라도 그거라도 가치있다고 생각했던 거였는데,
이들이 보여준 비타협의 강도에 많이 놀라면서,
그러면 더 힘들텐데.. 하고 염려한 적도 있었는데,

그래도 꽃피워준 그 예술이 너무나 소중해서 지키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그리고 비타협이기에 가치있는 것이구나를 깨달으면서,
힘든 길이기에 걸어주는 것이 소중한 것이구나를 깨달았구
너무나도 감사했어. 나에게 이런 의미가 되어주어서.

군대의 시간도 사실 경홍단 페라도 하고, 무대도 엄청 많이 해서
엥? 군대에 갔는데 이렇게 가깝게 느껴질 수가! 했을 만큼 허전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페라에서 김경률님 보면서,
그 분의 마음과 진심을 전달받으며 많이 놀랐던 것이,

아무런 수익도 내지 못하는 활동이고,
페라 이런 전례가 거의 없는 활동은 살짝의 실수만 있어도 어떤 비난을 받을지 모르는데다가,
아무리 좌우에 연예인을 앉혀준대도 방송을 이끌어나가는 것은 결코 단순한 일이 아닌데
정말로 공익을 위해서, 사회를 위해서 혁신하고 강하게 노력하는 정신을 보면서
이런 분이 있다면 세상에 희망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 같아.
그간 공무원은 안정적인 삶을 위해 얻는 직업이라고 속단했던 나 자신이야말로
내가 그런 계산적인 사람이라서 세상을 그렇게 보았구나.. 를 깨달았구 정말 많이 감동받았어
이렇게 진심은 전해진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희망을 더 강하게 느꼈어.
원래 우리 어머니도 옛날에는 기사 보고 s에서 씌운 ‘돈 때문에 키워준 회사를 버린’ 프레임을 가지고 안좋게 생각하는 것을 보고 답답했었는데
141231 레전드 뮤지컬발라드콘을 한 번 데려갔더니
노래 듣다가 그 감정에 우셨고,
시아준수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선한 사람인지 그 진실을 강력하게 전달받았는지
그 후로는 어떤 기사가 나와도 눈 깜짝 안하시더라, 심지어 나보고 현실에 김준수처럼 괜찮은 사람 없으니까 너무 눈 높아지지 말라고 걱정해주고 ㅎㅎㅎㅎ

뭐 어쨌든, 나는 팬이 된지 10년이 되었고,
지금 덩어리여서 너무나도 행복하고 감사하고,
xia준수의 영향력으로 나를 계속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들어주어서,
그리고 최근에 내가 좀 더 좋은 사람이 되어간다고 느끼고 있어서
나도 처음으로 나의 이런 이야기들을 어딘가에 전달해보고 싶어서 처음으로 글을 올려.
잘못한 게 있다면 알려줘 ㅠㅜ

감히 팬레터 한 번 써본 적 없었지만
그저 이만큼 감사하고 큰 삶의 의미가 되어주었기에
말할 수 없이 소중하다는 것, 이 마음을 지켜주셔서 감사하고 우리도 지켜나가고 싶다는 것을
이 마음의 울림을 어딘가에 전하고 싶었어.

그러니까 우리 이제 정말, 세상을 바꿔나가자. 할 수 있을 것 같아.
방송 외압이 이렇게 큰 문제이더라도, 세상은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실현시키는’ 것임을 알려 주어서 감샤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