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비율로 황금맥을 따라 황금별을 따다
얼마 전 <김준수 뮤지컬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찾았다. 단 한편의 뮤지컬에만 출연한 미천한(?) 경력의 뮤지컬 배우 김준수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감행한 뮤지컬 콘서트였지만 객석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그 김준수는 대한민국 젊은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아이돌 그룹 ‘ㅁㅁㅁㅁ’ 멤버 시아준수가 맞다. 그런 그가 본명으로 올 초에 세종문화회관에서 초연을 가진 오스트리아 뮤지컬 <모차르트>에 주인공으로 출연하면서 그의 출연분 티켓이 전회 매진되는 진기록을 남겼다.
우리 뮤지컬 계에서 배우가 티켓파워의 위력을 보여준 사건은 2004년 ㅇㅇㅇ가 출연한 <ㅇㅇㅇㅇㅇㅇ> 초연이었다. 그는 이어 <ㅇㅇㅇ>, <ㅇㅇ>, <ㅇㅇㅇㅇㅇㅇ>등의 여러 작품에 순차적으로 출연하면서 매진 폭풍을 일으켰고, 덕분에 뮤지컬은 명실상부한 대중장르로 안착했고 흥행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다름 아닌 대중스타를 캐스팅하는 것임을 지나가는 삼척동자도 다 알 정도가 되었다. 그렇다면 김준수가 <모차르트>에서 보여준 ㅇㅇㅇ를 가볍게 뛰어넘은 쓰나미급의 티켓파워는 과연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이제 뮤지컬은 대중장르를 넘어서서 드디어 황금맥이라도 발견할 것일까?
김준수의 뮤지컬 데뷔가 돋보이는 이유
하지만 김준수의 <모차르트>와 뮤지컬 콘서트의 연이은 흥행성공을 최근 일상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아이돌 스타들의 뮤지컬 출연 러시와 동등하게 취급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 오히려 다른 사람이 아닌 김준수이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라고 보는 것이 맞다. 김준수는 먼저 그동안 한국을 넘어 범 아시아권 대중음악계에서 구축한 팝 레전드로서 위상을 구축한 ㅁㅁㅁㅁ의 핵심멤버이며, 처음 도전한 뮤지컬에서도 아티스트로서의 자기 관리의 모범을 보이는 성실한 배우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실 김준수의 뮤지컬 <모차르트> 출연 결정은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 아니라 추가 캐스팅 과정에서 우연한 기회에 이루어졌다. 하지만 주인공 배역이 돋보이는 작품에서 주인공을 맡아 현실과는 평소 일상에서 한발 떨어진 고뇌하는 아티스트의 이미지가 배역과 부합되었으며, ㅁㅁㅁㅁ의 멤버들이 둘로 해체되고 법적분쟁을 겪는 상태에서 그의 무대가 희소성을 얻으면서 단숨의 대중문화계의 최대 이슈가 될 수 있었다.
게다가 이번 <김준수 뮤지컬 콘서트>는 또 다른 면에서 기존의 시아준수 팬들과 뮤지컬 애호가들 모두에게 새로운 관극 체험을 가능하게 해준 공연이었다. 이 콘서트의 주제는 장르간의 소통이었고 구성의 핵심은 ‘황금비율 찾기’라고 할 수 있다. 자칫 뮤지컬 배우 김준수의 원맨쇼로 끝날 수도 있는 이 콘서트의 부제는 ‘르베이와 친구들’로 <모차르트>의 하이라이트 갈라 콘서트와 <엘리자벳>의 쇼케이스, 그리고 실베스터 르베이 자신과 유럽 뮤지컬 스타 우베 크뢰거의 직접 출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김준수는 자신의 원맨쇼를 포기하고 두 유럽 거장들과 많은 한국 뮤지컬 배우들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함으로서 정작 그 자신은 전체 쇼의 호스트로서 자리매김했으며 더 큰 명분을 얻었다. 종반부에는 르베이가 쓴 신곡 ‘니가 그리웠어’를 직접 피아노 연주로 부르는가 하면, 앵콜곡으로 한번도 국내에서 라이브로 연주된 적 없는 솔로 싱글 'XIAH'에 수록된 곡 '인톡시케이션'을 오케스트라와 함께 들려주며 기존 팬들을 열광시킨 것도 성공적인 황금비율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스타가 없는 쇼는 의미가 없다
현재 한국 대중문화계를 접수한 것이 아이돌 그룹이라는 것에 이견을 가진 사람은 거의 없을 듯하다. 이들은 그룹 활동을 발판으로 연기, 뮤지컬로 점차 활동반경을 넓히고 있다. 뮤지컬은 역사적으로도 대중들이 원하는 스타를 출연시켜오며 발전해오며 예술로 돈버는 장르이다. 뮤지컬 업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루는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연출가 줄리앙 마쉬는 ‘스타가 없는 쇼는 의미가 없다’라고 말한다. 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통하는 진리이다. 따라서 대중이 원하는 아이돌 스타가 뮤지컬 캐스팅에서도 구세주로 떠오르는 구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다.
한편 우리 뮤지컬 시장은 그동안 철저하게 내수시장에 그것도 충성도 높은 20~30대 젊은 여성 관객층에 대부분 기대왔다. 중년 관광객이 전체 관객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의 마케팅 기법도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무용지물이다. 이는 서울이 뉴욕이나 런던만큼의 관광 도시로서의 위상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관광객을 모을 수 있는 것은 소위 ‘한류’를 형성하는 대중스타들 덕분이다.
김준수와 같은 실력과 해외인지도, 다양한 연령층의 팬까지 두루 갖춘 아티스트가 꾸준하게 등장한다면 한국형 브로드웨이라는 황금맥을 찾을 수도 있는 새로운 마케팅의 초석이 마련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그것은 최종적으로 지갑을 여는 대중들이 좀더 꼼꼼하고 냉정하게 평가할 것이다.
문화평론가 조용신
얼마전에 우연히 읽었던 글인데
이번 후기 올려주신거 읽고 생각나서 찾아옴...
초연 샤촤 공연에 대한 리뷰는 못 찾아서 뮤지컬은 못보시고 뮤콘만 보신 줄 알았는데, 샤촤 초연도 보셨기에 10년전에 이런 리뷰도,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의 리뷰도 나올 수 있었나봐... 10년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준쨩 ㅠㅠㅠ
진짜 저게 선입견없는 글이지..그리고 늘 보여지는 팩트는 시아준수가 전무후무, 유일무이라는거
진짜 새삼 대단하다
찐전문가(?)이시다,,,토드 언급도 그렇고 도리안그레이 언급도 계속 하시다 결국은 준수만 생각하고 도리안그레이 쓰셨자나...랴니 아부지..
ㅎㅎㅎㅎㅎ
랸버지...ㅠㅠㅠ
저때부터 토드를 예상하셨다니..!
저때 엘리자벳 쇼케이스? 처럼 했잖아 흰 수트 입은 샤톧
애초에 엘리자벳을 무대에 올릴수 있었던 이유가 모차르트의 성공이었으니ㅋㅋㅋㅋㅋ 시아준수 아니면 누가
정말 객관적으로 느낀 그대로 써준 글이라 담담한? 문체인데도 뭔가 감동적으로 느껴져
진짜 편견없이 정확한 분석글
진짜 글 잘 쓰신다. 전문가답다
와 혜안 죽인다
와진짜생각좋고 잘쓰시는듯
랸버지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감동적이다ㅜㅜ
아 글 너무 좋다 나도 준수 공연 보고 저런 감상을 남기고싶다 ㅠㅠㅠ 책 많이 읽어야짘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