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앞부분에는 걍 연재글식으로 작성할 생각이고
후반부에 레시피나 맛 평가를 서술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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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그릭요거트를 이용한 듬뿍 찍어먹는 소스나 레이징 케인즈 소스를 만드려고 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만들어서 올렸더라고
아이디어가 고갈나 버린 탓에 그냥 무작정 냉장고를 열었음
주어진 시간은 단 15분
두반장..
마라 열풍에 이은 마파두부 치킨소스도 괜찮지 않을까?
하지만 애매해서 이 아이디어는 파기했음 ( 이 생각까지 4초 소요 )
?!
얼마 전에 사 온 칡즙인데 칡소스는 본 적도 없고 만들어 본 적도 없다
감히 말하지만 제품 개발팀에서도 생각해 본 적 없을 것이다
칡치킨은 정말로 맛이 궁금해서 만들어 보고 싶었지만...
샌더스 대령님이 지금 치킨을 흙탕물에 담궈먹는거냐?
라고 극대노 하실 것 같아서...
칡즙은 아쉽게도 다음에 써야겠다
폰즈 소스?
신 맛과 간장 맛을 한 번에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나쁘지 않아보인다
킵해두자
냉장고를 열고 2분만에 꺼낸 재료들은
땅콩버터, 고추장, 폰즈 소스
마요네즈랑 다진마늘도 같이 넣고 부족한 단맛은 물엿, 신맛은 라임즙으로 대체할 생각이다
홀그레인 머스타드는 실험적인 픽이라 맛보고 넣을 생각
우선 가장 핵심재료인 땅콩버터를 1큰술 넣어준다
진짜 땅콩 부스러기도 있는 땅콩버터라 좋은 식감을 줄 것으로 예상됨
다음은 맵고 얼큰한 뒷맛을 책임질 고추장
요리할 때 고추장을 1:1 비율로 섞었다가 망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에 1/2큰술만 넣었다
알룰로스는 뜨거운 물에 녹일까 하다가 물 들어가면 너무 묽을 것 같아서 폰즈 소스에 넣고 걍 녹임
폰즈는 1.5큰술, 알룰로스는 1/2큰술
알룰로스를 녹였으면 마요네즈를 넣어준다
처음에는 1큰술만 넣으려고 했는데 너무 되직해서 2큰술을 넣었음
혹시나 싶어서 홀그레인 머스타드도 넣고 맛 좀 봤는데
이도 저도 아닌 맛이라 얜 그냥 안넣었음
마지막으로 다진마늘 1/2티스푼과 라임즙으로 신맛을 보충하면 완성이다!
중간에 단맛도 보충하려고 물엿 1큰술 넣었음
폰즈 소스와 물엿 덕분인지 점도는 적절한 것 같다
먼저 소스를 좀 찍어먹어봤는데
- 땅콩 버터의 텁텁하면서 깊은 맛이 주된 맛 ( 마요네즈 덕에 좀 묽어짐 )
- 고추장을 적게 넣어서 다행히 맛이 직접적으로 나지 않고 뒷맛에서 매콤한 맛이 은은하게 남
- 폰즈 소스는 향이 날랑말랑하고 조금 새콤함 사실 잘 모르겠음
- 한마디로 k-매콤함이 묻은 땅콩버터마요 소스
단 13분 만에 완성!!
...이 아니라
이왕이면 맛이 고루 퍼지게끔 냉장고에서 숙성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제발 맛있어야 한다
맛있기를 기도하면서 1시간 반 동안 냉장고에서 숙성시켰다
오?
숙성이 된 건지 기포가 올라와 있다 ( 사실 잘 모름 )
이제 소스는 완성이고 바로 시식하러 kfc로 달려갔다
(따봉은 뒤늦게 생각나서 찍음 ㅠㅠ)
소스에 찍어먹으려면 오리와 핫크가 제격이니 두 치킨을 모두 시켜줬다
내가 만든 소스는 스파이시마요와 흡사하나 땅콩 건더기가 보이고 스파마요보단 살짝 탁하다
우선 비주얼은 괜찮은 것 같음
먼저 오리지날에 소스를 듬뿍~~~
앗...
