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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다 안을 듯한 쭉 뻗은 가지와 햇살에 반짝이는 싱싱한 나뭇잎들을 자랑하며

지나가는 새들이 다가와 눈부시다 아름답다 이야기 할때마다

이 모습 이대로 서 있을 거라고 누구도 막지 못할 거라고 그렇게 수업이 되뇌었다.

다 자란 줄 알았다. 차가운 겨울이 다가와 마지막 나뭇잎을 떨어뜨리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 지독한 외로움에 허덕이며

세찬 바람을 온 몸으로 맞이할 때도 이제 따뜻한 봄이 올 거야

이렇게 자라는 것도 쉽지 않았잖아 나를 다그치고 몰아세웠다.

하지만, 겨울은 끝을 맺지 못한 이야기처럼 길어졌고

얼음처럼 차가운 비를 맞으며 우두커니 서 있는 날들이 많아졌다.

날마다 캄캄한 어둠이 내려와 어쩌면 이 잔혹한 계절이 끝나지 않을 거라고

숨막히는 듯한 적막함에 너는 지칠거라고

서슬 퍼런 말들을 내뱉을 때면 나는 말없이 수많은 별들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따스한 햇살을 데려올 수도 없고 너의 빈가지를 채워줄 수도 없어

하지만, 늘 니 곁을 지킬게

어둠의 목소리에 끌려가지 말고 상처에 머물지 말고 너의 모습 있는 그대로를 잊지 마

몇 번의 겨울이 지나고 다시 봄이 왔을 때

온 몸으로 세상을 밀어내듯 기지개를 켜는 순간, 나는 알게 되었다.

다 자란 줄 알았던 가지가 더 높이 더 넓게 뻗어 있었고

나뭇잎들은 틈이 보이지 않을 만큼 크고 무성해졌으며

오랫동안 잊고 있던 나의 뿌리는 이전보다 강하고 단단하게 흔들림없이

겨울이 주었던 눈물과 고독마저도 끌어안은 채 기름진 땅을 움켜쥐고 있었다.

이제, 나는 삶이 연주하는 멜로디에 몸을 맡긴 채

나만의 리듬을 창조하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춤추는 나무가 되었다.

다시, 겨울이 다가와 세찬 비바람에 온 몸이 젖을지라도

갖지 못한 것, 잃어버린 것들을 바람에 실어 보내고

온몸으로 리듬을 타며 치열하게 살아내는

춤추는 나무로 살아가리라

꿋꿋하고 향기롭게 이곳을 지키는 나무가 되리라 오랫동안 나를 지켜준 작은 별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