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이렇게 안겨서…… 잠들고 싶었어. 할머니를 몰랐을 때, 할아버지도 일 때문에 없던 밤에 혼자서 자면서, 멍하니 떠올렸어. 그건 철이 들기 전의 일. 누군가의 품 속에 다정하게 안겨 있었어. 아직 잘 뜨지도 못하는 눈으로, 희미하게, 그림자처럼 보이는 그 사람을 나는 쳐다보고 있었어. 그 감촉을……그 따스함을, 나는 기억하고 있어. 눈부신 하늘 아래에서 기분 좋게 자고 있었던 그 때처럼 희미하게 기억하는 눈부심 속에서…… 그 사람은 웃으면서, 나를 안고 있었어. 그리고 노래해줬어. 노래의 내용은 기억나지 않아. 어렴풋이, 선율만 귓속에서 따뜻하게 울렸어. 나는 많은 여름을 여행했어. 그렇게 해서 찾았어. 노래가 들려. 눈은 아직 잘 뜨지 못하고…… 그 사람의 얼굴은 보이지 않아. 하지만 나는, 안기면서 아련히 꿈을 꿨어. 언제 꾼 꿈인지는 모르겠어. 즐거운 일이 시작된다고, 기뻐서, 그저 그 빛의 눈부심에 눈살을 찌푸리면서 웃었어. 그런 추억도 없어지려고 해. 아아. 이제야 알겠어. 이건 잃는다는 거구나. 과거를 잃어, 존재를 잃는다는 거구나. 전부, 없던 일이 되어서 나는 태어나지 않고 다시는 만나지 못하는구나. 할아버지도……할머니도…… 그치만…… 괜찮아. 그래도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했어. 할머니를 만났고, 할머니랑 정말 즐거운 여름을 보냈고, 그리고……마지막에 만났어…… 할머니…… 바이바이.
댓글 0