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오프닝, 엔딩 관련 앨범을 올렸었습니다
전 글에서 U&I, 퓨어퓨어하트 등의 노래를 언급하지 않았던 이유도 단순히 그 앨범들의 수록곡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음반을 정말 많이 발매한(캐릭터송만 15종인 미친 스케일) 케이온답게 작중 수록곡들과 관련한 앨범도 여럿 발매했습니다
오늘은 그것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사실상 이 시리즈에 속해있는 극중가집 시리즈도 같이 묶어서 올릴까 했는데 그러면 글이 너무 길어질까 봐 걔들은 다음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대망의 첫 앨범인 ふわふわ時間 입니다
타이틀곡인 ふわふわ時間과 서브곡인 翼をください 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1기 op ed 앨범에 이어 두 번째로 나온 생각보다 오래된 앨범입니다
앨범 자켓 속 경음부 4명이 상당히 과감한 복장을 하고 있는데
이 복장은 후와후와타임이 극 중에 처음 나왔던 1기 6화 학원제! 에피소드에서 경음부 멤버들이 실제로 입었던 복장입니다
자켓이 왜 이리 십덕같노? 라고 할 수 있지만 나름의 고증이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op, ed 앨범과 다르게 초회판 통상판으로 구분되어 나오지 않으며
그래서인지 구성 자체도 저쪽의 통상판에 가까운 구성입니다
타이틀곡 + 서브곡 두 곡 수록에 instrumental 음원까지 들어있다는 것은 공통점이지만
틀어놓고 연주해봐라 라는 의도인지 악기를 한 파트씩만 뺀 inst. 음원 4종이 추가로 들어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구성입니다
가사집 글씨체가 존나게 귀여워서 찍어봤습니다
저번과 마찬가지로 수록곡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저는 "방과 후 티타임" 이라는 밴드의 대표곡 및 근본곡을 뽑자면 주저 없이 후와후와타임을 뽑을 것입니다
노래가 좋은 것도 당연히 그 이유 중 하나이지만 그냥 방과 후 티타임 이새기들(이하 HTT)은 뭐만 하면 이 노래를 부릅니다
대표적인 에피소드들이 1기 6화, 2기 20화 등이 있지요
그 외 에피소드에서도 짤막하게 등장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위에 언급한 1기 6화가 극 중 HTT 멤버들이 제대로 공연한 첫 에피소드인데, 처음으로 등장한 오리지널 송이 이 후와후와타임인 셈입니다
외전편을 제외한다면 사실상 2기의 최종화인 24화에서도 마지막에 이 노래를 연주하며 끝이 납니다
그리고!! 극장판에서도 엔딩곡이 흘러나온 후 나오는 노래 역시 후와후와타임 입니다
HTT의 처음, 그리고 마지막을 장식한, 사실상 케이온을 대표하는 대단한 노래입니다
전 실제로 이 노래를 거진 15년을 듣고 있지만 아직도 질리지가 않습니다
이 음반에서는 미오 보컬 버전으로 수록되었는데
이 노래가 작중 처음 등장한 6화에서 원래는 유이가 부르기로 했지만
연습을 너무 과하게 한 나머지 목이 쉬어버리는 바람에... 땜빵으로 미오가 대신 부르게 되었습니다
유이 보컬 버전의 후와후와타임은 타 앨범에 수록이 되어 있으니 그때 다시 소개하겠습니다
설정상 미오 작사 + 1기 노래다 보니... 가사가 참 쉽지 않습니다
케이온 내에서 탑급의 인기곡인 유앤아이, 천사를 만났어 등과 비교했을 때 노래가 주는 메시지 같은 건 다소 희미하다고 생각하지만
알빠노? 근본이 넘치니 오케이입니다
서브곡인 날개를 주세요
사실 이 노래는 케이온 오리지널 음악이 아닙니다
당연히 에반게리온 음악도 애니 일상의 음악도 아닙니다...
