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날인 만큼, 혼자서 기념했다고 말할 만한 푸짐한 저녁을 먹고 싶었다. 코토부키 츠무기, 더 나아가 케이온을 기념하는 식사를 원했다. 집에서 차와 빵을 누리는 식으로 기념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처음엔 생각했지만, 오후 4시를 이미 훌쩍 넘겼고, 저녁에 일정이 하나 남아 있는 상황이었으며, 점심을 먹지 못해 제대로 된 식사가 필요하게 되었다.
몸에 힘이 빠진 상태로 길을 걷다, 매혹적인 간판이 눈에 띄었다. 돼지 김치찌개 1인분 11,000원. 푸짐해 보이는 간판 옆의 사진과 적당한 가격에 시선이 끌린 것도 있었지만, 나는 ‘돼지 김치찌개’라는 이름을 속으로 읽었을 때, 잠시 잊고 있던 HTT와 관련된 어떤 곡의 가사가 떠올랐다.
“눈앞에 김치찜 있으면 갈아버려.”
이런 식의 가사는 보통의 음악에서는 좀처럼 들을 수 없다. “밥은 반찬”, “카레 후 라이스”, “딸기 파르페가 너무 좋아” 등 HTT의 곡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런데 한국에는 HTT와 유사한 음악 그룹이 있다. 바로 GGM이다. Go Get Money를 줄여 GGM이라 칭하는 이들의 음악에는 그 이름만큼이나 HTT와 유사한 가사들, 혹은 HTT의 전신이 되는 케이온 그 자체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듯한 요소들이 적지 않게 보인다.
“원숭이와 대화를 해”는 수학여행 에피소드, “여자랑 잘 때 에어컨 틀고 이불을 혼자서 독차지해”는 유이와 우이의 겨울 에피소드, “래퍼들이 작업실에서 잘 때 옆에서 캐스터네츠를 쳐”는 응땅 시퀀스, “메스나폴리스의 삼엄한 경비를 뚫고 스윙스 집 앞에 늑대거북이를 놓아. 손발을 한 번 물면 절대 놓아주지 않는 늑대거북이야”는 톤쨩이 연상된다. “앵무새와 노래를 해”는 야마다 나오코 감독의 타마코 마켓에 대한 샤라웃으로 보인다.
GGM을 먼저 떠올리고 HTT를 이어 떠올린 나는, 그 즉시 식당에 들어가 공기밥과 돼지 김치찌개를 주문했다. 직원분은 친절하셨다. 돼지 김치찌개가 오늘을 기념할 만한 식사가 되는 데에는 한 가지 이유가 더 있었다. 이곳은 푸숍에서 정말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었던 것이다.
이 식당 근처를 걷게 된 이유도, 케이온 굿즈를 사기 위해서였다.
이게 전부다. 사실 의미는 더 필요 없는 것 같다. 케이온을 접하게 된 경위도, 케이온을 좋아하게 된 이유도, 케이온을 떠올리게 되는 경위도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일상에서 케이온 음악을 들을 때, 케이온이 떠오를 때, 응원 상영에 가거나 굿즈샵에 가는 등 케이온을 향해 움직일 때, 혹은 그냥 케이온을 볼 때 등. 현재의 순간 속에서 케이온으로 마음이 채워진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것이 아닌가 생각하며 맛있게 배를 채웠다.
어느 에피소드였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분명 코토부키 츠무기가 무언가 “마음이 채워진다”는 식의 말을 했던 것 같다.
오늘은 케이온을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에겐 특별한 날이다. 그리고 오늘이 아니어도, 케이온은 마음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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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방식이 케이온에 잠식당해버린 케붕이
고하응와스고이요
뭐든지 잘 맞아 따끈따끈 - dc App
줄
눈을 떴구나
낭송 연습하기도 좋은 명문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
지랄 ㅋㅋㅋㅋㅋㅋㅋ - dc App
마지 코토부키
누가 내뒤를 밟을까봐 평소에 뒤로 걸어다녀
이것도 생각해보니 학생회장 에피소드 미오인데 - dc App
까마귀우는소리내고있어여자에게문워크를보여줬어 - dc App
높아진 기분이 좋아서 친구랑 꼭짓점 댄스를 추고 있어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