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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로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땐 정말이지 감격에 젖을 수밖에 없었다.
선배들이 모두 같은 대학에 갈 수 있어서 정말로 다행이야.
특히나 걱정했던 유이 선배까지도!
기분 전환 삼아 데이트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되진 않을까, 하고 걱정했지만 다행히 그건 아니었던 것 같다.
"흐흥~ 드디어 해방이다아~!"
"고생 많으셨어요, 선배!"
"고마워 아즈냥~! 뭔가 아즈냥도 들뜬 거 같네? 혹시 맘껏 데이트하는 걸 기대했다거나?"
"그, 그런 거 아니거든요?"
"그래그래, 이제 매일매일 같이 놀러 나가자?"
"아니아니, 아무리 그래도 매일은 조금..."
그런 무리한 요구가 날아들기도 했지만, 어쨌든 큰 산 하나를 넘고 나니 선배도 꽤나 마음이 편해지신 것 같다.
유이 선배만 떨어지시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하던 나도 덩달아 안심했고.
"어라~. 두 분, 여전히 사이좋으십니다?"
"깜짝이야! 그것보다, 놀리지 마세요!"
갑자기 뒤에서 말 거신 리츠 선배와, 그 뒤로 보이는 무기 선배와 미오 선배.
유이 선배와의 관계를 들키기 전까진 상상도 못 했지만, 어느새 이런 부실도 일상의 한 조각이 되었다.
...여전히 부끄럽긴 하지만.
"후훗, 언제 봐도 좋은 광경이야~."
"아, 무기 또 이런다."
무기 선배께는 죄송하지만 저 시선의 당사자가 되는 건 역시 조금은 부담스럽기도...
"미~오. 거기서 뭐 해?"
"그치만 저 둘이 저러는 건 언제 봐도 부끄러워진단 말야..."
미오 선배는 여전히 내성이 없으시고. 오히려 나보다 더 부끄러워하시는 거 같아.
그치만 이제 와서 참는 것도 이상하니까. 다 들킨 것도 벌써 한참 전인걸.
...대충 그렇게 자기합리화하며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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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우린 먼저 가 볼게. 유이 쨩하고 아즈사 쨩, 둘이서 즐거운 시간 보내~."
"응! 바이바이~."
달칵.
최근엔 수험 때문에 멈추긴 했지만 어느새 공식 비슷한 게 된 방과 후 둘만의 부실.
이제 학기 끝날 때까진 매일매일 이렇게 될 거 같지만... 역시 모두가 안다는 건 좀 부끄럽다.
"좋아, 이제 수험 공부 안 해도 되고! 졸업 전까지 아즈냥이랑 이것저것 해야지."
"확실히 졸업식 전까진 딱히 중요한 일도 없긴 하네요. 그것보다 뭘 하시려고요?"
전에 있었던 일련의 사건들이 떠올라 괜히 불안한데.
"물론 아즈냥이랑 잔뜩 데이트해야지~. 어디로 가면 좋을까?"
데이트 얘기였구나. 다행이다...
"가 보고 싶은 데가 많단 말이지. 그동안 참느라 못 가본 곳이 너무 많아!"
"음... 아! 유원지 같은 곳은 어때요? 한 번쯤 둘이서 가보고 싶었거든요."
"좋네! 재밌겠는걸~. 나중에 같이 가보자. 그리고, 음... 뭔가 특별한 것도 해보고 싶어."
"특별한 거요?"
"응. 그동안 데이트도 데이트지만, 아즈냥이랑 같이 보낸 시간도 엄청 적어졌었잖아? 그래서 이참에 뭔가 새로운 걸 해보고 싶어. 뭐가 좋으려나..."
또 뭔가 엉뚱한 아이디어가 나올 것 같아 괜히 좀 불안해진다.
"흐음... 뭔가 재밌는 놀이를 해보는 건 어떨까?"
"너무 이상한 건 안 돼요?"
