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고생 사정상 기숙사 때문네 지방에 머물고 있어서
서울 올라오는게 쉽지가 않더라구
사실 막공할 쯤에나 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마침 오늘 오전 일찍 올라오는 차편을 구해서
부랴부랴 예매를 하려고 보니까
인터파크로 당일 예매는 안되나 보더라 ㅜㅜ
아오 그냥 포기하고 막공이나 갈까 어쩔까 하다가
그래도 한 번 부딪혀보자!
소혜 언니 기다료!!! 간다!!!!!!!!!@!!!
하고 무작정 대학로로 달려갔음 ㅋㅋㅋㅋㅋㅋ
도착하니 공연 시작하기 한시간? 전 쯤이었어
마로니에 공원 바로 뒷쪽에 딱 붙어 있는데
주변에 비슷비슷한 소극장이 많기도 하고 ㅎㅎ
간판이 그리 눈에 잘 띄지 않아 좀 걱정했는데
근처 가보니 포스터가 왕창왕창 붙어 있고
소혜 사진 잔뜩 들어간 현수막도 붙어 있는 유리가 보이더라
근데 막상 어떡계 해야될지 모르겠는거야 ㅜㅠㅠ
일단 오긴 했는데 예매는 안했지
그럼 표를 사야하는데
1층에 매표소는 따로 없고
약간 던전같이 지하로 내려가면
조그마한 데스크? 부스 같은게 있는 구조라서
발만 동동구르다가 용기내서 내려가봤어...!
입구쪽에서 발열체크랑 안심콜 하고
내려가니깐 세상에... 윤수가 매표를 하고 있는거야!
너무 당황해서 이게 꿈인가 생신가
그 와중에 와 넘모 잘생겼다...
눈은 소혜를 쏙 빼다 박았구나... 그럼 엄마 닮은건가..
생각하고 있는데
녀고생 살면서 외간남자에게 말을 거는게 난생처음이라
어떻게 해야할지는 모르겠고...
막 입은 안떨어지고 어버버버 머릿속은 하얘지고...
그런 내 모습이 너무 부끄럽고 처지가 너무 한심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펑펑 나더라구...
그렇게 한참을 엉엉 울고 있는데
뒷쪽에서 "어찌하여 그리 구슬프게 우는가... 소녀여..."
하는 소리가 들려서 뒷쪽을 올려다 봤더니
갑짜기 눈앞이 환한 섬광으로 뒤덮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주윤발이랑 똑 닮은 아버님이
찬란한 광채를 뿜으시며 서계시더라
그래서 그 분위기에 휩쓸려...
"나... 보..본다.. 소..소혜..어..없다...표... 표..."
하고 얼버무리니까
친절하게 현장예매를 도와주셨어 ㅜㅜ
우리 펭귄분들 하면서 따뜻하게 맞아주시는데
녀고생 또 주책맞게 눈물 왈칵 쏟았자노 ㅜㅜ
아무튼 그렇게 어렵사리 발권을 끝내구
입장은 시작 20분 전 부터 가능하다길래
마로니에 공원 한바퀴 돌다가 입장했어 ㅎㅎㅎ
사실 극 자체 보다는 소혜언니 오랜만에 볼 수 있다는
개인적인 욕심으로 보게 된 연극이지만
보다보니까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되더라 ㅎㅎ
정말 그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을 법한
조금은 어수룩하기도 ? 또 풋풋하기도 한 사랑이야기들을
채인이의 시선에서, 또 그걸 바라보는 단짝친구인
해라의 시선에서 잘 풀어낸 즐거운 연극이라 생각해
채인이는 고2부터 서른이 되기까지
총 3명의 남자들과 사랑을 시작하고, 또 끝맺게 되는데
각각 역할을 맡은 배우분들의 매력이랑 개성도 넘치고
또 대사도 찰지게 감기는 맛이 있어서
머릿속 비우고 그냥 극에 취해서 보게되더라 ㅎㅎ
특히 채인이 친구 해라가 감초 역할이 대박임 ㅋㅋ
중간중간 빵 터지는 부분도 많아서 ㅋㅋ
막 입꼬리는 계속 올라가 있고~
엄청 가까이서 소혜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다 보니까
눈도 엄청엄청 호강하는데 ㅎㅎ
막상 다 보고나니 여운이 엄청 남는다...
정말 우리 주변의 이야기인것 같아
내 이야기 이기도 하고 또 내 친구 이야기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난 2번째 주일이의 이야기가
꼭 마치 내 모습을 보는것만 같아서
괜히 더 몰입하게 되고...또 울컥하게 되기도 하더라고
아 그리고 참 우습게도?
모든 사랑은 "저기요..." 라는 가볍다면 가벼울 수 있는
그 한마디로 시작되더라구 ㅎㅎ
세상에...극 종반부에서... "저기요" 라는 한마디에
내가 설레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 못했네
기대 많이 많이 하고 봐도 좋을 것 같다 펭조씨들아!
다들 명절 잘 보내고!
너네 그 하찮은 시간 내서 귀한 소혜보고 오는거
난 적극 추천한다!
다들 잘 알겠지만 "소혜는 언제나 옳다"
후기 추
후추펭기
자랬따
근데 윤수랑 펭버지인지 어캐 알았대 눈썰미가 좋넹
두분 다 이마에 이름 적혀있음ㅋㅋㅋㅋ
헐 소혜랑 진짜 닮으셨나보다 ㅋㅋㅋ
ㅋㅋ
ㅋㅋㅋㅋㅋㅋ자래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