소스가 숙성되는 동안 짠맛이 더 올라온 것 같다
오리가 원래 짭짤해서 핫크를 주로 찍어먹으면서 평가해야겠음
핫크는 좀 덜 짜서 맛있게 찍어먹음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어 개선해야 할 점과 함께 맛을 서술하겠음
레시피와 개선해야 할 점 ( 안읽어도 됨 )
레시피는 다음과 같은데
- 고추장 1/2큰술
- 땅콩버터 1큰술
- 폰즈소스 3/2큰술
- 물엿 1큰술
- 알룰로스 1/2큰술
- 라임즙 야주약간
- 다진마늘 1/2작은술
- 마요네즈 2큰술
피드백 (해결해야 할 부분)
- 매운맛
역시 k-고추장의 매운맛은 무섭다
이정도만 넣어도 뒷맛이 꽤나 매콤하다. 적당한 것 같음
- 짠맛
고추장 폰즈소스가 좀 짜서 짠맛을 좀 줄여야 할 것 같음
폰즈소스 맛도 잘 안나고 짜기만 해서 걍 없애도 될 듯
- 신맛
지금 소스에도 산미가 부족해서 더 추가해야 한다
폰즈 소스를 빼야하니 라임이나 레몬즙을 더 넣든 농축 식초를 넣어야 하는데
소스가 묽어질까봐 좀 걱정이 되는 부분. 땅콩버터를 더 넣으며 점도를 맞춰야 함
- 마늘 및 다른 시즈닝
다진 마늘 대신 마늘 분말이 있으면 좋을 것 같음
후추를 좀 넣으면 괜찮을 것 같다
케이준이나 칠리 시즈닝 혹은 토마토 페이스트도 넣고 싶은데 그러면 파이어칠리나 스파마요랑 너무 비슷해질것같다
재료 선택에 고민이 많이 되는 부분
- 단맛
단맛이 매우 약함. 고추장과 땅콩버터가 워낙 되직하다보니 물엿 1~1.5큰술을 넣으면 단맛과 점도가 적당할 것 같음
생소한 조합이라 고작 재료 몇개가지곤 밸런스 있는 맛을 잡기 어려웠다
특히 냉장고에 1시간 반 숙성을 하니 짠맛이 더 올라오면서 고추장만 있던 뒷맛에 짠맛이 확 느껴지게 된 게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었음
뭐 아쉬운 부분들은 여기까지 말하고 어떤 맛이었냐면
묽은 땅콩버터 맛이 나는 마요인데 맛이 엄청 진득함
내 땅콩버터는 땅콩부스러기도 있어서 씹어먹는 식감이 좋았음
점도 있는 고추장과 땅콩버터 덕분인지 마요랑 액체류를 넣었는데도 캬라멜 녹인 것처럼 헤비해서 괜찮았다
느끼한 맛도 잡아줄 겸 한국의 매운맛 고추장을 넣었는데 처음부터 매운 맛이 아니라 점점 은은하게 나는 매운맛이라 색달랐음
양념소스나 파이어칠리의 그 매운맛과는 좀 달랐음 혀를 찌르는 매운맛이 아닌 혀를 지긋이 누르는 시원한 매운맛
폰즈는 그 특유의 맛도 잘 안나고 짠맛만 어우러지지 않게 나니 마이너스 요소더라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고추장과 땅콩버터 맛을 강조하면서 다른 부족한 맛을 개선하면 정말 특별한 소스가 될 것 같음
고추장에 땅콩버터는 솔직히 맛이 궁금하잖아?
오리 / 핫크 찍먹
오리는 소스 찍으니 짜서 잘 모르겠는데 음... 강한 소스는 잘 안어울리는 것 같음
역시 그레이비가 고트다
핫크는 좋았음
땅콩버터가 마요랑 섞이니 많이 찍어먹을 수 있어서 고소하게 즐길 수 있었고
땅콩버터맛 원웨이로 끝나는 것이 아닌 매콤한 맛도 잘 느껴짐
원래 핫크가 도화지 같은 치킨이라 소스 맛과 평가와 동일함
다만 좀 느끼할 수도 있음 버터 + 마요니깐
개인적으로 느낀 점
기존에 존재하는 소스를 가져올까 했는데
'나만의 소스'라고 하니 새로운 맛을 만들어 볼까 싶기도 했고 도전정신을 발휘하는 게 재밌을 것 같아서 한 번 고추장과 땅콩버터를 섞어봤음
근데 ㄹㅇ 새로운 소스를 만드는 게 쉽지가 않은 일이더라
조합이 괜찮은 것 같아도 너무 짜거나 단맛 신맛이 부족해서 그 부분을 잡으면 또 다른 부분에 아쉬운 점이 생기고... 무한반복임
그 밸런스를 잡는 데에 엄청 시간과 비용을 쓸 것 같음
괜히 소스 포장지에 성분표 내용이 몇 줄 써있는 게 아니더라
제품 개발 팀의 노고를 알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 말코팀장님 사랑해요
아마도 버려진 소스 조합이 몇십개는 되겠지
소스에 피드백 할 부분을 많이 적긴 했는데 저 부분만 개선된다면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소스가 될 것 같음
매콤한 땅콩버터 소스를 또 어디서 먹어봐 ㅋㅋ
그래서 내가 붙이고 싶은 이름은 '핫피넛마요'
특별한 이름은 아니긴 한데 kfc 소스 이름 대부분이 주재료 명에 특별한 맛을 강조한 네이밍이라 나도 따라서 이렇게 적어봄
아무튼 나만의 소스 만들어보니 뭔가 요리사 된 것 같아서 좋네 히히
매번 재밌는 이벤트 열어주는 본직형과 kfc 모두 사랑하고
다들 새해 복 많이들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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