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음부실은 오늘도 평화로웠다.
나른한 햇살이 창문 너머로 스며들어, 마치 커튼처럼 방 안을 부드럽게 감싼다.
"아즈냥~♪"
언제나처럼 유이가 환하게 웃으며 다가오는 순간—
아즈사는 조건반사처럼 몸을 움츠렸다.
'또 껴안거나 쓰다듬으려나...'
하지만—
오늘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유이는 그저 눈을 깜빡이며 웃기만 했다.
손도, 팔도, 아무것도 뻗어오지 않았다.
"...어?"
아즈사는 살짝 당황했다.
하지만 애써 신경 쓰지 않으려 기타를 튕겼다.
'...뭐야. 왜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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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즈냥~ 오늘 기타 완전 멋있었어!"
유이는 여전히 밝았다.
하지만... 오늘도 스킨십은 없다.
머리를 쓰다듬어주지도 않고,
덥석 끌어안지도 않는다.
'...왜...?'
아즈사는 모르게 유이를 힐끔거렸다.
뭔가, 이상했다.
가슴 한켠이 묘하게 허전했다.
'혹시, 나... 뭔가 실수했나...?'
괜히 마음이 가라앉았다.
조금만 더 무심하게 굴어줬으면 좋겠던 평소와 달리,
이상하게, 너무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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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날.
"아즈냥~ 간식 먹을래?"
유이는 부드럽게 물었다.
손에는 머핀이 들려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유이가 간식을 내밀며 머리를 쓰다듬거나,
"잘했으니까 상이야!" 하며 들이댔을 텐데—
오늘도 그냥, 멀찍이.
아즈사는 모르게 찡그린 얼굴로 말했다.
"...배 안 고파요."
그리고는 혼자 기타줄을 집어쥐었다.
건반 소리, 드럼 소리, 기타 튕기는 소리.
분명 예전과 똑같은 소리인데,
왜 이토록 쓸쓸하게 들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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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유이는—
혼자 속으로
"으으으... 아즈냥 너무 귀엽다...! 지금 당장 쓰담쓰담하고 싶어어어..."
하며 필사적으로 참는 중이었다.
'아즈냥 반응이 궁금해서 시작한 장난인데...
생각보다 너무 귀여워서 괴로워...'
유이는 애써 속마음을 감추며 환하게 웃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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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날.
더는 참을 수 없었다.
아즈사는 손에 쥔 기타 피크를 꼬옥 쥐었다.
그리고 벌떡 일어나 경음부실 문을 닫고,
유이 앞에 섰다.
"유이 선배..."
"응? 아즈냥?"
유이는 여전히 해맑았다.
하지만 아즈사는 그런 유이의 얼굴을 똑바로 보며,
두 손을 꼭 쥐고 외쳤다.
"요즘 왜 저한테 아무것도 안 해요?!
쓰다듬어주지도 않고, 안아주지도 않고... 평소처럼 해주세요...!"
목소리는 조금 떨리고 있었다.
유이는 순간 놀란 얼굴을 했다.
그리고는 이내 장난기가 서린 미소를 지으며 팔을 활짝 벌렸다.
"그럼, 아즈냥~ 이리 와아~♪"
아즈사는 얼굴을 붉히며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푹, 유이의 품에 안겨버렸다.
"으으... 선배 바보... 너무하다구요..."
조그맣게 중얼거리는 아즈사의 말에,
유이는 아즈사의 등을 부드럽게 토닥이며 속삭였다.
"에헤헤~ 아즈냥, 진짜 귀여워~"
아즈사는 유이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은 채,
조용히 속삭였다.
"...조금, 아니... 많이 서운했어요."
유이는 그런 아즈사의 머리 위에 손을 얹으며 조용히 다짐했다.
앞으로는 아즈냥을 서운하게 하지 않겠다고.
적어도, 오늘만큼은.
창문 밖으로 부드러운 바람이 지나갔다.
그리고 둘만 아는 조용한 웃음소리가, 경음부실을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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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적어도 나보단 글을 잘 쓰는거 같다
맛있다..
생각보다도 좋은 글이 나왔습니다...
감동
맛있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