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颱風[2], typhoon)은 북서태평양[3]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으로, 바닷물의 따뜻한 해류로부터 증발한 수증기가 상승 기류의 압박을 강하게 받았을 때 나타나는 강한 비바람을 동반하는 자연 현상, 또는 이 저기압대의 이동에 따른 자연재해를 이른다. 보퍼트 풍력 계급 12등급에 속하는 맹렬한 바람을 뜻하기도 한다.[4] 국내에서는 보퍼트 풍력 계급 8등급(17.2m/s)부터 태풍급 바람이라고 칭한다.
비슷한 것으로는 대서양의 허리케인, 인도양/남태평양의 사이클론이 있다.[5]
2. 특징[편집]
국지적 난기류를 동반하는 적란운의 한 종류로, 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크기가 큰 기상현상이다. 가끔 적란운의 특징인 천둥, 번개, 용오름, 우박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적란운과 달리, 상층에 온난핵을 동반하고 한랭 이류의 개입 없이 저위도에서 활동하는 열대성 저기압의 특성상 눈벽 부근(대류밴드)에서 운정고도가 높게 발달하는 적란운을 제외하면 천둥, 번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6] 하지만, 나무가 뽑혀 나갈 정도의 강풍과 함께 소나기를 능가하는 집중호우가 쏟아진다. 북반구에서는 진행 방향의 오른쪽 반원이 위험 반원이며 남반구에서는 진행 방향의 왼쪽 반원이 위험 반원이다. 그 반대를 가항 반원(안전 반원)이라 하는데, 위험 반원보다 세력이 약하다. 물론 상대적으로 약한 것이니 가항 반원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전한 것만은 아니다.
대체로 여름 태풍보다 가을 태풍이 더 큰 피해를 남기곤 한다. 태풍이 몰고 올라오는 무덥고 습한 북태평양의 열기가 남하하는 시베리아의 냉기와 충돌하면서 거센 바람과 폭우를 뿌릴 가능성이 높고 쌀, 과일 등 여러 농작물들의 수확을 앞둔 시기라 도복, 낙곡, 낙과 피해가 불가피하며 또한 음력 7월 15일 전후 시기는 해수면이 연중 최고로 높아지는 시기(백중 사리)라 해일이 일어날 위험이 어느 때보다 커진다.
태풍은 기압계를 변동시켜 예보와 다르게 기온이 급변동할 수 있는 영향이 여러모로 크다. 태풍이 영향을 주는 동안 폭염이 꺾이거나 더 심각해질 수 있으며, 습도가 내려가거나 올라가는 등의 현상을 동반한다. 태풍의 전면에 있는 수증기나 동풍(푄 현상) 등으로 인해 기온이 극단적으로 오를 수도 있다. 태풍으로 인한 태풍특보나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고 해도 기압계를 끌어오는 간접 영향을 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마리아, 암필, 야기 등의 영향을 간접적으로 받아 폭염을 유발시키기도 하며, 반대로 찬 공기를 끌어내려 일교차가 커지거나 가을로 접어들거나 열대야였다가 하룻밤 사이에 시원해지는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7] 그리고 기온뿐만 아니라 장마전선도 움직여서 건조한 지역에다가 비를 뿌려줄 수도 있고 반대로 폭우가 오는 지역에 장마를 이동시켜 맑게 하기도 하는 등 태풍의 영향이 없어도 기온 및 기압계에 대한 간접 영향을 주기도 한다. 11월에는 한국에 영향이 없지만 오키나와에 태풍이 위치하면 그 영향으로 기온이 크게 오르기도 한다. 사실 태풍을 비롯한 저기압들이 따뜻한 공기를 끌어올려 기온을 상승시키는 주범이 되기도 한다. 이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일어난다.[8]
2.1. 태풍의 역할[편집]
태풍은 저위도에서 고위도로 물과 에너지들을 옮기는 역할을 한다. 주로 한여름부터 초가을인 7월, 8월, 9월에 자주 발생한다. 태풍이 잘 생기기 위해선 하지를 지나서 어느정도 바다에 열과 에너지가 쌓여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반도에 내습하는 태풍들은 거의 대부분 이 기간에 집중되어 있으며, 간혹 간접 영향까지는 5~6월과 10월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일어난다. 심지어 10월은 직접 영향도 있고 상륙도 하기도 한다.[9]+[11] 여름철에 뜨거운 열을 받은 해양 표면의 물이 증발하고 대류에 의해 상승하다가 응결하는데, 방출하는 잠열[12]에 의해 다시 주변 수증기들을 가열하면서 대류권 계면까지 상승시킨다. 이때 강한 상승기류로 인해 강력한 저기압이 발생한다. 자세한 내용은 열대성 저기압 문서 참고.
2.2. 태풍의 발생 양상[편집]
북태평양 서부는 열대성 저기압이 가장 많이 발생하며, 강도로 봐도 가장 강한 것들이 나오는 열대성 저기압의 대표지라고 할 수 있다. 1년 내내 발생하지만 그 중에서 6월에서 9월 사이에 나타나는 것들은 북서쪽으로 오다가 타이완이나 동중국해 근해에서 편서풍을 타고 방향을 바꿔 크게 포물선을 그리며 일본이나 대한민국 방향으로 내습하거나 그대로 북서쪽으로 가서 중국 동부를 관통하기도 한다. 그 밖의 계절에 발생하는 것들은 서쪽으로 직진해 필리핀을 관통하여 인도차이나 반도 쪽으로 나아가거나 망망대해로 가는 경향이 있다.