"알아~. 뭐가 좋으려나... 그렇지! 이제부터 아즈냥이 나한테 반말하기! 어때?"
"네?! 갑자기요?"
"자 자, 아즈냥. 유이라고 불러 보려무나."
"그런 걸 시키셔도..."
"얼른 해 봐~. 응?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단 말야."
"그, 그럼... 유이?"
"커흡!"
"선배?! 괜찮으세요?"
"으, 응. 괜찮아. 그냥, 아즈냥이 그렇게 말하니까 뭔가... 갑자기 너무 두근거린다고 해야 하나."
"뭐예요 그게..."
자세히 보니 얼굴도 빨개지셨고. 반말하는 내 쪽도 부끄럽긴 하지만, 오히려 유이 선배에게 더 파괴력 있었던 건가?
이거 기회일지도!
"크흠! 유이, 그냥 장난일 뿐이잖아? 진정해."
"으아아..."
효과 엄청나. 반응을 볼 때마다 더 하고 싶어져!
"자, 괜찮으니까. 응?"
"으아아! 이건 여, 여기까지! 여기까지만 하자 아즈냥! 도저히 더 못 견디겠어..."
"먼저 하자고 하신 건 유이 선배잖아요."
"그치마안... 생각했던 거랑 뭔가 느낌이 너무 달랐단 말야. 다른 거 하자, 응?"
솔직히 좀 더 하고 싶었는데 아쉽게 끝나버리는 건가... 그렇다면.
"그럼 다음에 할 건 제가 정할래요."
"응? 아즈냥이?"
"유이 선배가 한 번 정했으니까 그다음은 제 차례죠."
"그, 그런가?"
"네. 이번에 해 볼 건 말이죠..."
방금 전 걸로 잔뜩 당황하셨으니까, 지금은 밀어붙일 때!
"포키 게임 어때요? 한 번도 안 해봤잖아요?"
"오오...! 포키 게임? 할래!"
아, 유이 선배의 엄청 빠른 기분 전환을 잊고 있었다...
엄청까진 아니더라도 꽤 당황한 반응을 기대했는데 좀 아쉽네.
그래도 기왕 하기로 한 거 놓칠 순 없지.
"어? 근데 아까 과자는 다 먹어서 포키가 하나도 없는데."
"아차!"
오늘은 놀고먹는 걸 말릴 명분도, 이유도 없었기 때문에 과자가 전부 떨어지고 만 것이다.
이건 생각 못 했는데. 어쩌지? 놓치기엔 영 아쉬운 기회인데.
"음... 편의점 들러서 사 갈까? 우리 집에서 하자!"
"선배네 집에서요?"
"응! 내 방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내보자고~?"
"무,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별말 안 했는걸? 아즈냥 엉큼해~."
"아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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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편의점에 들러 포키를 한가득 사 유이 선배네 집으로 왔다.
...이거 다 쓸 건 아니겠지?
"자! 빨리 방으로 가자."
"실례하겠습니다..."
처음이 아니긴 해도, 역시 여기 오는 건 조금 긴장된다.
그야 애인의 집에 들어간다는 건 괜히 요렇고 요런 일이 생길 거 같고...
일단 선배의 방으로 향했다.
"여기 앉으면 돼~. 그럼... 흡!"
기합소리와 함께 포키 한 봉지가 뜯어졌다.
"첫 번째로 쓸 아이를 뽑아볼까나... 근데 아즈냥, 누가 이기는 건지는 어떻게 정해?"
"아, 그렇네요. 음..."
"더 많이 먹는 쪽이 이기는 걸로 할까?"
"그냥 많이 먹고 싶으신 거죠?"
"역시 아즈냥! 눈치가 빨라."
"하여튼... 그럼, 먼저 부끄러워서 빼는 쪽이 지는 걸로 하죠. 진 사람이 이긴 사람 소원 들어주기 어때요?"
