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의 진가를 알 수 있는 장면은 역시 1막 ‘마지막 춤’이다. 엘리자벳의 결혼식에 찾아온 죽음이 그녀에게 “마지막 춤은 꼭 나와 춰야한다”라고 말하는 이 장면에서 김준수는 6명의 죽음의 천사(별칭 죽천)와 함께 초연보다 더 매끄럽게 다듬어진 죽음의 춤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특히 시니컬하던 죽음이 한 순간 화를 폭발시킬 때는 그간 축적된 김준수의 내공이 이 정도였나 싶어 움찔하게 된다. 죽음이 곧 김준수라는 말을 절감할 수 있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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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극 속에 온전히 녹아들지 못한 새 넘버 ‘사랑과 죽음의 춤’에 대한 아쉬움과 강해진 죽음으로 인해 엘리자벳의 존재감이 흔들릴 것 같다는 우려도 남지만 단언컨대 김준수만큼은 온 몸을 불태운 최고의 죽음이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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