아카이토리라는 포크송 그룹이 1971년에 발매한 정말 유명한 대중가요가 원본입니다
이 노래가 작중에 나왔던 것은 1기 1화인데, 유이를 제외한 경음부 멤버 셋이서 보컬도 없이 이 노래를 연주한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등장이었습니다
유이가 이 합주를 듣고 아 이 정도면 나도 들어갈 수 있겠는데? 하고 결국 가입하여 4인 체제의 밴드를 결성한 것이 HTT의 시작이니 어찌 보면 케이온이라는 작품이 시작할 수 있게끔 한 음악이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이 앨범에 수록된 날개를 주세요는 작중 수록된 3인 합주 야매버전이 아닌 훨씬 빠르고 신나는 분위기의 새로운 편곡버전입니다
원곡이 상당히 느리고 아련한 감성이 있는 음악인데도 원곡과 분위기가 굉장히 다른 점이 재미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HTT의 처음이자 마지막 커버곡이라 볼 수도 있겠습니다
노래방을 갔는데 누군가 날개를 주세요를 G음정으로 맞춰 부른다?? 99% 확률로 케붕이일것이니 문을 벌컥 열고 '게이야 반갑노~' 를 외치셔도 괜찮습니다
다음 앨범인 ぴゅあぴゅあはーと 입니다
서브곡으로는 桜が丘女子高等学校校歌 Rock Ver. 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후와후와타임 음반과 다른 점이라면 그사이에 새로운 경음부 멤버가 들어와 버리게 된 바람에
서브기타 연습용 inst. 음원이 추가되었습니다
아즈사 덕에 음반의 볼륨도 풍성해지고 참 좋은 일입니다
퓨어퓨어 하트는 극 중 2기 7화 다과회! 에피소드에서 등장했습니다
미오와 경음부 멤버들이 미오 팬클럽 회원들 앞에서 연주했던 노래입니다
"미오스러운" 가사(좋은 의미로) + 좋은 멜로디 + 요코 선생님의 가창력이 합쳐진 상당한 명곡으로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노래로 알고 있습니다
전 글이 실베 박제를 당했는데 실베 댓글에도 이 노래 언급이 굉장히 많았을 정도로 인기있는 노래인 듯 합니다
여타 미오 보컬 노래와는 다른 분위기를 가진 것도 포인트인 듯 하네요
그날 업무, 혹은 학업 등을 마치고 귀갓길에 들으면 감성 좆됩니다
서브곡인 사쿠라가오카고가 락버전
극 중에서는 2기 1화에서 원곡으로 등장했습니다
진짜 실존하는 교가 느낌의 음악이라 그런지 여러 관련 행사(라이브 무대, 토요사토 생일 파티 etc) 에서는 원곡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락버전 편곡 음원은 작중에 나온 적은 없는데... 근데 이게 의외로 듣기 좋습니다
제가 그간 다녔던 학교 교가들은 다 까먹었지만 사쿠라가오카 고등학교가 진정한 나의 모교다 라는 마음으로 이 노래는 항상 외우려고 노력합니다
같이 맑고 푸른 하늘을 우러러보며 아득한 이상을 이루는 사람이 됩시다
마지막 방과 후 티타임의 삽입곡 앨범인 (ごはんはおかず/U&I) 입니다
U&I 음반이라 생각했었는데 아니더라고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공동 타이틀곡이 수록된 케이온 음반입니다
둘 다 애니사를 통틀어 손꼽히는 명작 에피소드인 2기 20화 또 다시 학원제! 에 연주된 노래입니다
2기 20화 얘기만 하루 종일 할 수 있지만 생략하겠습니다
트랙이 14개나 들어있는(근데 inst가 12개임 ㅋㅋ) 개혜자구성?입니다
1번 타이틀곡 밥은 반찬
작중에서 학원제를 앞두고 유이가 작사한 노래입니다
...라고 써두었으나 우이가 '아주 조금' 도와줬다는 묘사를 보니 사실상 우이가 상당히 많은 기여를 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가사 자체는 유이가 혼자 썼다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참 쉽지 않습니다... 유이가 끄적인 가사들을 그나마 볼만하게 잘 가공해 놓은 느낌이려나요
사실 제가 어릴 때 1기만 보고 2기는 보지 않았었습니다(나중에 봐야지 했다가 잊어버림)
그래서 이 노래를 애니에서가 아닌 유튜브에서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음 노래가 흥겹구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노래입니다만
2기를 정주행하고 한번 극장판을 보고 두 번 라이브 영상을 보고 세 번 생각이 바뀌어버렸습니다
가사도 이게 뭐지 싶고 분위기도 가벼운 노래이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분위기를 끌어올리기에 정말 좋은 노래 같습니다
"도나이야넹~!" 이라던지 훅부분 등 호응을 유도하는 파트도 굉장히 많아 떼창 특화 노래가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로 20화에서도 HTT 티셔츠를 입은 관객 학생들이 다 같이 떼창하며 즐기는 명장면이 나오지요
여담이지만 이 노래와 관련한 가슴 아픈 일화도 존재합니다
설정상으로 케이온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곡들은 방과 후 티타임 작사/작곡 노래지만
이 노래를 작사하고 작곡한 실제 인물들은 따로 있지요
bice라는 작곡가분이 계셨는데
2010년 7월 24일 조만간 모 유명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자신의 노래가 릴리즈된다는 글을 투고하였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로부터 이틀 후인 26일 작곡가분께서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나시고 맙니다
이 음반의 발매일이 25일이었으니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좋은 음악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번 타이틀곡 유앤아이...