"좋아! 내가 질 일은 없을걸? 으흐흐~."
괴상한 웃음소리를 내시며 내 입술 쪽을 빤히 쳐다보시는 유이 선배.
분명 멈추지 않고 갉아먹다가 키스할 생각이겠지. 당연히 뺄 생각은 전혀 없으실 테고.
그렇게 되면 내가 이길 수 없겠지만... 나도 비장의 수가 있다.
"아느냐, 히자해도 대~."
그런 건 입에 물기 전에 말하시는 편이 낫지 않나... 대충 시작하라는 뜻이겠지.
어쨌든 이제 패를 꺼낼 때다.
"그럼 시작할게? 유이."
"에?"
선배는 내가 먼저 들이대는 거에 의외로 약하다.
아까 전 일로 반말에는 더더욱 약하단 것도 알았다.
아삭아삭아삭아삭아삭!
"으에? 에?"
그러니까 선배가 잔뜩 당황하셨을 때, 그 틈을 타 순식간에 포키를 전부 갉아먹어 버리면!
"아..."
"왜 그러세요 유이 선배? 포키, 제가 다 먹어버렸다고요?"
이마가 닿을락 말락 할 정도로 가까운 거리.
달아오른 뺨, 흔들리는 시선, 그리고 조금 거칠어진 숨소리가 느껴진다.
"제 승리에요, 선배."
코앞에서 보니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이제 그만 입술을 취할 차례다.
.
.
.
"으으... 아즈냥은 치사해."
"네?"
"갑자기 그래 버리니까 순간 당황해서 뒤로 빼버렸단 말야!"
"어쨌든 이긴 건 이긴 거죠. 소원권 잘 쓸게요~."
"으... 한 판 더 해!
"싫어요."
"왜애!"
"또 했다가 지기라도 하면 방금 이긴 보람이 없잖아요."
"그게 뭐야! 엄청 치사해!"
"네네, 치사한 후배라서 죄송하네요!"
"므우우..!"
뺨을 부풀리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불만을 표시하는 선배의 모습을 보니, 이래도 되나 싶긴 하지만 더 괴롭히고 싶어지는데...
이미 잔뜩 놀릴 대로 놀리긴 했지만.
"뭐가 좋으려나... 아! 벌칙 수행하시는 걸로 하죠. 하루 동안 저랑 스킨십 금지."
"에엑?!"
하늘이 무너진 듯한 표정을 지으시는 유이 선배.
뭐, 그냥 괴롭히려는 게 아니라 계획이 따로 있지만... 그걸 말해줄 필욘 없지.
"아즈냥, 그건 너무하잖아! 다른 거 해줘, 다른 거!"
"안 돼요. "
"진짜 너무해! 아즈냥이 눈앞에 있는데! 그것도 내 방에 단둘이 있는데 스킨십 금지라니! 손잡는 것도 안 돼?"
"물론 안 됩니다."
"그럼 포키게임은? 이제 겨우 한 번 했잖아, 이것도 안 돼?"
"안 되죠."
"으에엥–! 이런 게 현실일 리가 없어! 아즈냥 사악해!"
"대신, 내일부턴 얼마든지 하셔도 된다고요?"
"얼마든지?"
어라. 뭔가, 순간 유이 선배의 눈빛이 무섭게 보인 것 같은데.
"네, 네... 얼마든지요."
"그런가... 우헤헤."
본 목적은 하루 동안 스킨십을 못 하게 되어 금단증상이 올 대로 와버린 유이 선배와 잔뜩 키스하고, 그럴 생각이었는데...
그런데 이건 조금 위험해질지도..?
끼익–
어라? 왜 문소리가... 아앗!!
"어....."
여긴 지금 유이 선배네 집.
당연하지만 동시에 우이네 집이기도 하고.
들어올 땐 아무도 없었으니 우이는 내가 온 줄도 몰랐을 테고...