대한민국으로 향하는 태풍의 경우 대부분 일본으로 빠지거나, 제주도와 경상남도, 전라남도가 직접적인 피해를 자주 입는 편이다. 태풍은 전향력에 의해 진로가 시계 방향으로 휘어 포물선의 형태를 그리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한반도에 닿을 만한 경로로 진입하는 태풍이라도 보통 위도 30~33도(항저우~제주도)에서 휘어지기 시작하며, 보통은 일본에 상륙하거나 경상남도 바닷가를 스쳐 지나가면서 동해로 나가 소멸한다. 위도 30~33도에서의 전향력을 이겨내고 북상을 계속하려면 그 정도로 태풍의 크기가 매우 크고 풍속이 매우 높아야 하는데, 그런 경우에도 서해의 수심이 얕아서 거의 대부분은 급격히 세력이 약해지며 소멸한다. 물론 1994년 태풍 엘리처럼 서해를 직진으로 통과해 만주에 상륙한 특이한 경우도 있었다.
보통 태풍이 한국으로 온다면 위에서 언급한 대로 한반도 전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2002년 제15호 태풍 루사는 대한민국 정중앙을 제대로 관통하고 지나갔으며 무려 22시간 동안 소백산맥 쪽의 지자체와 영동 지역을 중심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퍼붓고 사라져서 기록적인 피해를 줬다.
2003년의 매미는 강력한 위력으로 한반도 남해안에 막대한 피해를 줬지만 경남 해안을 스치듯 통과해 위험반원에 비해 약한 가항반원이 넓었다. 물론 진행 경로상 부울경은 위험반원에 들어갔다.
이후로도 2005년의 나비, 2006년의 에위니아, 2007년의 나리도 한반도에 치명타를 입혔다. 심지어 나비는 한국에 상륙도 안 하고 대한해협을 통과해 지나갔음에도 동해안 일대를 초토화시켰다. 그 탓에 한국에서는 2008년 이후 태풍에 대한 대비책이 매우 강력하게 준비되고 있으며 매해 태풍이 발생해서 한반도로 온다 하면 루사와 매미와 비교해서 얼마만큼의 위력을 지니고 있는지를 분석한다. 물론 2008~2009년 동안 강한 태풍의 영향이 없기도 했다.
2023년 카눈의 경우 중국이나 대만으로 향하다 진로를 일본 쪽으로 꺾어 오키나와로 상륙하여 북상하던중 큐슈 앞바다에서 전향력을 이겨내고 급격하게 다시 한번 방향을 꺾어 남해안으로 상륙하여 경기도 쪽으로 향하는 특이한 경로를 보였다. 지구 온난화로 바다의 수온이 올라가자 태풍이 저위도에서 중위도로 올라왔음에도 세력을 잃지 않은 탓에 일어난 일로 보인다.
의외일 수도 있지만 태풍 영향을 받는 것은 쉬운 편이다. 태풍 1개가 여러 국가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대부분인데 그 이유는 태풍이 그 자체로 크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과 일본은 영토가 넓고, 태평양을 접한 해안선이 길기 때문에 한 지역이라도 영향을 받기가 매우 쉽다. 일본은 오키나와로 인해서 한국의 경우 태풍의 안전 지역이라고 하지만 2019년~2020년에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각각 29개, 23개 발생 중 7개, 6개나 내습할 정도로 영향이 잦았다.[13]
지구 온난화가 진행될수록 태풍의 위력도 좀 더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태평양보다 평균적으로 수온이 1~2도 높은 대서양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인 허리케인은 태평양의 태풍보다 훨씬 집중적 피해를 입히고 있다.[14]
2013년 이후로[15] 기후 변동으로 태풍 시즌이 늦어지면서 여름 태풍이 줄고 가을 태풍은 늘고 있다. 2013년, 2020년은 10월, 2019년은 11월에 시즌이 왔다. 그로 인해 슈퍼 태풍도 늘고 있다.
3. 태풍의 에너지[편집]
태풍의 총 에너지를 정확히 계산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구름과 비의 형성에 소요되는 에너지를 정확히 계산할 방법이 없기 때문) 순전히 태풍의 바람 에너지만 계산해보면 약 1.5 × 1012와트(하루에 1.3 × 1017줄)이다.[16] 이는 전 세계 인류가 생산하는 전력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에너지다. 이는 평균적인 태풍 한 개의 바람 에너지다. 초강력 태풍들의 에너지는 이보다 훨씬 높다. 현재는 'Accumulated Cyclone Energy(ACE)' 라는 용어를 통하여 태풍의 에너지를 계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누적 사이클론 에너지' 또는 '폭풍누적에너지' 로 해석한다.
참고로 히로시마 원폭이 방출한 에너지가 약 1.5 × 1013줄이었다. 태풍의 눈에 원자탄을 터뜨려서 태풍을 소멸시킨다는 생각을 한 이들이 있었다는데[17] 터뜨려봐야 별 소용 없었을 것이다. 에너지의 자리수가 너무 차이가 난다. 거기에 폭틴 파편&방사능으로 인한 재해가 더해질 수 있다.
태풍은 바닷물의 열에너지를 공기의 움직임(바람), 즉 운동에너지로 전환하는 현상이다. 따라서 태풍이 날뛸 때마다 바다는 조금씩 식는다는 말이다. 이렇게 식은 열에너지는 태풍을 타고 비교적 차가운 극지방으로 전달되며 지구의 에너지 분포를 맞추는데, 이렇게 적도의 열에너지를 극지방으로 옮겨주는 기후 메커니즘이 없었다면 적도는 불타고 극지방은 얼어붙는 극한환경이 되었을 것이다. 태풍의 이로운 점은 그 외에도 다양하다. 다음 항목을 참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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