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지금까지의 정보로만 본다면 강하늘은 정선우와는 전혀 다른 학창시절을 보냈을 것만 같다. 정선우는 속내를 쉽사리 드러내지 않아 차갑게 느껴지는 단정함을 지닌 그런 아이다. 강하늘은 정선우와 얼마나 같고, 또 얼마나 다른 걸까?

강하늘 : 물론 다른 부분은 많지만 그래도 ‘몬s타’ 캐릭터 중에는 선우와 가장 비슷한 것 같다. 실제의 나는 활발한 성격도 아니고 그렇다고 모범생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악기를 좋아했다. 그 부분만큼은 선우와 비슷하다. 어려서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며 눈칫밥을 먹어서인지 눈치가 빠른 편이기도 했다. 그건 나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다. 또 혼자 생각하는 버릇이 있었다. 나 혼자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내 생각대로 결과가 나오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라며 남몰래 즐거워하는 그런 버릇이 있었다. 그렇다고 아웃사이더였던 것은 아니었다(웃음). 다소 4차원적인 기질이 있었다고 해야겠다. 

 

Q. 4차원적인 기질이라.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돌출행동을 해본 적이 있나.

강하늘 : 고2 여름방학 때 갑자기 무전여행을 가고 싶었다. 경주까지 오갈 수 있는 왕복 교통비에 비상금 3,000원을 들고 혼자 떠났다. 경주에 도착하니 조금만 벗어나면 논밭이더라. 일 도와드리고 밥 얻어먹고 버스정류장에서 자고 그렇게 일주일 여행하고 돌아오니 거지가 돼있더라. 

 

Q. 연기자가 되기로 마음먹은 것도 그렇다면 그 시절의 일이겠다. 대학을 중ㅇ대학교 연극학과로 진학했더라.

강하늘 : 국악예술고등학교 연극과 졸업생이다. 그렇지만 대학은 고2때 까지만해도 갈 생각이 없었다. 대한민국 입시제도에 대한 반항심 때문이었다. ‘나는 똑같은 독백 대본을 읽고 대학입시를 준비하지는 않겠어’라는 치기어린 마음이었다.

 

Q. 갈수록 정선우랑 멀어지고 있다(웃음). 그런 치기어린 마음이 변하게 된 까닭은 무엇이었나.

강하늘 : 고3 무렵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대학을 가자. 대학생들만이 경험할 수 있는 것이 분명 있을 거야!’ 나는 경험주의자다.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겼고, 그렇게 뒤쳐져서 입시 준비를 시작했다. 매일 밤을 새며 연습했다. 다른 친구들은 이미 선생님이 따로 붙어 연습했지만, 나는 늦은 출발 탓에 혼자 할 수 밖에 없었다.

 

Q. 그런데 한 번에 합격했다.

강하늘 : 운이 좋았다. 그리고 뿌듯했다. 남들보다 뒤쳐졌고 그래서 더 노력한 것이 결실을 맺게 되니까.

 

Q. 공부는 어느 정도 했나.

강하늘 : 국영수 빼고 잘했다(웃음) . 수능으로 치면 4등급 정도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책 읽는 것을 워낙 좋아했다. 이것도 계기가 있다. 내가 너무 사랑하는 배우 모건 프리먼이 ‘배우는 책을 읽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라고 한 말을 듣고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사실 그 전까지만 해도 책을 싫어했는데 그분의 말 한 마디에 안 읽히는 데도 계속 읽다보니 지금은 습관이 들렸다. 요즘은 심리학 책에 꽂혀 부전공으로 심리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연기에도 도움이 많이 되는 분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