그러니까 지금처럼 우이가 자연스럽게 유이 선배 방에 들어오면 당연히 들키게 되겠지..?
"미, 미안. 실례했어..."
"잠깐만! 가지 마! 괜히 더 이상해 보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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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침이에요 선배!"
"좋은 아침이구려 아즈냥..."
"왜 다 죽어가는 목소리세요?"
"다 아즈냥 때문이잖아! 하루 종일 아즈냥 안아보지도 못할 생각에 벌써부터 끔찍하다고!"
"아, 어제 그거 말인가요. 그랬죠."
"아즈냥은 아무렇지도 않아?!"
"네... 뭐."
"으으... 방과 후까지만 참으면 되는 거지?"
"그럼 그 정도로 할까요. 선배들 다 하교하실 때까지만 참으시는 걸로."
"그렇단 말이지? 각오해, 아즈냥. 하루 종일 참은 만큼 마구마구 할 거니까!"
"그런 건 큰 목소리로 말하지 말아 주세요!"
괜히 사방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다. 기분 탓이면 좋으련만.
"아주 재미있는 것도 챙겨왔으니까 말이야... 기대하라구?"
"괜히 겁주시려 해도 소용없다고요?"
"그래그래. 나중에 부실에서 보자~."
"네, 이따 봐요."
...적어도 그때 뭔가 이상하단 걸 알아차려야 했다.
하다못해 벌써 조금 이상해진 선배가, 하교시간엔 어떻게 될지 생각해 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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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봐~."
다들 하교하신 다음 유이 선배와 단둘이 남은 부실.
이런 것도 조금씩 익숙해져가고 있었지만... 오늘은 뭔가 느낌이 다르다.
조금 어색하다고 해야 할까, 뭔가 위험한 공기가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저기... 유이 선배?"
"아즈냥, 나 하루 종일 엄청 참았단 말이지."
"히이익?!"
잔뜩 참은 선배랑 마구 이것저것 하는 게 목적이긴 했지만, 생각보다 더 위험해진 거 같은데..?
"있지, 이게 뭔지 알겠어?"
선배가 테이블 위에 턱– 하고 올려둔 용기 속엔...
"어... 포키? 설마 어제 먹다 남은 그건가요?!"
"정답이야... 아즈냥이 그런 소원을 빌어서 딱 하나밖에 못 먹었지. 그리고..."
우르르–
"아, 아..."
왜 잊고 있었을까. 그러고 보니 어제 포키를 '한가득' 샀었지.
뭔가 단단히 잘못된 거 같다...
"으흐흐..."
"유, 유이 선배! 진정하세요! 제가 잘못했으니까... 하읍!
선배는 포키를 하나 꺼내시더니, 그대로 내 입을 막아버렸다.
"자, 이게 두 번째 게임이네?"
"으흐으으읍! 선배 잠깐... 잠깐만요!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어라, 아즈냥이 먼저 입을 떼버렸네."
"아."
"그럼 내가 이긴 거지? 내 소원은 말야... 이것들을 전부 다 해치울 때까지 여기서 아즈냥이랑 포키게임을 하는 거야."
"에, 에에..."
"하나하나 다 먹다 보면 아즈냥이랑 몇 번 키스하게 될까? 아마 하루 종일 하게 될지도?"
"자, 잠깐만요? 표정이 무섭다고요! 선배? 유이 선배애!!"
...그 뒤로 한참 지나서, 늦게까지 부실에 불이 켜져 있는 걸 본 사와코 선생님이 와주신 덕에 간신히 빠져나왔다.
그전까지 대체 몇 번이나 포키게임을 가장한 키스를 했는지, 어느 순간부턴 세는 것도 포기해 잘 기억나질 않는다.
그저, 바닥에 나뒹구는 포장지가 한두 개가 아니었단 것만 기억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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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흐~~ 맛좋다
이게 3기지
이건 결혼 확정이네 달다 달아
으흐흐 더 뜨겁게 보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