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갤에는 처음 글 써보는데

엑스칼리버 끝나고 너무 허해서...

갤주님 생각이 자꾸 나서 뒤지다가 이곳까지 흘러왔네요


갤주님이 뮤지컬한다는 걸 알게 된건 엘리 초연이 끝난 후였던 것 같아요

어디 시상식 무대에서 마지막 춤 부르시는 거 보고 와 멋지다 하고 감탄했어요

한 번 무대를 직접 보고싶다는 생각은 매번 들었어요

엘리자벳 데스노트 드라큘라 등등 소식을 접할 때마다

당시엔 어려서 돈도 없었고 커서는 돈벌려고 하니 여유가 없더라고요


그러다 퇴사하고 여유가 생길 무렵 엑스칼리버에 갤주님이 출연하신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사실 전역하시고 엘리자벳 할 때 보러가고 싶었는데 도무지 시간이 안 나서...

그때 어떻게든 봤어야 했는데 ㅠㅠ 지금 생각하니 너무 아쉽네요


아무튼 곧장 프리뷰 예매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보러갔는데 와...

영상으로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더라고요

극장이 커서 그런지 좀 울려서 대사가 잘 안들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갤주님은 그래도 잘 들리시고 성량도 엄청나시고... 진짜 충격이었어요

무엇보다 온몸을 바쳐 연기하는 모습이...

마지막에 바위산을 위태롭게 오르는 모습을 보고선 눈물이 왈칵 나더라고요

처음이었어요 영화보면서도 운 적이 없는데...


한 번 보고나니까 후유증이 장난 아니더라고요

홀린 듯 다른 날 또 예매하고... 그렇게 몇 번을 다시 봤는데

볼 때마다 정말 온몸을 불사르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사람이 저러지 싶고

저 에너지가 어디서 나오는지 매번 감탄했어요

저러다 정말 언젠간 바위산 오를 때 쓰러지는 날이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요


그러다 다시 취업하게 돼서 한동안 못보다가

막공이 다가온다 하기에 세미막공을 보러갔어요

막공은 전석 매진이라...구하기 어렵더라고요 ㅠㅠ


그렇게 거의 한달이 넘고서 다시 본 갤주님은 정말...미쳤더라고요

특히 성량과 파워가 그 사이에 진화라도 한 것처럼 엄청 강렬해졌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넘버인 난 나의 것은 와...들으면서 짜릿했어요

매번 에너지를 불사르던 사람이 더더 파워풀해진 모습을 보고

진짜 제 두 눈을 의심할 정도였죠

지치지 않을까 걱정했던 제가 스스로 한심할 정도로...

정말 한 단계 격이 더 높아졌다고 해야할까요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인터미션 때 심장이 벌렁거리던 느낌을 잊을 수가 없네요


그리고 2막 보는데 와...

기네비어랑 이별할 때 무릎꿇고 장갑벗고 반지 보여주는 디테일은 보면서 정말 충격이었어요

마지막 바위산을 오를 때는 그냥 눈물을 멈출 수 없더라고요


공연 초기, 프리뷰 때쯤에 갤주님의 아더는

왕이 되어야한다는 자신의 운명에 비교적 빠르게 순응하는 것 같았어요

인간적 욕망과 왕으로서의 책임감이 밸런스가 적절했다고 해야할까요


그런데 세미막공 때의 아더는 훨씬 인간적인 아더가 됐더라고요

왕으로서 행동하기보단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데 거침이 없고 분노가 강하죠

그렇기에 아버지를 잃은 슬픔도

기네비어와 랜슬롯에게 배신당했을 때의 분노도

랜슬롯이 죽었을 때의 비통함도

기네비어가 자신을 떠날 때 보이던 괴로움도 너무 아프게 다가왔어요

마지막. 바위산을 힘겹게 오르는 모습은 

왕이라기보단, 그저 너무 많이 상처받아 아프고 슬퍼하는 연약한 인간으로 보였어요

언제 발을 헛디뎌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그러나 결국 자신의 힘으로 바위산에 올랐고, 자신의 운명 그 자체인 엑스칼리버를 끝내 들어올리는 모습에선

어떤 숭고함까지 느껴질 정도였어요. 매번 몸을 불사르던 갤주님의 모습과 유독 겹쳐보였죠


공연이 끝나고나니 자꾸 갤주님의 모습이 아른거려

자꾸 유튜브에서 갤주님 영상만 찾게 되네요...이런적이 처음이라 너무 당황스러우면서도 좋고 ㅠㅠ 

 

두서없이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문제되면 알려주세요ㅠㅠ

아무튼 이제라도 갤주님의 공연을 보게되어 정말 감사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갤주님 공연은 계속 보러다니려고요.

언제나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