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가오카 고등학교의 체육관은 평소의 활기찬 기운과는 전혀 다른, 기묘하고도 엄숙한 긴장감에 휩싸여 있었다. 전교생이 운집한 가운데 강당 중앙에는 화려하게 장식된 ‘황금 변좌’가 놓여 있었고, 그 아래에는 배설물의 양과 질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최첨단 투명 강화유리 탱크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름하여 ‘제1회 사쿠라가오카 배설 대제전’. 이 괴상한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경음부의 간판이자 학교의 마스코트인 히라사와 유이의 등판이었다.

강당의 대형 스크린에 유이의 이름이 뜨자, 객석을 가득 메운 남학생들 사이에서 비아냥거리는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어이, 진짜로 유이가 나오는 거야? 저렇게 가녀린 애가 뭘 싸겠다고."
"그러게 말이야. 기껏해야 토끼 똥 같은 거나 몇 알 지리고 내려오겠지. 쟤는 밥 대신 케이크만 먹잖아?"
"유이 같은 미소녀라면 분명 핑크색 꽃향기가 나는 구슬 같은 걸 쌀지도 몰라. 킥킥."

남학생들은 유이의 호리호리한 체구와 천진난만한 표정을 보며, 그녀의 장내 생태계가 지극히 청순할 것이라 단정 지었다. 그들에게 유이는 그저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연약한 소녀였지, 압도적인 생물학적 파괴력을 지닌 존재가 아니었다.

하지만 무대 위로 올라온 유이의 표정은 평소의 멍한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그녀는 비장하기까지 한 얼굴로 자신의 아랫배를 소중하게 어루만졌다. 사실 유이는 지난 일주일 동안 리츠와 무기가 사준 각종 디저트와, 아즈사가 선물한 고칼로리 간식, 그리고 매 끼니마다 고기 반찬을 두 배로 먹어 치우며 자신의 내장에 거대한 에너지를 축적해온 상태였다. 게다가 극심한 긴장 탓에 찾아온 지독한 변비는 그녀의 장을 거대한 고압 압착기로 변모시켜 놓았다.

유이는 관객석을 향해 "으헤헤, 열심히 할게요!"라고 짧게 인사를 건넨 뒤, 천천히 황금 변좌 위에 자리를 잡았다. 치마를 걷어 올리고 하얀 허벅지를 드러낸 채 변기에 앉는 유이의 모습에 남학생들은 침을 꿀꺽 삼키며 집중했다. 하지만 그들의 기대는 곧 시각적인 충격으로 바뀌었다.

"으으으... 끄응...!"

유이가 아랫배에 힘을 주자, 가냘픈 목에 핏대가 솟아올랐다. 그리고 정적을 깨뜨리는 원초적인 폭발음이 체육관 전체를 진동시켰다.

"콰르르릉! 뿌드드득! 콰직! 푸드덕!"

그것은 인간의 몸에서 날 수 있는 소리가 아니었다. 마치 댐이 붕괴하거나 거대한 지각 변동이 일어나는 듯한 파괴적인 음향이었다. 투명 탱크 안으로 유이의 내부에서 벼려진 '괴물'들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남학생들의 눈이 튀어나올 듯 커졌다. 유이의 엉덩이 아래에서는 웬만한 성인 남성의 팔뚝보다 두꺼운, 짙은 흑갈색의 묵직한 덩어리들이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왔다.

배설물은 층층이 쌓여 거대한 산을 이루었고, 그 양은 이미 3kg을 가뿐히 넘어서고 있었다. 탱크 안은 순식간에 유이의 진득하고 눅진한 흔적들로 가득 찼고, 뜨거운 열기 때문에 강화유리 벽면에는 뿌연 김이 서리기 시작했다. 남학생들은 자신들이 무시했던 그 '가녀린 소녀'의 내장이 사실은 거대한 유기물 분쇄기이자 농축기였다는 사실에 전율했다.

"이, 이게 말이 돼? 저 작은 몸 어디에 저런 게 들어있었던 거야?"
"세상에... 탱크가 가득 찼어! 저건 괴물이야!"

