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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하나도.




"하지만 마지막 불꽃인 응원 상영회가 끝나면, 점차 사람이 줄어들고 케이온 갤러리는 다시 망갤로 돌아가는 거 아냐...?

난 그게 슬프고 무서운데... 어떻게 그렇게 담담할 수가 있어?"




하지만 말야, 케순아.


잠깐 비추인 황혼이 수평선 너머로 다시금 저물고,

시간과 엔트로피가 모든 것을 다시 흩어 놓는다 해도,

그날을 기억하는 마지막 케붕이가 갤질을 멈추기 전까지

그 추억은 적어도 누군가의 가슴 한 켠에 액자가 되어 걸려 있는걸.


소중한 것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것이 득도 손도 되지 않지만,

소중한 것을 아는 사람에게라도 그것이 오랫동안 간직되어 항상 지나간 의미를 되새겨 준다면,

잃어버린 건 아무도 없는 거야.


우리가 태양이 진 후에 드리운 어둠 속에 절망하지 않는 것은,

하루가 얼마나 길다고 한들 우리는 내일이 반드시 다시 찾아온다는 것을 믿고 있기 때문이야.


케이온이 이 세상에 처음 발했을 적의 빛이 퍼져나간 지 어언 십수 년,

2025년의 우리에게 기억에 박힌 잊어지지 않을 그 미소를 그대로 드리운 얼굴을 다시 비추었다면,

76년마다 태양계를 한 바퀴 순회하는 헬리 혜성처럼

언젠가 다시 우리에게 다가올 날이 있지 않을까?




그날, 우리의 세상은 한 줄기의 찬란한 빛줄기가 하늘을 가르고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