가사 메시지 멜로디 보컬 그 어느 하나도 빠지지 않는 개씹명곡으로 그동안 케이온 팬 중 이 노래를 싫어하는 사람은 못 본 것 같습니다
유앤아이 이 노래 하나만으로 학부생 졸업 논문급 분량의 글을 쓸 수도 있지만 최대한 자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후와후와타임 같은 명곡도 사실 특별한 서사가 있는 노래는 아닙니다
그냥 우리 학원제 나가야 하니 오리지널 곡 한번 조져보자 해서 나온 음악인데
근데 유앤아이 이 곡은 보법부터 다릅니다
마지막 학원제를 앞두고 유이는 많은? 일을 겪게 됩니다
17화 부실이 없어! 에피소드에서는 제목처럼 부실이 공사를 하게 되어 노래를 연습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어찌저찌 공사가 잘 끝나 경음부실을 무사히 쓸 수 있게 되어 다행이지만
그날 저녁 유이의 여동생인 우이가 감기에 걸려버리고 맙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항상 곁에 있다고 생각했던 부실과 우이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작사한 노래가 바로 이 노래입니다
글 쓰는 중에도 이 노래를 들으며 쓰고 있는데 눈물이 나서 못참겠네요.........
방과 후 티타임의 근본곡이냐? 라고 묻는다면 애매하지만
이들의 명곡을 뽑으라 하면 반드시 언급할 수밖에 없는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U&I 라는 제목 자체도 이야깃거리가 많지요
너와 나, You and 愛 등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고
가운데 &을 빼면 UI, 즉 우이의 이름이 나옵니다
저 같은 십덕들 환장한 요소를 다 모아놨습니다
"네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밥좀차려와"
"맑은 날도 비 오는 날도 너는 곁에 있어 주었어"
"설탕이랑 간장이 어디 있었더라?"
등등 본편을 봤다면 연상할 수 있는 가사들이 들어간 점도 좋습니다
특히 2절 중반부터는 한 소절도 빠짐없이 좋은 가사들로 차 있지만 분량상 생략합니다
여담이지만 저도 처음 안 사실인데 이 노래의 가사에는 외래어가 들어있지 않다고 합니다
외래어 비중이 매우 높은 언어권인 나라의 음악에 외래어를 넣지 않고도 이 정도의 음악이 나오다니... 명곡 답습니다
앨범아트를 뒤집으면 HTT의 마크가 나옵니다
감다살 ㅋㅋㅋ
그리고...
방과 후 티타임의 선배 밴드인 DEATH DEVIL 의 음반도 같이 소개하겠습니다...
