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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2021.06.20 19:00)

오늘은 더롱거에서 '왜 이제야 자신이 없는지~' 이 가사가 가슴에 팍 꽂혔다. 반헬싱 무리와의 싸움, 미나 앞에서의 사랑 등 항상 어떤 이유로든 누구에게나 당당하고 자신만만했던 드라큘라였는데 그토록 원했던 미나와 함께할 영원한 삶에 대해 의심하고, 흔들리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
극 내내 "자신의 사랑을 위해" 미나를 얻으려 많은 노력을 했지만 결국엔 "오직 미나만을 위해" 400년을 넘게 기다려 온 사랑과 자신의 삶을 포기하려는 데에는 얼마나 큰 결심이 필요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스토리만으로는 느끼기 어려울 수 있어 관객으로 하여금 그것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데에는 배우의 역량이 너무나 중요하고, 같은 극을 여러번 보는데도 어느 하나 당연하게 볼 수 없게 만드는 김준수 매직...

또 잇츠오버 맆이 끝난 후 러빙유 맆을 짧게 부르는데 이 부분은 김준수의 아이디어이기 때문에 본인이 어떤 생각에서 이 아이디어를 냈는지 그 누구보다 가장 잘 알고, 와닿지 않을까란 생각과 함께 또 그만큼 관객에게 아주 잘 전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실제로 난 관객 입장에서 그 짧은 순간에서 많은 울림을 받았고, 또 울었다,,,

다음에 이어지는 앳라스트~피날레에서는 일단 앞에 더롱거에서 드라큘라가 '왜 이제야 의심하게 되나','영원한 삶 혼자라면 의미있나 마음에 다 분명한데'라고 하지만 앳라스트에서는 미나가 '이제 분명해졌어 마음 속 의문 사라지네'라고 한다. 드라큘라와 미나는 각자의 마음이 분명해졌지만 드라큘라는 자신의 생각에 대해 의심하게 되고, 미나는 운명의 이끌림에 대해 의문이 사라지는 것이 대비되는 가사인 것 같다. '드라큘라의 생각이 곧 미나의 운명인데'라는 생각과 함께 엇갈리는 마음이 너무 안타까웠다.
미나가 자신에게 확실히 마음을 표현하는데 이미 마음엔 답을 정해놨지만 '정말 나와 함께 이 길을 갈 수 있겠어요..?' 라고 묻는다. 미나가 그렇다고 하면 함께 하려는 게 아니라 그냥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듣고 싶어서 묻는 느낌에 가슴이 너무 아렸다...미나가 그렇게 붙잡고 안고 매달리는데 자신도 사랑하면서 애써 외면하며 놓아주고 손에 칼까지 쥐어주지만 미나가 그렇게 다가오니 얼마나 함께 하고 싶을까 싶으면서 애써 강한 척 하는데 사실은 톡 건드리면 바스라질 것처럼 약해 보이는 드라큘라였다. 근데 어떤 이는 본인에게 와닿는 포인트에 따라 드라큘라가 슬퍼보이지만 그래도 큰 결심을 한 만큼 단단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왜냐면 그 정도로 드라큘라가 미나를 뿌리치고 자신의 선택을 굽히지 않으려는 모습이 완강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마지막엔 드라큘라에게 미나와의 영원한 삶보단 본인이 죽는 것이 자신의 사랑을 지키는 것이지 않을까...

그리고 마지막에 '사랑해서 그댈 위해 내가 떠날게.... 요....'라는 가사 중 마지막 "요"에 울음이 섞여 나왔는데 그 한 글자에 모든 아픔이 다 담긴 듯 뭔가 정말 떠나기 싫지만 힘겹게 자신의 욕망을 끝까지 참아내며 칼을 찌르기 전에 다시 한 번 마음을 다 잡는 듯한 느낌이였다. 주인공이 극 전체에서 마지막으로 내뱉는 그 "요" 한 글자에.....

주인공인 드라큘라가 매회 진정성있게 몰입해서 모든 것을 쏟아내며 보여주니 같은 극을 여러번 봐도 항상 집중이 잘 되고 매번 극이 새롭게 다가오면서 매번 다르게 해석이 되기도 한다. 다음 관극 땐 어떤 씬이 어떻게 와닿을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어떤 감상이든 결론은 김준수 천재만재라는 거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