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소스 이벤트를 한다는 글을 보고 좀 고민을 하다가 황당하면서도 그럴듯한 발상을 하게 되었다.
“간장버터계란밥은 맛있잖아?”
“간장버터를 계란에 곁들이면 이렇게 맛있는데, 계란의 애미인 닭도 맛있지 않을까?”
라는 정말이지 얼척없는 사고의 흐름으로 이 소스를 떠올렸다.
물론 완전 뇌피셜로 시작하긴 했지만, 이 소스가 생각보다 괜찮겠다는 확신이 든건 KFC에서 현재 판매중인 소스의 라인업 때문이다.
현재 판매중인 소스의 대부분이 군대 생활관급의 고추밭을 자랑하는 빨간맛 소스들 밖에 없는데,
틈새시장 공략 느낌으로 간장 계열의 소스가 하나쯤은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소스의 페어는 오리지널 치킨하고 핫크리스피 치킨, 즉 후라이드 치킨 메뉴다.
다른 소스들과 마찬가지로 치킨에 찍어먹는 그런 디핑 소스를 만들 생각이고,
이 소스는 오리지널과 핫크리스피 치킨에 다양한 맛을 더해줄 수 있도록 짠맛, 단맛 위주에 약간의 신맛을 더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식 간장 소스에는 으레 마늘이 들어가야 하는 법,
마늘을 추가해서 여기에 알싸한 느낌을 더해볼 생각이다.
먼저 버터를 전자레인지에 700W 기준 30초정도 돌려서 녹인다.
그 다음에 녹인 버터 3스푼 기준으로 아래의 재료들을 넣고 잘 섞어준다.
양조간장(또는 진간장) 1스푼
꿀 1.5스푼
레몬즙(또는 식초) 1스푼
다진 마늘 1스푼
마요네즈 1스푼
버터가 다른 재료들에 의해 차가워지면서 뭉칠 수 있는데,
그럴때는 전자레인지에 700W 기준 20초쯤 돌리면 버터가 다시 녹으니 걱정하지 말자.
이제 여기에 후추 약간과 미원 한 꼬집을 넣고 다시 잘 섞어주면 완성이다.
완성된 소스의 모습,
소스에서 알싸한 마늘향과 달큰한 간장의 향이 느껴진다.
소스만 딱 먹었을때는 감칠맛과 마늘의 알싸함이 입 안에서 폭발하듯 확 퍼지고, 그 뒤에 달큰한 간장의 맛이 은은하게 퍼진다.
이걸 치킨과 조합하면 어떨까?
이제 본격적으로 먹어보도록 하겠다.
오리지널 통다리하고도 먹어보고 싶었지만, 원정이 쉽지 않으니 포기함.
오리지널 치킨 갈비살 부위다.
사정이 있어 어쩔 수 없이 홀딩 상태로 먹게 되었는데, 이 소스의 진가를 제대로 느끼게 해준 부위가 아닐까 한다.
담백한 속살이 마늘의 톡 쏘는듯한 매운맛을 살짝 누그러뜨려주고, 소스에 들어있는 버터의 고소함이 속살과 적절한 밸런스를 이룬다.
오리지널 다리살과 날개살하고도 나름 잘 어울렸다.
마늘의 알싸함과 간장의 짭짤한 맛이 고소한 살맛과 합쳐져 상당한 감칠맛이 느껴졌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슴살이나 갈비살 같이 지방이 없는 담백한 부위가 소스 맛을 훨씬 잘 받아준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핫크리스피통다리다.
기왕이면 뼈핫크로 테스트해보고 싶었는데, 쿠폰이 통다리여서 어쩔수가 없었다.
핫크에 있는 매운 염지와 소스에 들어있는 마늘의 알싸함이 서로 반응해서 입 속에 화한 느낌이 퍼진다.
핫크와 페어링할때는 꿀의 비중을 좀 더 높여서 달콤한 간장소스 느낌으로 먹는게 더 어울릴거 같네.
단순히 뇌피셜로 뚝딱 만들어낸 소스 치고는 제법 괜찮았다.
이 레시피대로 만든다면 마늘의 향이 제법 강하게 느껴져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지만, 버터와 꿀의 양을 좀 더 늘려서 부드러운 느낌을 더한다면 호불호가 적은 맛있는 소스가 되지 않을까 한다.
소스를 만들고보니 새삼 말코팀장님이 대단하게 느껴지네.
큰 틀은 잡을 수 있어도 배합을 바꿔가며 세세하게 맛을 조정하기는 정말 쉽지 않을거 같다.
이제 아래에 요약 내용을 적으면서 마무리 하겠다.
-레시피-
녹인 버터 3스푼
양조간장(또는 진간장) 1스푼
꿀 1.5스푼
레몬즙(또는 식초) 1스푼
다진 마늘 1스푼
마요네즈 1스푼
후추 약간
미원 한 꼬집
-페어링-
오리지널 갈비살(가슴살) - 뻑살의 단점을 보완해줌. 개인적으로 가슴살이 소스와 가장 잘 어울리는 페어라 생각함.
오리지널 다리살 - 마늘의 알싸함과 간장의 짭잘함이 다리살의 고소함과 나름 잘 어울렸음.
핫크리스피통다리 - 핫크 염지와 마늘의 알싸함이 합쳐져 화한 느낌을 자아냄. 소스에 달고 부드러운 맛을 더한다면 호불호 없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거라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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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코팀장과 먹어볼 예정 - dc App
왜 혼자먹음
요리왕 비룡이네
마늘은 언제든 ㅅ 야
마늘일부 구우면서 간장을 넣어서 태우듯 조린 후에 제조하먄 꿀 마요 덜넣어도 조화롭고 더 복잡한맛이 날듯
태운 간장도 괜찮겠네.
이건 진짜 먹어보고싶다.. 간장치킨 좋아하는 사람은 다 좋아할듯 - dc App
마늘간장치킨의 느낌이 있음.
@급행몽˚ 이렇게 막 배합하는 거 멋있다 먹기만 하는 사람으로서 신기함 - dc App
생각보다 소스가 녹진하네 - dc App
버터가 살짝 굳어서 그래.
@급행몽˚ 아예 베샤멜 만들어서 나머지 재료 해도 맛날듯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