DEATH DEVIL 의 1기 앨범인 Maddy Candy 입니다
서브곡으로는 Hell the World 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다소 가볍고 귀여운 음악을 추구하는 방과 후 티타임과는 다르게
이분들은 자켓만 봐도 알 수 있듯 빡센 헤비메탈을 추구하는 밴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밴드의 음악을 그렇게 선호하진 않지만...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좋아한다면 취향이 맞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록은 숙녀의 소양이라는 옛말도 있는 만큼
생각보다도 제작진이 데스데빌 앨범 제작에 많은 공을 들였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사집에 저렇게 인터뷰? 같은 것도 들어있습니다
노래 얘기로 넘어가서 타이틀곡 '그 캔디'
아타마 아타마 쿠비
음원으로 들었을 땐 그냥 그랬는데 생각보다 라이브 공연이 생각보다 맛깔납니다
오타쿠 행사 라이브를 보러왔다가 갑자기 락 페스티벌로 납치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관 때도 사람들이 곧 잘 따라 부르시는 것을 보고 데스데빌의 숨은 팬들이 많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작중에 나온 노래도 아니라 더 할말은 없네요...
서브곡 헬더월드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휘몰아치는 느낌의 캔디와는 다른 분위기의 음악입니다
제가 이런 장르를 잘 몰라서 설명을 못 하겠네요
특이 사항이 있다면 사와코 선생님의 시그니처 사운드 "네놈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가 노래 앞부분에 녹음되어 있습니다
얘네 진짜로 본편 앨범보다 더 공들여 만듬
DEATH DEVIL 의 2기 앨범인 ラヴ 입니다
서브곡으로는 GENOM 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와 샌즈!
타이틀곡인 러브
오늘 소개하는 데스데빌 노래 중 유일하게 작중에 나온 노래입니다
2기 10화 선생님! 에피소드에서 사와쨩이 머리를 풀고 열창했던 그 노래입니다
캔디 쪽이 더 좋았던 것 같지만 좋은 노래입니다
서브곡인 게놈
학회에서는 지놈으로 표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하나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를 채택했습니다
근데 이 노래... 가사를 보려고 구글에 검색하는데 가사가 뜨지가 않습니다
AI 이 미친새끼
별로 인기가 없는 곡이었구나를 실감하게 되었으나 나쁘지 않은 노래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이 노래도 몰랐던 사람들이 꽤 있으리라 생각하는데 한번 들어보세요
가사집을 뒤집으면 이렇게 데스데빌 멤버들의 그림이 나옵니다
정성 많이 쏟았네요
일반 삽입곡 앨범은 앞 뒤 일러스트가 똑같은데 이 퀄리티는 대체 뭐냐
공식이 이렇게 노골적인 편애를 하는 게 맞는건가요??? 가슴이 아픕니다
사진보다 텍스트가 훨씬 많은 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못 다룬 앨범과 노래가 한 트럭입니다
아마 다음번엔 극중가집 "방과 후 티타임" 앨범 시리즈 관련 글을 업로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나도 최애곡은 다르지만 후와후와타임이 케이온의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생각함 그냥 케이온의 모든 발자취가 담겨있는 느낌이라고 할까 첫 학원제 연주곡이면서 마무리도 이곡으로 끝나니까 좋더라
시작과 끝을 함께한 큰 상징성이 있는 노래라 생각함 작중에서도 간략히 연주 콧노래 언급 다 합쳐서 등장도 정말 많은 노래 - dc App
퓨어퓨어 하또
나는 U&I가 최애곡인데 본문처럼 너와나, 너와 사랑, 우이 이렇게 열린 해석들이 나를 미치게 함. 그 어떤 것도 정답이라고 할 순 없지만 모두 다 정답이 될 수 있음...이거 씹덕들 환장하거든요...더구나 유이가 우이를 생각하면서 가사를 썼다는 거를 생각하면 그저 눈물만 나옴....잼께 잘 읽었습니다. 케추!
여러 해석을 염두해두고 굉장히 치밀하게 만든 노래라 생각합니다 유이가 가끔 진중해지는? 캐릭터성도 매력포인트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무언가를 깨닫고 저런 가사를 썼다는 점 역시 마음한켠 어딘가가 아련해집니다 본편을 제대로 안보고 들었던 과거에도 굉장히 듣기 좋았던 노래였는데 알고 들으니 더욱 좋아지는 대단한 노래라 생각합니다 - dc App
이런 디테일들이 절 케이온에 더 취하게 합니다 캬 케뽕ー
전개상 큰 내용도 위기 갈등도 없는 이런 애니메이션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가 이런 디테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