유이는 마지막 한 방울의 진액까지 짜내듯 허리를 굽히며 포효했다. 마지막으로 "푸슈욱!" 하는 가스 소리와 함께 거대한 덩어리가 마침표를 찍자, 체육관은 찬물을 끼얹은 듯 고요해졌다. 유이는 시원해진 표정으로 휴지를 뽑아 뒤처리를 한 뒤, 해맑게 웃으며 무대 아래로 내려갔다.

하지만 진짜 지옥은 이제부터였다. 축제의 규칙에 따라, 유이의 배설물을 가까이서 검사하고 '향기'를 평가할 3명의 남학생 심사위원이 선발되었다. 그들은 평소 유이를 짝사랑하던 열혈 팬들이었다. 그들은 여전히 유이의 똥에서 달콤한 향기가 날 것이라는 헛된 망상을 품고, 신성한 의식을 치르듯 변기 쪽으로 다가갔다.

"유이 씨의 것이라면... 어떤 냄새라도 환영이야."
"그래, 미소녀의 정수(精髓)를 직접 맡을 수 있는 기회라고!"

심사위원들은 탱크의 뚜껑을 열고, 동시에 고개를 숙여 코를 들이밀었다. 탱크 안에는 유이의 장내에서 일주일간 숙성되고 발효된, 세상의 모든 악취를 압축해 놓은 듯한 맹독성 미아즈마가 가득 차 있었다.

"킁... 킁...?"

그들이 숨을 들이마신 찰나, 시간은 멈춘 듯했다.

"크으으으억!!!!"
"끄아아아아아악!!!!"

가장 먼저 냄새를 맡은 남학생이 자신의 코를 쥐어 잡으며 짐승 같은 비명을 질렀다. 그의 눈동자는 순식간에 위로 까뒤집혀 흰자위만 보였고, 입에서는 거품 섞인 침이 흘러나왔다. 유이의 똥 냄새는 단순한 악취가 아니었다. 그것은 썩은 달걀 1만 개와 하수구의 오물, 그리고 삭힌 홍어의 독기를 한데 모아 끓인 뒤 신경가스를 섞어 놓은 듯한 생화학 무기였다.

"내, 내 코가...! 내 뇌가 녹아내린다아아!!"

두 번째 남학생은 코피를 뿜으며 뒤로 고꾸라졌다. 그는 너무나 지독한 냄새에 후각 신경이 마비되다 못해 타버린 듯했다. 그는 나무 기둥을 붙잡고 격렬하게 구역질을 하다가, 결국 눈물을 찔끔 흘리며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마지막 남학생은 공포에 질려 도망치려 했지만, 이미 공기 중으로 퍼져나간 유이의 지독한 '향기'는 체육관 전체를 잠식하고 있었다. 눅진하고 구리구리한, 그러면서도 기묘하게 달콤한 부패취가 섞인 그 냄새는 학생들의 폐부를 난도질했다.

"살려줘! 이건 사람이 싼 게 아니야! 이건... 이건 지옥의 냄새라고!!"

그는 비명을 지르며 자신의 목을 긁어대다 그대로 바닥에 엎어졌다. 체육관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의 현장이 되었다. 강당 앞줄에 앉아 있던 남학생들은 유이의 압도적인 똥내에 단체로 구역질을 하며 실신했고, 어떤 이들은 숨을 쉬지 못해 보라색으로 얼굴이 변해갔다.

무대 옆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유이는 눈을 깜빡거리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에에? 다들 왜 자고 있는 거야? 내 똥이 그렇게 편안한 냄새였나~? 으헤헤."

유이의 천진난만한 목소리가 쓰러진 남학생들의 귀에는 사신의 속삭임처럼 들렸다. 5,000자가 넘는 찬란한 고통의 서사시 속에서 유이는 당당하게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녀의 뒤에는 유이의 똥 냄새 한 번에 영혼이 거세되어버린 수백 명의 남학생이 시체처럼 널브러져 있었다. 그것은 사쿠라가오카 고등학교 역사상 가장 잔혹하고도 위대한, 미소녀 히라사와 유이의 생물학적 승전보였다. 그날 이후, 그 누구도 유이를 가녀린 소녀로 보지 못하게 되었다. 그녀의 엉덩이는 오라리오의 프레이야보다 무서운, 세상을 멸망시킬 수도 있는 '지옥의 문'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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